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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 - 장자.외편 ㅣ 새로 쓰는 장자 2
차경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장자,외편) [차경남 저 / 미다스북스]
저자 차경남은 목포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미력하나마 사회의 어두운 곳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하남시 소재의 장애인 단체와 외국인 센터 등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동서양 고전, 특히 노자, 장자의 도에 주목하여 오늘에 맞는 동양인의 철학을 모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자』 내·외·잡편을 풀어쓴 철학우화집 『장자, 영혼의 치유자』,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 『초월하라, 자유에 이를 때까지』 등이 있다. 현 하남시 고문변호사이며, 하남평생교육원에서 ‘장자’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장자,외편)]은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
-오리 다리를 길게 늘이지 마라.
-본래의 너 자신이 되라.
-나는 천지와 더불어 영원하리.
-커다란 하나됨에 합체된 사람.
-좌망 이야기.
-모를 일이다. 상망이 그것을 찾다니.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갖춘다.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
-장자의 자연, 루소의 자연.
-이것이 물고기들의 즐거움 아니겠나.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
-쓸모없는 나무도 쓸모가 있다.
-이익과 손해는 서로를 불러들인다.
-빈 배.
-세 번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큰 지혜는 한가하고 너그럽다.
-그대 몸도 그대 것이 아니다.
-과라유리.
총 19편의 큰 제목으로 그 안에는 여러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큰 지혜는 한가하고 너그러우나, 작은 지혜는 사소한 것을 따지려 든다는
장자 외편의 해석을 통해 도의 깨달음에 대해 정제된 목소리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들려준다.
저자가 설명하는 장자의 모습은 화를 내야 할 곳에서는 불같이 화를 낸다. 그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경멸할 만한 자들을 경멸하고, 겉과 속이 다른 자들을 비웃으며, 도덕군자들의 위선을 폭로하며,
시대의 천박한 가치 전반을 예리하게 풍자하고 조롱했다. 자신의 소신이라면 결코 세상과의 싸움에서 물러선 적이 없는 것이 장자의 진면목이다.
이 책은 '장자, 영혼의 치유자'에 이어 '초월하라, 자유에 이를때까지(잡편)'와 함께 총 3권의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중국의 사상가 장자의 (외편)과 (잡편)중 (외편)에 관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외편을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저자의 주장과 견해가 함께 들어있고 서양철학자의 사상과 비슷한 점이나 상반되는 점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준다.
외편의 첫 이야기는 글로 진리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에서 가장 힘센 나라의 황제와 수레를 만드는 장인, 목수와의 대화를 통해 권위에 대한 해체와 허위의식을 풍자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문명의 진리를 담아내는가 하는 문제이다.장자는 자신의 본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장자는 지나친 인의의 강조가 박제화된 진리를 만든다고 비판한다.
이 내용은 천지와 더불어 영원한 자유를 누릴 것을 말하며 그것이 진정한 도의 삶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구심력인 자연의 힘은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힘이며,
우리에게 휴식과 평화, 화해를 만들어 주는 것, 이러한 무위의 삶을 사는 것이 도를 추구하는 삶인 것이라는 것이다.
군중에 이끌려 뇌동하지 말고, 흐르는 물과 같은 무위의 삶을 통해 "세상과 갈등이 없는 커다란 하나됨에 함께 하는 것"이다.
무위의 삶은 자연과 하나되는 삶이며, 하루하루를 덜어내는 삶인 것이다. 학문으로 지식의 축적을 목표로 하지만 도는 자신을 덜어내는 삶이다.
우리가 종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방법으로 신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진정한 신의 모습은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버리고 자연과 합일되는 삶을 통해 신과 함께 할수 있는 것이다.
노자가 여성적이라면, 장자는 남성적이다.
노자가 시를 통해 부드럽게 세상을 교화하려 했다면, 장자는 예리한 신문으로 세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노자가 고고한 선비라면, 장자는 물러설 줄 모르는 투사이다. 권력, 부귀, 명예, 재물 따위를 중시하지 않고,
정말 그렇게 행동했던 그의 면모는 물질 문명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저자 스스로도 장자 전권을 새로 풀어쓰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나치게 가볍거나 턱없이 난해한 장자의 책들 사이의 중간쯤에 위치한 책을 써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지나치게 어렵거나 과도하게 포장된 장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장자를 보여주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한 느낌이 든다.
장자는 먹을 양식이 떨어져 이웃에게 손을 벌리면서도 세상에 당당히 부딪치고, 때론 통쾌하게 천박한 세상을 조롱하며, 자신의 소신에 의해 세상과 싸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친근하면서도 괴짜인 사람이다.
자신의 속내를 숨기지 않고 화를 내야 할때는 화를 낼 줄 알며, 비판받아 마땅할 것에 대해선 신랄하게 비판할 줄 아는 장자의 거
침없는 당당한 모습은 우리들 내면에 잠자고 있는 답답함들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듯 하다.
저자는 동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을 책 속에 등장시키고 비교, 분석하고,
동양과 서양의 철학이 그 뿌리는 다르나 서로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전달해주고 있다.
진리의 삶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도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장자는, 예수처럼 궁극의 진리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우주의 부분이며 우주와 합일되는 것이 진정한 도인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 정리한 이 책은 장자의 실행편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오늘을 사는 현대인으로 얼마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 가능한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책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순리, 세상과의 싸움에 무작정 타협하지 말고,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신의 소신대로, 지혜로움을 배우게 되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