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
이아코포 멜리오 지음, 최보민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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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은 다양한 언어로 나타내는 마음의 단어들을 소개한다. 마음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생각, 감정, 의지 등을 포함한 내면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인간의 정신 활동을 가리키고, 철학적으론 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탐구하기도 하는 등 마음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전 세계엔 수천 개의 언어가 있다고 보고되어 있고 방언이나 독립된 언어로 볼 수 있는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실제는 그 수보다 많을 수 있다. 수많은 언어 중에 마음을 표현할 형태를 찾아내는 건 쉽지 않기에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 딱 떨어지는 이름을 붙이기엔 윤곽이 미묘한, 일종의 뉘앙스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는 우리가 느끼는 그런 모든 감정을 말로 표현할 완벽한 단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을 통해 여러 감정과 경험이 담긴, 낯설고도 친숙한 말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말이란 단순히 글자를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우리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피난처, 세상을 여는 열쇠이기도 하다. 벨라루스어인 '탈라카'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도움을 베푼다는 뜻으로 공동체 구성원끼리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함께 뭉쳐 서로 돕는 형태다. 이 단어는 벨라루스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단어다. 일본어 '사토루'는 모든 것이 이해되는 심오한 깨달음의 시간으로 선불교의 용어다. 깊은 명료함에 도달하는 깨달음이나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이해되는 순간을 가리킨다. 캐추아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지 토착민인 케추아족의 언어로 아픔을 달래주는 부드러운 어루만짐이란 의미다. 잉카 제국의 언어였고, 잉카 이전 시대에도 해당 지역에 퍼져 있었다. 타밀어는 남인도와 스리랑카 등에 거주하는 타밀족이 사용하는 언어로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고전언어라고도 한다. '만 바사나이'라는 단어는 마른 땅에 비가 내리며 나는 냄새라는 의미로 흙냄새나 흙내음으로 번역할 수 있다. 묘한 그림움이나 자연과의 연결감과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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