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우리에겐 너무 익숙해서인지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울의 모습을 그렇게 의미있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서울 문학 기행>을 통해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서울의 곳곳을 다시 보게 된다. 중고등학생 때 필독서라고 꼽을 수 있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너무나 가난한 시민들의 모습과 비극적인 결말이 참 슬펐던 소설이다. 인력거꾼인 김점치는 운 좋게 손님을 동소문 안 동네에서 혜화동 전차 정거장까지 손님을 태우고 갔다 명륜동 동관학교까지 또 손님을 태운다. 오늘 번 돈으로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갈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하루 종일 사람들을 태우며 몸이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친구를 만나 선술집으로 이끈다. 김첨지는 오늘 자신이 얼마나 벌었는지 친구에게 자랑하지만 병든 아내를 위해 설렁탕을 포장해 들고 집으로 가지만 아내는 이미 죽었다. '운수 좋은 날'은 1920년대 초반 서울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동소문 안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김첨지는 초가집 행랑채에 월세를 살고 있다. 김첨지는 인력거로 동소문에서 혜화동, 동광학교, 남대문 정거장을 거쳐 인사동과 창경원을 지나 다시 동소문으로 돌아오는 행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