꿀잼쌤 김완일의 한눈에 사로잡는 수학 : 개념편 대반전을 위한 17세의 교과서
김완일 지음 / 들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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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지만, 25년전 고등학교 다닐 때 화학이나 생물 과목 수업을 들었고 당시 대입학력고사때에는 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제도여서 대부분 대충 수업듣고 고3때 선정된 과목을 집중적으로 암기하곤 했다. 배우는 책들도 중요한 개념을 요약한 정도이고 상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았고 때우는 식의 수업이어서 흥미도 없었다. 그런데 문과생이던 내가 대학에 들어가서 생물이나 화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급기야 생명과학과로 학사편입하는 인생의 중대한 사고를 치고 말았다. 두꺼운 영문원서를 가지고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면서, 내가 놀란 사실은 원서 책 분량이 1,000페이지가 넘지만 설명이 아주 상세하고 개념 위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런 책들을 고등학생이 배운다면 국영수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대충 용어나 암기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면 오히려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과목을 빼든가.

 

수학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수학서적들이 공식만 간단히 정리하고 문제풀이 위주로 되어 있어서 누가 많은 문제를 풀어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느냐가 고득점의 길이다. 나의 경우는 매우 게을러서 수학공식도 잘 잊어버려 문제풀이는 거의 못하고 공식만 겨우 외워서 수학시험을 보곤 했었다.

하여간, 많은 시간을 들여 정석대로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핵심만 족집게로 공부해서 점수만 잘 나오기를 바라는 세태가 만연되어 있어 어느 일이나 효율성은 높지만 결국 사고가 빈발하는 나라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대학에서 원서로 화학을 공부할 때 그 느낌과 비슷하다. 500페이지 가까운 분량에 대해 시간을 투자해서 차근차근 읽어본다면 수학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고 재미가 따라올 것이다. 복잡한 공식을 이해도 못하면서 외우고 또 외우고 여러 문제집을 사다가 문제풀이에 시간을 쏟아붓는 것보다 효율성면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개념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공식도 습득한다면 문제풀이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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