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 버릇
신모래 지음 / 든해 / 2026년 3월
평점 :
미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장집 <우의 버릇>은 작가의 감성과 사유가 담겨 있다.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감정과 생각을 풀어쓴 것으로, 산문집이 일정한 형식이나 운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일상의 경험, 생각, 감정 등을 작가의 개성적인 문체로 표현하게 되는데 시처럼 압축된 형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서술되고, 독자에게는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 다양한 주제의 글이 포함되어 있어 작가의 삶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고양이 두 마리와 살아가는 저자에게 유일할 정도로 가까운 존재인 '우'는 정체를 알 수 없다. 마음의 친구인지, 실존하는 친구였는지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우'와의 이야기는 <우의 버릇>이라는 책을 채운다. 오히려 우라는 존재로 저자의 성격이 더 잘 보인다. 급할 것도 없고, 바쁠 것도 없이 느긋하면서 유유자적한 느낌마저 들어 둘의 관계가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우의 버릇>의 대부분은 우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 저자의 반려묘인 거북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이름은 우가 지었다. 오래 살라는 의미로 거북이라고 짓고 함께 생활했지만 거북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거북이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케이크를 사러 갔다. 유골함을 들고 케이크를 골랐고, 그때 거북이가 이젠 너무 가벼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유골함에 있는 거북이는 볼 수 없다는 것, 거북이의 기억이 닳아 없어질 것 같아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에 우와 둘이서 동시에 길 한복판에 멈춰 울었다고 한다. 이 마음을 너무나 이해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이긴 하지만 가족처럼 함께 지낸 가족이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유골함에 들어 있다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이해가 갔다. <우의 버릇>을 읽으면 우라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컸지만, 거북이의 장례로 우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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