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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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리학에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심리학 책이 재밌을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에 대해 보통의 지식과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심리학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읽힐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어한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는 우선 유명한 저자의 책이라는 것에서부터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킨다. 심리학책이지만 전공서나 이론서가 아닌 저자의 에피소드가 있는 심리학책이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심리학이라고 하지만 인문 에세이에 가깝다. 누군가 칭찬을 하거나 격려를 할 때 어깨를 두드리거나 잘하고 있다는 의미의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누군가 자신에게만 그런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자신을 셀프칭찬, 셀프격려를 하기도 한다. 이런 칭찬이나 격려를 할 때 터치는 친밀감이나 신뢰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어깨나 등을 두드리거나 악수하며 팔을 슬쩍 건드리는 것이다. 긍정적인 의미는 윗사람이 할 때만 해당된다. 아랫사람이 하면 무례해 보인다. 이는 위계와 태도의 관계가 분명한 동양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면 타인의 터치할 수 있는 신체 부위는 축소된다. 머리를 비롯한 특정 신체 부위를 건드리는 것은 극히 무례한 행동이 된다. 상대방을 축하하거나 위로할 때 포옹을 동반한 등 두드리기가 행해진다. 촉각이나 압각이 뇌에 전달되어 통증을 전달하면서 아픈 부위를 문지르거나 누르면 덜 아프게 느껴진다. 육체적인 통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 때도 마찬가지로 안아주고 토닥여주면 위로가 된다.


'시선이 곧 마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젊은 남녀의 경우 각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자세히 보면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웃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쳐다보기 때문이다. 웃음이 터지는 순간의 행동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무방비 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다. 눈을 오래 보는 여자는 정서적인 유대감과 오래가는 관계를 원한다. 남자들의 경우와는 다르다. 심리학에서 관점 바꾸기는 억울함으로 매개되는 과도한 편 가르기를 막는 인지적 제동 장치다. 관점 바꾸기는 타자의 심적 상태와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유럽의 살롱이나 커피 하우스 같은 장소에서 공적 문제에 대해 이성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던 계층은 부르조아다. 각자의 사적 이해관계와 억울함을 보편적 이성의 언어로 변화하여 관점 바꾸기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소통의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특수한 경험을 절대화하기보다는 타자의 관점을 수용하는 탈중심화된 시선을 학습한다.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같은 상황이라도 해석이 달라지면 감정과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면 분노가 줄고 공감이 생길 수 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는 다소 두꺼운 심리학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심리학적 지식과 일상 이야기가 적절하게 녺아 있어 의외의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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