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정영훈 지음 / 초록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단호하게 긋지 못한 선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스스로를 탁하며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조금 더 참고 물러서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만 참고 물러선다고 행복해지기보다 자신만 오히려 더 괴롭게 되고, 상대방은 계속해서 선을 넘게 될 것이다. <나는 더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에서 타인과의 선 긋기에 대해 알아보고 실천해 본다. 경계는 타인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자신의 생존과 평온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선을 긋지 못하는 이유는 선을 그으면 관계가 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을 그으면 자신이 냉정한 사람이 될 것 같기에 경계는 필요할 때 쓰는 도구가 아니라 끝까지 참다가 꺼내는 최후의 수단처럼 된다. 하지만 경계는 자기보호 본능이라고 하며, 힘들면 멈추고 싶어지는 것도 같은 신호다. 경계를 세우지 못하는 구조가 되면 한 번 참고, 또 참으면서 참는 게 기본값이 된다. 선을 제때 그어질수록 관계는 오히려 더 건강해진다. 선을 그은 후 밀려오는 불안을 즉시 없애려고 하지 않는다. 그 불안은 잘못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상대와의 확실한 선을 긋지 못하고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관계로 힘들어하면서 관계를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의 이유는 과거의 불안과 두려움이 엉킨 트라우마나 상대를 바꿀 수 있다는 통제 환상 때문이다. 떠나는 것은 실패나 도망이 아니라 더이상 잃어서는 안 될 미래의 자신을 위한 재투자이자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선을 그을 때 말로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까지 포함해서 완성해야 한다. 말만 있고 행동이 따라오지 않으면, 관계는 이전 패턴으로 돌아가기 쉽다. 사람들은 결국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을 기준으로 관계를 조정한다. 또 관계가 계속되는데 자신은 계속 소모되는 것을 느낀다. 만나고 나면 회복되는 게 아니라 더 지쳐 있고 이야기를 하고 나면 정리되는 게 아니라 더 복잡해지는 관계다. 이 관계는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시에 예전의 외로움과 불안을 잠시 잊게만 한다. 이런 관계에서 지금의 자신을 더 잘 살게 하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트라우마 결속의 관계는 나를 성장시키지 않는다. 다만 익숙한 고통 안에서 머물게 할 뿐이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사람은 비로소 이 관계를 버텨야 할 인연이 아니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관계로 보기 시작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관계도 있다. 냉정하게 보면 바뀌지 않는 건 노력의 양이 아니라 사람의 패턴인 경우가 많다. 끝까지 바뀌지 않는 사람은 안 바뀌는 사람으로 계속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