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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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살이 되는 둘째 딸아이는 늘 우리집의 사고뭉치였다. 세,네살때부터 엄마말을 잘 듣지 않아 한밤중에도 문밖으로 떠밀리면서 울던 아이가 크면서도 성격이 깐깐하고 양보할 줄 모르며 소유욕이 강해서 유치원에서나 초등학교 입학에서나 트러블메이커였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까지 집사람에게 상담을 요청했다나...

그래도 나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이다. 애가 엄마한테 혼날 때에는 늘 아빠에게 기대는 처지이고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런 딸이 불렀던 노래가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세요였다.

그래, 넌 할 수 있어!

 

일단, 이 책 제목(난 뭐든지 할 수 있어)을 보니 딸 아이가 제일먼저 떠올랐다.

로타는 오빠랑 언니한테 자기는 뭐든지 할 수있다고 말을 했지만 스키탈 때 방향 바꾸기는 못하는 아이다. 베리아주머니한테 빵을 갖다드리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하다가 잘못해서 쓰레기통에 쓰레기봉지 대신 빵봉지(인형인 밤세까지도)를 버리고 그만 베리 아주머니댁에 방문하는데....얼른 뛰어가보지만 이미 쓰레기통은 비어져 있다. 이를 어떡하나...그러나 아주 적극적으로 로타는 쓰레기차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서 칼레 아저씨를 만나고 운좋게 빵과 인형을 되찾는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게 중요하다. 우리 딸아이도 그랬으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마을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 팔려서 없단다. 온 가족이 매우 실망하고 아빠가 왜 빨리 안 샀느냐는 질타도 있었다.

(동감! 아빠는 슈퍼맨 같다. 우리 집에서도 여행 계획세우고, 짐 날라주고, 운전하고, 비용 지급해야 하고.. , 짐싸는 일만은 집사람이 한다. 힘내세요. 아빠들!)

그러나 여기서 로타는 또다시 적극적인 모습으로 꿈을 실현한다.

베리 아주머니 심부름으로 가게에 들렀다가 그 옆 주유소에 크리스마스 트리용 전나무를 한가득 실은 트럭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렇지만 심술궂은 트럭운전사 아저씨는 얄밉게도 전나무 한 그루도 팔수 없다고 하고 애한테 잘 있어라. 멍청아!”라고 말을 하면서 가버린다.

(아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로 우리 딸아이도 화를 내면서 울었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도 못 얻고, 아저씨한테 멍청이란 소리를 들었으니...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한테 심한 소리를 잘 하지 않지만 최대한 아이를 배려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은 좋은 세상이란 것을 알 수 있도록.)

 

트럭운전사 아저씨가 커브를 세게 틀었나보다. 트럭에 실은 나무하나가 떨어졌으니. 가게 아주머니와 주유소 주인 아저씨가 행운이라고 하면서 그 전나무를 가져 가라고 챙겨주신다. 그래도 착한 로타는 혹시 트럭 운전사 아저씨가 돌아오면 주라고 은화를 맡기고 집에 간다.

(얼마나 착한 모습인가. 남의 것을 공짜로- 비록 멍청이란 말을 들었지만- 먹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 부분은 매우 교육적이다)

집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지만 꿈은 실현되었다. 그래,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 딸아이도 언제 어디서나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길 기대한다.

(딸아이도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원래 책을 잘 안 읽는데, 아빠가 줘서 그런건지, 아니면 자기처럼 주관이 뚜렷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매우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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