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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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의 뇌는 약 1.4kg 남짓한 작은 기관으로 사고와 감정, 기억, 의식까지 모든 정신 활동을 관장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다. 뇌는 경험에 따라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어 학습과 성장의 기반이 된다. 과학이 발달함에도 뇌에 대한 신비는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고, 인류는 여전히 뇌를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뇌는 생각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의 뇌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미완성과 가소성에 있다. 인간의 뇌는 생존에 필수적인 생명의 뇌는 갖추고 나오지만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영역은 발달한다. 인간의 뇌는 고정된 기계가 아니라, 경험과 학습,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뇌와 함께 평생에 걸쳐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는 뉴런으로 뉴런의 가장 큰 특징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뉴런은 끊임없이 다른 뉴런과 신호를 주고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 우리의 뇌에는 1000억 개의 뉴런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우주다. 이 경이로운 세계는 몸 안팎에서 밀려오는 수많은 자극을 감지하고 반응하며 지능과 감정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작업이 쉼 없이 일어난다.


알츠하이머병은 조기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피넛버터를 이용해 테스트를 했다. 피넛버터를 이용한 테스트는 후각 기능의 좌우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눈을 가리고 한쪽 콧구멍을 맏은 상태에서 피넛버터의 냄새를 맡는다. 냄새를 인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로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는 이 후각 기능이 저하된다고 본다. 뇌의 후각 처리 영역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꼼꼼히 뜯어 보면 정말 경이로운 장면이 보인다. 우리 뇌 속의 수억 개의 뉴런은 서로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 시냅스라는 아주 좁은 틈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적 전령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전달한다. 이 틈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활발한 소통의 현장이다. 신경은 결코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다른 신경과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연결될 때만 살아남고 가능할 수 있다. 우리 뇌의 노화를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시냅스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뉴런 사이의 소통이 활발할수록 우리 뇌는 노화로부터 멀어진다. 뇌 속의 시냅스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삶의 사회적 시냅스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소통의 문을 닫기 쉽지만 마음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우리 뇌를 깨우는 가장 강력한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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