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데이브 램지 & 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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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야근에다가 주말근무까지 하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아빠로서 당연히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에 접어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가 당연히 신경써야 하고 어떤 핑계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회사를 원망한들 그들이 내 개인사정까지 봐주진 않을 것이니까.

 

물론 나와 아내의 경험을 토대로 주어들은 지식으로 아이들을 키우지만,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경제에 대한 교육은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요즘같이 풍족하면서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는 금전문제에 대해 말하기가 어려우면서도 무리하면서까지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는 머언 옛날 이야기로 생각하니까.

 

책 제목(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만 보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 또는 처세술같은 느낌이 들지만, 원제목이 “Smart Money Smart Kids”로 결국 에 관한 이야기다. 아마도 평생 돈 때문에 직장을 다녀야 하고 희노애락이 발생할 것인데,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그동안 충분한 교육이 없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열고 있지만 이렇게 중요한 것을 우린 침묵하고 있을까.

 

저자는 전재산을 날리고 파산했다가 재기에 성공한 아버지 데이브 램지와 그의 딸인 레이첼 크루즈다. 단순히 경험뿐만 아니라 재무관리 및 사업상담 전문가로 라디오 진행자이면서 강사이고 수많은 베스트 셀러를 쓰기도 했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방향을 알 수 있다. 2장 노동: 일을 해야 돈이 나온다. 3장 소비: 돈은 한번 쓰면 돌아노는 법이 없다. 그리고 저축, 기부, 예산, 부채, 학자금, 자족, 가족, 유산의 순으로 이어진다.

어느 페이지를 읽어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자족과 유산에 대해 간단히 내용을 살피고자 한다.

 

9. 자족.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을 알게 된다.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마케팅과 또래 집단의 압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공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떤 등산복 생산업체에서 만든 잠바를 입어야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는 일이 있었다. 비교하면 끝이 없다. 성숙한 사람만이 자족할 줄 안다. 18세이지만 자족할 줄 아는 학생이 있고, 48세에도 자족할 줄 모르는 어른이 있다. 부모는 자녀가 마케팅의 공격에 대적할 수 있도록 튼튼한 갑옷과 방패를 주어야 한다. 자족하는 사람은 세상 좋은 것을 다 소유한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든 좋은 것으로 만드는사람이다.

구체적인 해법으로는 적에게 자비를 베풀면 안된다. , 부모는 또래집단의 압력, 마케팅이 자녀의 마음에 침투한다면 즉시 진압해야 하는데, 자녀에게 경고해야 한다. , 적에게 동조하면 안된다. 아이들에게는 사면 안된다고 하면서 부모가 고급자동차나 고급핸드백에서 가치를 찾는다고 하면 그것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나의 경우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하기가 겁났다. 아이들이 장난감 매장을 발견하면 사달라고 조른다. 처음에는 쇼핑할 때 데리고 가지 않았다가 지금은 확실히 교육을 시킨다. 저것을 얼마에 사면 나중에 오래되면 버릴거냐고. 아이들이 동네 벼룩시장에서 장난감이 헐값에 팔리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는 지금은 사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다만, 생일이나 학교에서 상을 받았을 때 축하하는 의미에서 원하는 선물을 사줄 뿐이다.

 

11. 유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령화시대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청년실업이란 문제 또한 크다. 예전에는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녀 스스로도 자립이 어려운 때에, 어찌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할 것인가. 우리나라 사정상 교육비 지출이 많은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가 겪는 딜레마다.

 

이 책에서는 큰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무소유 원칙을 말한다. , 우리게게 있는 모든 것을 소유하는 이는 따로 있고 우리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자녀에게 가르친다. 주인에게는 권리가 있지만 청지기에게는 책임이 있고 주인은 돈 때문에 불안해하지만 청지기는 자기돈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할 이유가 없다. 단지 관리만 하면 된다. 그리고 유유상종 원칙이 있다. 아이들은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을 닮는다.

 

세부설계작업으로 돈 얘기를 금기시하지 말 것, 가훈정하기, 유산상속계획, 모든 서류는 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말하며 돈에 똑똑한 자녀로 키우려고 들인 시간과 정성이 자녀에게 한 가장 훌륭한 투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나 대학때 돈문제에 대해 교육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돈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겪을 중요한 일에 대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면 피부에 와닿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대학가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좋은 삶을 생각하지 않고 나이만 먹게 만든 것 같다. 나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이 소중함을 알고 후회없이 살기를 바라며, 돈문제에 대해 평생 피할 수 없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주 잊어 버리는 돈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접하고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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