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인문학 - 모자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고호성 지음 / 주류성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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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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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들을 보면 우산과 모자는 꼭 가지고 있다. 모자와 우산은 단순한 소지품이 아니라 신분, 품위, 예절을 상징하는 문화적 상징이다. 신사의 품격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모자는 외출할 때 모자를 쓰는 것은 예의였다. 특히 19세기~20세기 초에는 거의 필수였다. 실내에 들어가거나 여성을 만났을 때 모자를 벗는 행동은 존중과 예의를 뜻한다. <모자 인문학>은 그런 모자를 통해 시대의 변화와 모자의 의미를 알아본다. 모자를 복식의 필수품으로 여기던 19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여정과 유럽이나 미국에서 탄생한 수많은 모자 중에 특히 인류 문화사에 큰 의미가 있는 모자들을 살펴본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모자를 쓰고 있었고, 모자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며 사람들은 모자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근대 유럽과 미국의 모자산업이 절정에 다다랐던 시기는 1910년대로 이때를 정점으로 서구 사회의 모자 수요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실용주의가 득세하던 60년대 초반에는 그 수요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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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쓰는 모자 페도라는 크라운의 모정 중간 부분이 꺾였다고 하여 중절모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권위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변화를 갈망했고 부드러운 펠트로 만든 중절모가 페도라라는 이름으로 남성들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인기 영화배우들과 연예인들이 페도라를 즐겨 썼다. 동서양의 문학 작품 가운데 모자를 주제로 하거나 모티브로 사용하는 작품들이 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여주인공 사비나가 중산모를 썼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의 모자 그림이 페도라의 모양이다.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에서도 모자가 나온다. 모자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일 수 있다. 모자의 형태와 유행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종교, 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현대에서도 모자는 문화적 의미를 가진다. 야구모자, 스포츠 캡, 패션 브랜드의 모자는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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