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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ㅣ 서사원 일본 소설 1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평점 :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은 얼마전에 읽었던 소설의 표지와 너무 비슷했다. 두 작품 다 일본소설로 비슷한 분위기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의 내용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보며 맞잡은 손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이 소설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사신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영국 출신 멋진 미모의 저승사자 사신은 일본에서 일한 지 1년쯤 된다. 뛰어난 미모로 어디를 가든 시선을 받는 사신은 죽은 혼의 안내자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조율을 하는 것이 사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신은 자신의 과거 기억을 모두 잃은 죄인에 불과하다고 사신의 사역마인 찰스가 말한다. 사신은 죽음을 앞둔 사람을 만나고 죽음의 순간에 그의 영혼을 가지고 간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고 사신은 그 영혼의 색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신이 만난 남자는 67세의 키무라 쇼헤이로 오래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외아들은 가정을 이뤘지만 몇 년 전 전근을 가 손주들과도 만나지 못 한다. 낡고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쇼헤이의 죽음 전에 쇼헤이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고향은 지진으로 오래전 사라진 마을로 어렸을 때 본 고향 집 벚꽃과 가족을 그리워했다. 20세의 젊은 청년 토와다 타이요는 짝사랑하는 여학생이 있다. 아즈마 히요리라는 검은 머리 포니 테일로 타이요는 히요리를 짝사랑하지만 고백은 꿈도 꾸지 않는다. 곧 타이요가 영국 유학을 떠나려고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히요리 역시 타이요가 영국 유학을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고 히요리 역시 타이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사신은 타이요에게 유학을 떠나기 전 히요리에게 고백하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1시간 뒤면 타이요가 죽는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었던 사신은 타이요가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게 고백을 하라고 한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타이요는 자신의 죽음의 순간을 모른 채 히요리에게 고백하려고 하지만 친구들이 술김에 밤바다에 다이빙을 한다. 친구들이 타이요를 불렀고 타이요도 친구들처럼 다이빙을 하고 사고가 난다. 이렇게 사신은 절대로 죽음을 앞둔 이에게 죽음이 닥칠 것이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죽음에서 구해주지도 못 한다. 단지 영혼이 저세상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것뿐이다. 사신은 자신의 과거가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도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사신은 자신의 과거가 기억난다. 이름도 없는 사신은 누구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