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취재 현장! - 기자 일과 사람 18
신옥희 지음, 차재옥 그림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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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의사나 판검사가 되기를 바라겠지만(조금 눈 높이를 낮춘다면 선생님이나 은행원 정도?),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환경파괴, 정치가 등)이 아니라면 직업에 귀천이 없고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물론 나에게도 토끼같이 귀여운 두 아이(올해 9살, 11살)가 있고 그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꿈을 갖기를 바라는 아버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 논리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싶다.

 

이 책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춘 인문교양 그림책 일과 사람시리즈 18번째로서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판사가 사계절이어서 대충 책을 만들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고, 특히 일과 사람시리즈의 기획의도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일을 고루 담았으며 관심갖고 관찰하는 힘을 길러주고 일과 이웃에 대한 건강한 시선을 갖추도록 이끌며 학교 공부에도 도움을 주면서 그림책이자 정보책, 도감이자 이야기책으로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장래에 무엇이 될 것인지 꿈을 꾸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자란 TV나 신문에 기사를 쓰는 전문가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고 우리나라 현대사와 궤를 같이하여 기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품는 경우가 많다. 과거 독재정권에서는 민주화의 동지로서 기자들이 함께 싸웠고 최근에는 언론사가 보수냐 진보냐, 아니면 여당성향이냐 야당성향이냐 하는 편가르기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인데, 다행히도 이 책은 어린이용으로서 기자란 직업에 관하여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어 정치적인 색채가 없는듯하다.

 

어른인 내가 기자에 대해 알던 내용보다도 훨씬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기자란 직업에 대해 매우 이해하기 쉬웠으며 우리 큰 아이(초등학교 4학년 진급예정)도 재미있게 읽었고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그림도 풍부하고 적절한 분량에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이질, 양장본, 인쇄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주인공인 이기찬 기자는 신문사 사회부 기자로서 주로 사건이나 사고를 취재하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하여 다음날 신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재미있는 그림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와 정말 대단했다!  신문에 기사 나오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그리고 확인하는 사람도 많고...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니까. 그 느낌 알 것 같다.)

 

이기찬 기자의 이야기에 덤으로 신문은 여러 기자들이 함께 만들어”, “기사쓸 때 이것만은 꼭 지켜 줘!”, “사회부 기자 이런 일 저런 일”, “기사가 신문에 나오기까지”, “뉴스를 알려 드립니다!”, “진실을 알리는 일, 왜 중요할까?”라는 읽을거리가 군데군데 첨가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기자란 직업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신문기자인 친구가 있는데, 가끔 연락하면 바쁜 것 같이 보여 그 친구가 처한 개인적 상황이려니 생각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신문기자란 직업이 쉽지 않고 매우 바쁜 직업이며 우리한테 매일 중요하면서도 진실한 기사를 알려주니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나면 이 책 이야기도 하면서 공감대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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