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한 방식으로는 결코 나를 담아낼 수 없다 ㅣ 한국철학전집 2
세종 지음 / 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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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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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완성했다. 1446년 훈민정음 해례본을 반포해 백성에게 공식적으로 알리게 된다. 현재까지 한국인은 한글을 사용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많은 언어들이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글자를 변환해 사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글은 너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정말 잘 만든 언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세상이 정한 방식으로는 결코 나를 담아낼 수 없다>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야기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백성을 불쌍히 여겨 문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글을 몰라 억울한 것을 보고 문자를 만든다. 백성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도구로 번역해낸 지독한 번역가의 작업이고, 세종의 애민은 감정의 이름이 아니라 시스템의 이름이다. 백성이 왕의 자비 없이도 자기 말을 적을 수 있도록 문자를 만들었고, 관리의 선의 없이도 세금의 근거를 알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고, 사대부의 지식 없이도 씨 뿌릴 때를 알 수 있도록 시계와 역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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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사람을 성인으로 만들려 하지 않고, 사람의 결함을 그 사람의 자리에 대한 이자로 삼았다. 도덕적 완벽함을 요구하는 대신, 결함을 아는 상태로 능력을 취했다. 결함이 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시 자체가 가장 강력한 통제장치였다. 사람을 볼 때 결함부터 지우려 하지 말고, 상대의 결함을 알게 되었다면 그것을 함부로 발설하지 마라. 결함을 아는 상태로 침묵하는 것 자체가 관계의 자산이 된다. 세종은 신분을 무시하고 능력을 존중한다. 능력이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그 사람의 가치는 사라진다. 가혹해 보이지만 가장 정직한 태도다. 신분으로 뽑아 신분으로 지켜주는 세계는 무능한 자에게도 자리를 준다. 능력으로 뽑아 능력으로 걸러내는 세계는 유능한 자에게 기회를 주는 대신 실수에도 값을 매긴다. 신분과 출신을 따지는 것은 결국 판단할 능력이 없는 자의 비겁한 도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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