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인 도윤은 회사에서 워크숍으로 왔던 난포 숙소가 마음에 들어 그 뒤에도 혼자 예약하고 숙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난포 숙소가 좋았던 이유는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서핑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있고, 편안하고 조용해서 계속 오게 되는 숙소였다.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어 더욱 편했고, 체크인이랑 모든 의사소통은 문자로 할 수 있었다. 그날도 도윤이 도착하자 호스트는 단골을 위해 김치를 준비해 두었다며 라면과 함께 먹으라고 한다. 이런 환대에 도윤은 난포 숙소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라면을 먹던 중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주으려고 식탁 아래를 보다 검붉은 얼룩을 본다. 처음엔 그저 검붉은 얼룩이라 생각했지만 분명 핏자국이었다. 순간 온갖 상상이 들었던 도윤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호스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몰랐다. 점점 의심이 들자 집안의 서랍들을 열어보면서 그곳에서 누군가의 신분증이며 소지품들이 가득했다. 소지품들의 이름을 검색해 보니 3명이나 실종자들이었다. 더욱 이상한 기분에 벽의 비밀 공간에서 여자의 신발로 보이는 신발들을 본다. 어쩌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여자들이 변을 당하고 범인이 전리품처럼 여자들의 소지품과 신발을 모아둔 것 같았다. 도윤은 집을 나와 도망쳤다. 하지만 1시간쯤 뒤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 서핑보드며 짐을 챙기려고 했다. 그런데 급하게 찍었던 사진들 속에서 도윤은 아는 이름을 발견한다. 오래전 잊고 있었던 이름 '소은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