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탄생
박수현 지음 / SISO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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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인 '김장'문화는 2013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김치를 함께 담그고 나누는 김장문화 자체가 높이 평가받는 공동체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음식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식문화, 지중해 식단, 터키 커피 문화, 멕시코 전통 음식 문화, 프랑스 미식 문화와 같은 사례들로 음식 한 가지가 아니라 음식과 조리법, 식사 방법, 문화, 생활 방식 등 모두 인정이 된다. <미식의 탄생>에서는 프랑스 미식 문화에 대해 읽을 수 있고, 프랑스 땅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지역 농산물로 정성 들여 음식을 차리고 그에 어울리는 프랑스 예법에 맞는 식탁 차림과 예절을 지키며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프랑스인들에게 음식을 먹는 행위는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나 맛집 탐방과 같은 취미 활동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통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행복한 삶이다. 프랑스의 미식 문화는 프랑스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프랑스 미식 문화는 재료의 신선함과 조리법의 섬세함,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음식과 전통이 이어지며 식사는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다. 프랑스 미식은 맛을 넘어 사람과 시간을 연결하는 문화로,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미식의 탄생>은 프랑스 미식의 시작이라는 미식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중세 시대의 식탁, 르네상스 시대, 절대왕정의 시대, 프랑스 대혁명, 19세기~20세기 프랑스 미식 등을 통해 프랑스 미식을 알 수 있다. 프랑스 미식의 역사는 요리의 발전이 아니라 권력과 사회, 문화가 결합되어 형성되었다. 중세 시기 프랑스의 식사는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귀족 중심의 과시적 음식 문화가 특징이다. 당시 음식은 맛보다 부와 권력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중세 요리는 보관 방법으로 염장법과 건조법이 대표적이고 상류층 가정이 아니라면 이 방식을 택하기가 어려웠다. 르네상스와 함께 다른 나라의 영향이 유입되면서 요치는 점차 세련되고 체계화되기 시작한다. 19세기에는 요리의 체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소스와 조리법이 정리된다. 코스 요리와 식사 예절이 확립되면서 프랑스 미식은 하나의 문화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다. 프랑스의 19세기는 대혁명 이후에 요동쳤던 정치적 격동에도 불구하고 미식은 황금기를 누렸다. 사회경제적 변화로 레스토랑이 보편화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대체식품의 개발도 활발해지고 열대 식물인 사탕수수 대신 온대기 후에도 자라는 사탕무에서도 설탕이 축출될 수 있었다. 음식과 요리에 관한 관심이 사회 전반에 고취되는 데에는 저명한 요리사들의 등장과 가들이 저술한 요리책도 한몫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형성된 미식 문화는 오로지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사회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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