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생각 - 여자의 인생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일까
김정한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사십대 중반이 오면서 회사일은 점점 바빠지고 건강은 하나씩 병이 발생하여 저질체력임이 만천하에 들어나면서 나 스스로 생각해보곤 했다. 남자의 일생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열심히 뛰어왔지만 나 자신에 대해 초라하고 외톨이가 되는 느낌이다.

 

이러 와중에, 김정한 시인의 여자의 생각”(부제: 여자의 인생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일까)를 읽고 깜짝 놀랐다. 나와 비슷한 류의 사고를 하시는 분이 있다니. 물론 남자가 아닌 여자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러나, 나 자신도 힘들지만, 완전경쟁사회속에 아이 둘을 데리고 이리뛰고 저리뛰는 아내를 고려하지 않고 나만 바라보지 않았나. 이 책을 아내가 읽어보면 좋겠지만, 책을 별로 안 읽는 타입이라서...

 

물론 이 책이 윤리교과서나 도덕책 같은 느낌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저자의 주관이 살며시 녹여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중요한 주제이지만 막연하게 지나쳐 왔던 이야기들을 대화의 장으로 올려 놓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솜씨는 남자인 나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9가지 조건”(21p)을 예시하고 있다. ‘도전, 건강, 자신감, 믿음, 나를 사랑하는 마음, 비굴하게 살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인 안정, 취미생활,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 남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 같다. 다만, 가장으로서 가족이 충분한 경제생활을 영위하도록 돈 벌어오는 것은 남자에게 필수 조건이다.

 

결혼의 조건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답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사람인가. 건강한가. 생활력이 강한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자.’(160p)

물론 사랑이 첫 번째 조건이겠지만, 나와 같이 숫기 많고 말주변 없는 사람에게도 기회가 있는 답이어서 100% 공감하는 답이다. 얼굴 잘생긴 사람이나 부모가 부잣집일것이라는 조건은 포함되지 않아 다행이다.

 

이 책 표지 뒷면에 써 있는 문장이 잊혀지지 않는다. “‘요란하게 소리 지르는 것은 수탉이지만, 알을 낳는 것은 암탉이다.”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남자들은 잘하는 것이 술,도박(게임), 운동 정도인 것 같은 반면에, 여자들은 세심하고 사려깊고 꼼꼼하다. 지금 사회적 분위기도 아빠 위주의 가족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데 적극적인 엄마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고 향후에도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더 늘어날 것이다. 나의 딸도 멋지게 키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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