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직언 [윌리엄B.어빈 저 / 박여진 역 / 토네이도]    

 

저자 윌리엄 B. 어빈은 인간 욕망에 대해 파헤치며 미국 철학계의 주목을 모았던 미국 라이트주립대학교의 교수.
그가 『직언』을 통해 상아탑에 존재하는 여느 철학과는 달리 삶에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도 생생한 인생의 기술을 말한다.
어빈 교수는 사소한 쾌락을 절제하는 행위가 얼마나 인간에게 큰 기쁨을 불러오는가에 주목하며,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가 만행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스토아 철학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욕망과 쾌락에 휘둘리지 않고 평안과 고요에 안착하는 삶이야말로 진정 자유로운 삶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자유로움과도 맞닿아 있는 ‘평정심’을 갖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고대 철학자들이 활용했던 구체적인 심리기법들, 즉 어떻게 하면 근심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과거는 과거대로 흘려보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는지, 모욕과 슬픔, 그리고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삶의 집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등 실천적인 ‘인생의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어빈 교수는 철학을 통해 우리가 행복과 평정심을 ‘선택’할 수 있다고 일갈한다. 만약 당신이 전염병처럼 퍼져 있는 만성적인 불만에서 탈출하고자 한다면, 스토아 철학을 통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발견하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세우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제왕 알렉산드로스에게 “해를 가리지 말라”고 요구했던 철학자 디오게네스처럼 무가치한 타인의 모욕이나 부자의 거들먹거림에 더 이상 동요하지 않는 단단하고 고요한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혼란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해진 시대에 무기력하고 무능하진 ‘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에서 시작되었다. 스토아학파의 인생철학은 서양철학에서는 처음으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었으며 그렇기에 그 어떤 인생철학보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철학은 행복이 물질적인 소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감에서 탄생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 직언 中 

 

"당신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인생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1부 왜 하필 ‘스토아’인가?
2부 영혼의 휴식처를 발견하라
3부 위대한 고요로 존재하라
4장 삶의 기본에 집중하라

 

이 책『직언』에는 네명의 스토아 철학의 대표자들이 나온다.
세네카, 디오게네스,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이들 네 사람은,
스토아 철학의 공통된 특징인 "평정심"을 가장 잘 유지하고 구사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한다.
"네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철학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1부는 스토아에 대한 개략, 2부는 이론적인 설명, 3부는 스토아 철학을 완성할 수 있는 실천 방법, 4부는 스토아 학파의 현재 위상을 보여준다.
스토아 철학의 욕망과 쾌락에 휘둘리지 않는 평온한 삶, 그것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처럼 선불교의 명상과 같은 맥락을 한 모양새다.
직언은 단순히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고 깨닫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근심, 모욕, 슬픔 등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삶의 집착을 다루는 실천 가능한 '인생의 기술'을 스토아 철학을 통해서 터득하자는 실천적 삶의 적용점을 지향한다.

 

"물잔을 보며 잔이 반이나 비었다는 말 대신 반이나 찼다고 생각하면 낙천주의자다. 그런데 스토아 철학자는 잔이 반이나 채워져 있음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잔이 있어서 기쁘다고 말할 것이다."                                                                 - 직언 中 

 

이 책에서 말하는 스토아 철학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풍미했던 철학의 한 분파이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혼란하고 불확실한 미래로 무기력한 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시작되었다는 철학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이를 막론하고 행복으로 여는 인생철학으로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고대의 철학이지만,
물질만능과 배금사상,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현대사회에서 불행과 절망을 느끼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금욕과 절제를 강조하는 스토아 철학이 구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키티온의 제논이 창시한 스토아학파의 철학의 탄생에서부터 그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신념으로 삼았던 이들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생활을 실천했다는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과의 만남에서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고 서 있지 말라고 말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세상의 절반을 얻고도 행복하지 않았던 알렉산더, 작은 통 하나에서 행복을 누리고 살았던 디오게네스.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생활을 실천한 디오게네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방법을 몸소 실천한 현자이다.


스토아 철학은 행복이 물질적인 소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감에서 탄생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진정한 자유 또한 철저한 무소유와 자기 통제에서 비롯 된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나쁜 일들이 생겼다고 상상하는 방법으로 부정적 상황설정 기법을 이용한다.
온갖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상상하다보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게 되며,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욕망하는 무언가를 얻을 때마다 그것에 적응 되어 끊임없이 더 큰 욕망을 바라는 '쾌락설정'현상도 치유하게 된다고 말이다.
스토아 철학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마음의 평정심과 자기 통제, 이성이라는 사실과, 권태와 욕망과 감정을 다스려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소관인 일과 우리의 소관이 아닌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 부분적으로만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걱정하지 말라는 충고도 덧붙인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절제하고 도덕적으로 옳바르게 살자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두는 담론이긴 하지만 막상 의식적으로 실천해가며 살기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비단 현대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먼 옛날 고대에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처리하는 방법, 모욕을 당할 때의 반응, 분노로 나를 소비하지 말기,
관계, 명예, 가치관, 의무, 소외, 노년, 죽음, 등 실질적 상황에서 나를 다스리는 직설적 충고를 받음으로써, 스토아 철학에 담긴 메시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욕망과 쾌락을 추종할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정심과 행복을 추구하는 스토아 철학이야말로 현대인에게도 적합한 인생철학이라 할 수 있겠다.

 

행복부터 명예, 노년,죽음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스토아 철학이야말로 이세대가 요구하는 삶의 철학이며 [삶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세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은 고대의 철학이 어떻게 현대인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철학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재미있고 읽기 편한 이 책으로 죽은 철학자들의 쓴 소리를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란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각자의 인생철학도 다를 수 있다.

아직 자신의 인생철학 하나조차 갖지 않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이 어떠한 인생목표, 가치관을 적립하고 나아갈 것인지

자신만의 철학 하나쯤은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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