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이 작품 <모로미의 딸>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일본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으려고 작가의 이름을 보니 한국소설이었다. 물론 제목에 '모로미'라는 일본어가 들어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일본과 완전 무관한 것은 아니다. '모로미(もろみ, 諸味)'라는 의미는 간장이나 된장, 술 등을 만들 때 발효가 진행되는 재료와 발효액이 섞여 있는 상태의 발효물을 뜻한다. 일본 간장 제조에서 모로미는 깊은 감칠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핵심 재료라고 한다. 이렇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작품의 소재는 '간장'과 관련이 있다.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 경전시엔 일본인이 세운 간장 양조장이 있었다. 일본인 오다 곤노스케라는 당주는 일본에서 가져온 목재로 조선에 간장 양조장을 만들어 간장을 만들었고,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갖는다. 그렇게 조선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것 같았지만 양조장은 일본 교토로 다시 옮겨가게 된다. 이 작품 <모로미의 딸>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 욕망으로 파멸해가는 한 집안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