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문학 - 새로운 서사의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강영준 지음 / 두리반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소한의 문학>은 이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 문학을 소개한다. <최소한의 문학>에 소개된 소설들은 한국 사회가 지나온 100년의 자화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모순과 근래의 욕망, 전쟁이 남긴 상처,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고통, 민주화 이후의 불평등과 차별 등을 소재로 하고, 우리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최소한의 문학>에 소개된 소설들은 이미 교과서에서 배운 소설이거나 필독서에 들어가는 소설들이다. 현진건, 이상, 채만식, 김동리, 황순원, 하근찬, 박완서, 황석영, 성석제, 박민규, 박범신, 한강, 김애란, 정세랑 등 많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이광수의 '무정'은 근대의 문을 두드린 첫 장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무정'은 이야기의 힘을 빌려 문학을 시대와 연결하고자 한 현대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은 근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생각과 선택, 사랑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고, 당시 시대 배경으로 보면 너무나 현대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었다. 인물들의 심리와 사회적 고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무정'은 사랑 이야기를 가장한 계몽이 핵심 키워드다.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대중의 감정과 계몽의 메시지를 절묘하게 연결하며 문학이 시대를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무정’은 현대에 읽어도 재밌는 소설이라는 데 이의가 없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설이었다.

2000년대 이후의 소설 중에 손원평의 ‘아몬드’가 기억에 남는다. 소설 ‘아몬드’는 현대인들의 무감각과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소설로 분류되지만 무척이나 인상적이기에 현대인들에겐 생각의 거리를 준다. 현대인들은 타인과의 공감보다는 기계와 온라인으로 공감을 표현하고 배운다. 그래서 전과는 다른 공감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때론 공감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있지만 후기 산업화 이후의 사회에서는 그 무감각이 훨씬 빠르고 조용하게 퍼져간다.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면 상식이나 도덕적인 기준이 아니라 글자 하나, 단어 하나에 공감하거나 비공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채팅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실생활에서 타인의 고통의 얼굴을 보고 표정에서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못한다. 타인의 고통을 스쳐 지나가듯 외면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렇다보니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느끼지 못한 한 소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타인의 슬픔은 곧 망각되고 고통은 당사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감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반응하고 책임지려는 능력은 약해진다.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무표정한 표정이지만 타인의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배움으로 알게 되는 감정이란 가능할까? 현대인들인 우리도 ‘윤재’와 같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