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ㅣ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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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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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바람둥이인 카사노바의 실제 초상화를 보면 당시 미의 기준으로도 아주 미남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어떻게 많은 여자들을 사귈 수 있었을까? 혹시 카사노바가 뛰어난 대화 능력이나 사교성을 가지고 있었을까? 카사노바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수많은 연애을 했고 일부 내용은 과장되거나 극적으로 서술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카사노바는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를 즐기는 태도를 자신의 매력으로 강조했다.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는 희대의 바람둥이인 카사노바를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카사노바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매력은 타고난 것이라고 하지만 카사노바의 경우 매력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자신이 등장할 장면으르 미리 그려두고, 그 장면에 어울리는 말과 분위기와 타이밍을 마치 무대 감독처럼 배치했다. 카사노바가 가진 진짜 재능은 외모도 언번도 아니었다. 평범한 저녁 식사 한 끼를 한 편의 짧은 소설로 바꿔놓는 연출력, 바로 그것이었다. 권태와 소외감이 지친 이들이 모인 사교계에서 카사노바는 많은 부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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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년 여름, 베네치아는 카사노바를 감옥에 가두었다. 죄목은 풍기문란과 마술서 소지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카사노바가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은 사람을 알고 있었다는 데 있었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비밀을 너무 가까이서 본 자를 좋아하지 않는 법이다. 인생에서 가장 참담한 실패의 바닥에 떨어졌을 때 사람은 보토 두 가지 본능을 따른다. 숨는 것이거나 변명하는 것이다. 피옴비 감옥이라는 압도적인 절망 앞에서 사건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나뉜다. 보통의 죄수들은 그곳에서 햇빛을 보지 못해 서서히 미쳐가거나 과거의 상처를 평생 흉터처럼 숨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카사노바는 자신이 갇힌 끔찍한 공간의 온도 등 자기 인생의 가장 빛나는 서사의 분기점을 다듬어 냈다. 카사노바는 추방의 경험도 있다. 한 도시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불명예다. 그 도시에서 그가 환영 받지 못할 만한 일을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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