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 톨스토이부터 하루키까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10가지의 시선
오은하 외 9인 지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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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기획하고 엮었으며, 오은하외 9인이 지었다고 하길래, 몇 개의 소설을 간략히 간추렸나 보다하고 커다란 관심이 없었다. 소설이나 영화가 재미있지만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문학계는 나와는 딴세상이라고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들이 대학 교수님들이시고, 이 책이 <한국근대문학관>을 개관하면서 처음 연 강좌인 <세계 문학 특강>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고 한다. 실제 강좌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수강신청을 하였고 강의실은 항상 만원이었다고 한다. 또 책의 목차를 보니, 나에게 익숙한 <레 미제라블>과 <위대한 개츠비>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밖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식>과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파를로 네루다, 무라카미 하루키, 모옌, 타고르, 아프리카의 관점으로 본 세계문학 등 다양한 강의가 실려있다)

<레 미제라블>과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원작이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서 시대를 초월하여도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 문학서인 두 작품을 실제로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 물론 책을 구입하고도 게을러서 영화 본것으로 다 읽은 기분이었으니까.

먼저 <레 미제라블>.  원작을 서너 페이지로 요약한 요약본을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였던 작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고 최근에 영화를 보면서도 감동을 받아 역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먼저 <작가 소개>와 <작품 소개>를 한 페이지씩 설명해주고,​ 그 다음부터 분석에 들어간다. 영화<레 미제라블>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흥행을 했을까. 영화감독도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유력했던 의견은 '대선 결과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였기 때문이다'라는 것도 있지만.

<레 미제라블>에서는 프랑스 혁명기 중 1832년 6월 봉기를 주된 배경으로 삼았고 혁명기 거리의 상징으로 바리케이드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영화에서 노래하는 꼬마 이름이 가브로슈인데, 부랑아나 자유롭게 다니는 꼬마를 이르는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다.

소설의 저자인 빅토르 위고 특이한 성향의 소유자다. 처음에는 보수적이다가 나중에 급진적인 태도를 보여지는 경향을 갖는데, 이는 보통사람들과 반대로 가는 경향이고 인도주의나 일류애가 깔려 있다.

빅토르 위고는 이 소설을 고국에서 쓰지 못하고 망명하여 영국령 섬에 있으면서 <레 미제라블>을 출간하였다. 출간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당시 문단은 낭만주의가 지나가고 사실주의 소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그러나 <레 미제라블>은 민중주의와 낭만주의의 요소가 있고 전지적 작가가 장광설을 늘어놓는 비주류적인 작품이었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멜로드라마처럼 사건이 굉장히 놀랍고, 주인공이 너무 비범하며 계속 생겨나는 우연의 남발이 '대중의 취미에 영합한 작품'이라고 비판을 한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레 미제라블>이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류에 대한 사랑, 박애에 관한 이야기이고 , 비록 장발장이 쓸쓸하게 죽음으로써 현실세계의 승리나 성공에 대한 기대를 그린 작품이 아니지만 장발장은 노예와 같은 처지에서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어 누구도 능가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진보하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욕구를 프랑스 혁명기의 사람들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스토리)를 이해하고 감동을 받지만, 누군가 해설을 해주지 않는다면 맛만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유물이나 미술작품을 보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겉모습만 감상을 하고 약간의 감각이 발하였다가 금방 사라지곤 한다. 그러나 해설자가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개인적인 환경이나 특성, 작품의도, 유물이나 작품이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해준다면 우린 다시한번 유물이나 작품에 대해 알아보고 어느정도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학작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책이 설명하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했고 4차원적인 저자들의 설명이 문학적인 우리의 감각을 발흥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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