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대부분의 남자들이 돈 때문에 평생 직장에 매달려야하고 돈을 벌어야 가장으로서 위신이 서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갖고 나서 ‘과연, 남자의 일생이란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기도 합니다. (‘아빠! 힘내세요’라는 동요를 들으면 웬지 씁쓸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급여만으로 만족할 수 없기에 재테크에 관심을 두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오랫동안 경리업무를 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보다는 금융상품,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융회사(은행,증권사) 후순위채권, 펀드, 주식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부모님 자금도 관리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손을 댔지만, 결과는 원금보전 정도였습니다. 과거에 인도펀드가 수익률이 높았지만 그 자금을 일본펀드에 넣었더니 수익를 까먹고, 또한 금펀드에 가입해서 대박을 냈지만 M증권사의 I펀드열풍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고, 2008년 금융위기에 일부 자금은 고금리정기예금에 예치했지만 펀드에서 높은 손실로 전반적인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약 6년간 경리업무를 하면서 얻은 금융지식을 기초로 투자를 했지만 늘 이렇게 신통치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언론사, 일부 금융기관 직원들(물론, 그분들이 실적 때문에 어쩔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의 잘못된 정보 내지 과장정보에 이끌린 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책임은 저 자신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나둘씩 금융상품에 대해 재테크 노하우를 쌓게 되었는데, “당신의 통장이 텅빈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탄식을 하였습니다.
진작 이 책이 오래전에 발간되었다면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았을텐데..
과거에 재테크 서적을 보면 투자에 성공한 스토리위주(자기자랑?) 또는 아주 일반적인 이야기에 몇가지 팁만 얹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이 책은 초등학생 시절 ‘완전정복’처럼 아주 자세히 그리고 많은 조언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유익한 내용을 반영하느라고 일반인들이 따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원론적인 이야기(주로 제1부 돈의 원리에 숨겨진 투자의 진실편이 이에 해당)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서 돈이란 무엇인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상식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책 앞 서문(“이 책을 펴내며”)에서 이 책의 목적이 우리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무장하고 진실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라고 저자가 말하였듯이, 이 책은 투자의 최종책임은 본인에게 있고 저와 같이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제1부 [돈과 투자] 돈의 원리에 숨겨진 투자의 진실”
우리나라도 고성장에서 저성장 구조로 바뀌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이라는 시간의 괴물을 인식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고 대다수 사람들은 운에만 맡기려는 성향이 강한데, 이기는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가져야 합니다. 한가지 팁으로는 복리가 중요한 개념이고 적금보다는 예금이 우월하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거주자산 장기채무의 과다, 보장성보험의 과다, 무리한 투자 실패로 인해 어렵게 살지만 빨라진 정년에 따른 고정수입 리스크, 오래 사는 리스크, 내 집 마련을 통해 발생하는 장기채무 리스크 등을 잘 대처하기 위해서 투자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2부 [채권과 주식] 남에게 속지않고 내 돈을 지키는 투자 프레임”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면 채권에 투자해야 하지만, 회사채 투자시 회사의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식투자는 마치 내가 동업하는 것처럼 봐야 하는데, ‘오른손에는 재무제표, 왼손에는 차트’라는 말처럼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부터 시작해서 꼼꼼히 확인할 것이 많고 주식투자시 종목위험을 줄이기 위해 ETF투자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제3부 [펀드투자] 펀드투자의 함정을 피하는 불패원칙”
제가 펀드와 관련해서 특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이 책에 모두 나와 있네요. 예를 들어거치식 투자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고, 장기 펀드의 경우 펀드비용을 고려해서 인덱스펀드가 적합하며 중장기 펀드선택시 동일 비용이라면 Class A가 유리하고, 목표 수익률이 다가왔을 때에는 전액이 아니더라도 부분환매를 통해 일정부문 수익을 실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환매타이밍이 중요한데 물론 펀드투자대상상품이나 주가가 최고일 때 환매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환매수수료나 세금도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구조화상품(ELS 등)이 여러 금융기관에서 판매가 많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해줍니다.
최근 유럽재정위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하락한 반면에, 오히려 확정금리상품도 금리가 매우 낮아 100세 인생을 살아갈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노후를 대비할 것인가가 많은 직장인들사이에 심심치 않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금융사들이 어떤 상품이 좋다하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투자의 최종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므로 신문이나 관련서적을 탐독하지 않을 수 없고, 허심탄회하게 다소 객관적이면서 낚시를 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분량이 많지만 그만큼 투자가 쉽지 않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의 성투(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