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을 잃은 가족들은 자신의 슬픔을 이겨내기도 벅찼는지 각자의 방식으로 무너져 가고, 침묵과 거리감 속에서 각자 고립되어 간다. 어른들도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소녀 역시 힘든 것을 알고 있었던 수의사는 그럼 슬픔과 외로움을 파고든다. 수의사는 아내와 아이들도 있지만 마음속엔 오직 소녀 생각뿐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척하며 아들을 이용해 소녀를 유혹하기도 한다. 1인칭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되면서 수의사는 소녀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사랑을 숨기지 못한다. 소녀를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며, 점점 소녀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면서 소유하고 싶어한다. 상처받은 소녀와 붕괴되는 가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취약함을 잘 보여준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서 수의사는 자신의 사랑을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사회에선 용납될 수 없는 사랑이자 범죄다. 이런 소설을 1991년생 작가가 썼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