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추세추종전략인가 - 월가 최고의 수익률, 최적의 투자전략
마이클 코벨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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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외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다. 정기예금 이자보다도 조금이라도 큰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승부수를 띠운다. 처음에 소액으로 돈을 넣었다가 이익이 나면 주식투자에 귀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닥쳐왔을 때(전업투자자가 아니다 보니 회사일때문에 신경쓰기 어려워진다) 손실난 걸 처분하지 못하고 계속 들고 있다가 나중에 수익률이 -60%대까지 떨어진다. 그래도 안 판다. 몇 년 뒤 원금회복은 했지만 정기예금 수익률보다 수익이 낮다. 바로 내 자신의 창피한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증권사 직원이 듣는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식투자 하지 마세요. 펀드투자만 하세요." 그러나, 스스로를 돌아다 본다. 나의 잘못이 무엇인가. 가장 큰 잘못은 뭔가를 하기에 앞서, 그 뭔가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주식에 대해 공부나 연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 책을 읽고 있다.

구해서 읽는 책 대부분은 <펀더멘털 분석>(가치투자)과 <기술적 분석> 둘 중 하나다. 그 중 가치투자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는 편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다. 그런데 고민은 실제 어떤 주식종목에 대해 그 주식가치가 얼마정도이며 언제 매수했다가 언제 매도할지 실제 응용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 회사에 대해 아주 면밀하게 알지 못하면서 단지 PBR이나 PER가 낮다고 매수했다가 큰 코 다친 적도 여러번 있다. 우리회사 내부사정도 잘 모르는데, 어찌 다른 회사 사정을 속속들히 알 수 있을까.

기술적 분석은 더욱 어렵다. 배우기도 어렵지만, 결국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 예측을 해야하는데, 전문가들이 많아서 머니게임에서는 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왜 추세추종 전략인가>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저자 마이클 코벨은 TurtleTrader.com의 창립자이고 첫번째 저서<추세추종전략>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기업인이다. 옮긴이도 외국계기업 한국지사에 근무중이며 다수의 증권서적을 번역한 경험이 있어서 책읽기가 편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에는 성공 투자를 위해 지켜야 할 계명 외에도 다양한 시각과 다른 투자 방식과의 비교, 비판, 투자 규칙, 실제적인 예가 소개되어 있다. 투자 규칙에만 집착하지 말고 노력, 투자심리, 인내심 등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요소가 배제된다면 절대로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투자에 무엇보다 필요한 건 성공을 위한 철학과 전략이다. 단, 자신이 직접 행동에 옮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입증된 철학과 전략이어야 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이면서 영국 리버풀 축구팀의 오너인 존W.헨리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는데, 규칙을 지키고 단호하게 투자한 덕분이었다. 그는 베어링스 은행이 파산했을 때 그 사건의 승자였는데, 그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추세추종 트레이더였고 바로 자신에 대한 신뢰와 배짱으로 그러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성공한 트레이더가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순간적인 탐욕이 우리의 취약점이다. 무조건 지금 당장 해야 하고, 좀 더 빨라야 하고, 더 쉬워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라고 했다가는 욕먹기 쉽다.

 

리스크가 높은 투자에 인간의 뇌는 성적 유혹을 받았을 때와 비슷하게 반응한다. 리스크가 높을수록 인간은 더욱 갈망하게 된다. 추세추종기법으로 돈을 벌려면 사람들의 환상을 이용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추세추종 트레이더들은 투자하지 않는다. 매매할 뿐이다. 그리고 필요한 변하지 않는 다섯가지 덕목이 있는데, 자립, 판단, 용기, 신중, 유연이다.

펀더멘탈에 대해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지, 재무제표를 읽는데 통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리고 시장을 예측하기 위한 기술적 분석의 시각에 대해서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라고 조언을 한다. 쓸모없는 생각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추세추종 트레이더들은 기술적 분석을 이용해 시장에 대응하는데, 즉 시장 움직임에 대응하고 쫓을 뿐이다. 이야기(펀더멘탈)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추세는 과거다. '현재 추세'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추세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도 없지만, 그 의미를 정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격이 미래를 예측한다. 투자자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 추세 예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세추종기업의 장기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다.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추측하지 마라. 이는 불가능하다. 가격이 뉴스를 만들지, 뉴스가 가격을 만들진 않는다. 시장은 갈 길을 갈 뿐이다. 내일의 가격을 가늠하는데 필요한 가장 유용한 잣대는 오늘의 가격이다.

진입을 알리는 세가지 신호를 순서대로 나열하며 가격, 가격, 가격이다.

승리를 선언하고 투자를 청산하는 것은 쓸데없는 정지신호에 집착하는 행동이다. 수익이 최대한 흘러가도록 놔두는 것은 심리적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약간의 수익에 연연해서는 절대로 많은 돈을 벌 수 없다.

실패하는 투자자는 물타기를 한다. 아마도 내가 손실보는 주요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

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다. 돈을 버는 비결은 홈런을 치는 사이사이 횡보 구간에서  큰 손실이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있다.

비싼 종목을 사고, 싼 종목은 팔아라.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헤저와 반대로 움직이게 해 줄것이다. 역시 여기에서도 내가 이익을 보지 못한 이유다. 아니, 책 전체 내용과 나의 투자기법은 거의 반대였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복잡한 그래프나 공식이 나와 있지 않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제목처럼 추세추종 <전략>의 우월성과 철학,방법 등을 재미있고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찍어 줄 수 없고, 종목선택 방법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저자는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수없이 말한다) 리스크를 줄이는데 추세추종기법이 최고의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신만의 투자철학과 전략이 정립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며, 추세추종기법을 중요한 기법으로 참조해야 할 것이다. 투자의 책임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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