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 상대를 꿰뚫어 시대를 거머쥔 《삼국지》 인물들의 핵심 전략! WISDOM CLASSIC 12
오치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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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나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몇 번이고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지략도 있었지만 삼국지의 핵심인물들이 펼치는 권력술 또한 대단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삼국지>를 절대로 손에서 놓칠 수 없는 책이었고, 지금은 초등학교 학생인 제 아이도 저처럼 삼국지 매니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먼저, <삼국지 권력술>을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삼국지>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초적인 지식위에 권력과 정치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투쟁은 인간이 모인 어디에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므로, 이 책은 지도자로서, 혹은 구성원으로서 조직생활을 하는 모두에게 권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적절히 처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로서 의의가 있어 보입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권력 이해하기, 제2장 권력에 오르기, 제3장 권력 지키기, 제4장 권력 사용하기, 제5장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제6장 권력에서 내려오기 순입니다.

 

 

 

 

제1장. 권력 이해하기- 권력투쟁은 인정투쟁이다.

진흙탕 개 싸움은 피하고 싶지만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진흙탕에 들어가야 합니다. 좋은 왕이 되기 위해 우선 권력을 잡아야 하고 권력을 얻기 위한 싸움은 대체로 거칠고 더러운 것입니다. 토사구팽은 권력의 속성입니다. 대단한 권력의 화신들은 토사구팽을 미리 대비하고 결코 팽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조조나 사마의 중달, 사마의의 아들 사마사 같은 자들이 있습니다. 권력투쟁은 인정투쟁입니다. 유비와 조조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을 때 상인들과 보호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제2장. 권력에 오르기- 느리지만 안전한 만전지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두가지는 명분과 사람입니다. 뚜렷한 명분이 있고 그것을 이룰 사람이 있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좋은 보좌진은 좋은 갑옷과 같습니다. 권력의 왕은 토론의 왕입니다. 조조가 휘하 장수들, 참모들, 문무 대신들을 모아 협의햇다는 구절이 세기 힘들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예스맨을 좋아하고 간부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만 하는 지도자는 곧 권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조조나 제갈량, 사마의, 육손 등의 승자들은 모두 천천히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날카로운 공격의 시점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기다릴 줄 알았지만 또한 우유부단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시점을 놓치지 않고 단호하게 급습할 줄 알았습니다. 모혐을 좋아하고 성급한 자들이 복잡하고 위험한 권력투쟁의 세계에 가득하므로 만전지계를 강조하는 것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3장. 권력지키기- 격의 없이 대화하며 역린마저 숨긴다

 용은 유순하여 길들이면 타고 다닐 수도 있지만 턱밑에 한 자나 되는 역린, 즉 거꾸로 솟아난 비늘이 있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임을 당한다. <한비자>

 

조조가 원소를 이기게 된 결정적인 계책은 조조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싸움을 앞두고 여러 장수를 모아 계책을 물었기 때문입니다. 조조는 누구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줄 알았기 때문에 토론을 잘했는데, 그 아들 조비는 경직된 사람으로 먼저 결정을 내린 후 형식적으로 의견을 물었다가 여러번 패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말을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제4장. 권력 사용하기 - 싸움은 신중하게, 협상은 어느 때라도

전쟁의 방법을 가르치는 병서들은 되도록 전쟁을 피할고 권유하는데, '최후의 방법이 전쟁'이라고 가르칩니다. 전쟁이 너무나 가혹하고 비참하기 때문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해야 합니다.

사심에서 벗어나서 공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전통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위대한 정치가들에게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제갈량 역시 동오(오나라)에 갔을 때 손권의 책사였던 형 제갈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일을 보고 난뒤에 형을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형을 먼저 찾아 청탁했겠지만 제갈량은 자신의 실력만으로 동오를 설득했던 것입니다.

 

제5장.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오만한 자는 대업을 이루지 못한다.

<삼국지>에서 방통, 주유, 관우가 오만함으로 대업을 그르쳤는데,  주유를 예를 들면, 주유는 자신보다 큰 인물인 제갈량과 다투다가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휘업잡을 큰 뜻을 가지고 있고 자신감에 가득하다면 때로 굽힐 줄 아는 유연한 오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것이 하늘의 저주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라는 말희때문에 패망했고, 은나라에서는 달기가 있었으며, 주나라의 유왕은 포사에게 빠져 나라를 망쳤다. <오자서>

 

주색을 잡는 자는 권력을 잡지 못합니다. 예가 많지만, 위기를 돌파한 제갈량, 사마의, 육손등은 모두 호기보다는 냉철한 자제를 주로 한 자들이었고 임무를 잘 수행했습니다. 주색을 지나치게 즐기는 자라면 공적인 세계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되네요.

 

 

제6장. 권력에서 내려오기- 천하를 버려야 천하를 얻는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다"라는 법정스님의 기록은 단지 불자만의 진리가 아니라, 큰 권력을 통해 세상을 진정으로 얻으려 하는 자라면 누구나 명심해야할 진리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행복을 맛보았다고 합니다(책속 '들어가는 말' 참조). 저 또한 5월초 황금같은 연휴기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저자는 <삼국지>를 기본으로, 철학적인 이야기(플라톤이나 독일의 법학자 카를 슈미트 등), 그리스 로마신화, 사마천의 사기, 우리나라 역사 등을 인용하면서 권력술에 대해 재치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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