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팔다 - 다이칸야마 프로젝트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백인수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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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여의도 본사에 근무할 때 1층 로비에 스타박스가 있었다. 비싼 임대료를 주고 커피값이 구내식당 밥 값보다 비싸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사서 마시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고, 심지어 퇴근시간 이후에도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보면, 정말 '별다방" 대단하네! 라고 경탄했었다.

이 책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 는 스타박스만큼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일본 최대 규모의 '지知-스토리지'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에서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얻은 통찰력과 기획력을 정리한 유통이야기다.

​이 책은 총 3부, 2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친절하게도 추천의 글, 들어가는 말, 대담, 마치며, 역자후기까지 있어서 읽는 맛이 솔솔하다.

이미지1. <목차 제2부, 제3부>​

이 책의 저저이자 주인공인 일본의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는 아주 상식적인 것 같으면서도 선구자적인 시각을 갖고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점포를 창시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변화하는 일본 시장과 소비자의 추세를 간파하고 그 가운데 변하지 않는 고객가치를 찾아내, 단순한 물건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미지2. 16장에서는 방송국 소재지와 시청률의 특이한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즉, 기획력의 차이가 시청률의 차이를 가져왔고 기획은 정보의 요충지가 있는 곳에서 유리하다.

이 책의 주제는 '고객가치의 창조'다. 고객가치를 고객이 즐겁고 힘이 나고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하고 이를 접점 공간에서 구현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즉, 고객관점에서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 것은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생명력을 잃은 시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 '새로운 업태', '새로운 발상'등은 공급자의 자아도취에 지나지 않는다는 저자의 신념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이 된다.

이미지3. 제12장  온라인에서 체온이 느껴지는가?

마스다 무네야키 대표는 자신의 사고방식이 항상 나선형을 그린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마스다씨는 예전에 자기가 한 말과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지 않나요?"라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원의 정반대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하나로 연결된 사고다. 바로 옆에서 보고"비약이 심한 것 같아"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내 입장에서는 분명히 사고의 길을 따라 열심히 걸었고 그곳에 도착했을 뿐이다. 단순하게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나선형의 사고 방법을 나 자신에게 과제로 부여한 것일까? 그 이유는 나선형의 사고 방법을 통해 내린 결론이 직선형의 사고방법을 통해 내린 결론보다 성공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214p~215p)

또한 직원들에게 기획을 배울 때에는 '수(守), 파(破), 리(離)'의 프로세스를 따르라고 조언한다.

1) 수守 : 형태를 모방한다. 기본을 배운다.

2) 파破 : 뒤집어서 다른 형태에 도전해본다.

3) 리: 반복과 축적을 통해서 한 단계 위로 올라간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쳐 탄생된 사고의 궤도를 추적해보면 당연히 직선이 아니라 나선을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직선적 사고는 종종 고객의 가치를 무시한, 매장상황만을 고려한 형편없는 기획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미지4. 대담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 맨 위 나이드신 남자분이 이 책의 저자이다.

' 정리'와 '정돈'의 의미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도 기획을 세우는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리는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정리해서 남긴 것들 중에 필요한 것을 바로 꺼낼 수 있도록 인덱스를 붙인다는 뜻이다. 이 책은 잘 정돈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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