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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평점 :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나 햄릿이란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수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꼭 주인공 '햄릿'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작품 <햄릿>의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작품을 재해석하기도 한다.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오필리어'는 <햄릿>에 등장하는 인물로 햄릿과 연인인 오필리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다. 오필리어의 시점으로 본 덴마크 왕국의 선왕과 아들 햄릿, 여왕 거트루드와 클로디어스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렇게 아직도 <햄릿>이란 작품은 계속해서 우리가 보거나 읽는 등 다양한 매체로 접할 수 있다. 이 <햄릿>은 그동안 읽기 힘들었던 작품 <햄릿>을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쉬운 현대어판이다. <햄릿>은 너무 잘 알려진대로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해 무척 많은 고민을 한다. <햄릿>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사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가 그것을 말해주듯 주인공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 어머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한다.
어찌보면 <햄릿>은 수 세기가 흐르도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햄릿>이란 스토리를 보면 인간이 오랫동안 좋아하는 막장스토리이다. 덴마크 왕국에서 일어났던 일로 선왕이 죽었고 그 죽음엔 바로 동생 클로디어스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동생이 형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비단 덴마크 왕국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음모가 왕 주변에 있었고 그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각 나라에 맞는 형태로 변형되어 왕조마다 있을 정도다. 그런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 도덕성은 언제나 내팽개쳐진다. 그럼에도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삼촌과 재혼한 엄마를 사이에서 삶과 죽음, 인생의 의미를 고민한다. 그 고민은 시대가 변하더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질문과도 같은 것이기에 햄릿의 고민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있는 <햄릿>이지만 연극 희곡 형태로 되어 있어 읽기에 쉽지 않다. 유난히 주석이 많은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고 중의적 표현을 즐겨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어 좀 더 <햄릿> 이해하고 싶다면 해설서를 함께 보아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이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만으로도 '햄릿'이란 작품을 이해하기에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