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 민족의식을 탄생시킨 임진왜란 거북선 구조 논쟁의 새로운 가설, 도(櫂) 젓기
김평원 지음 / 책바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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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 기념관에 가면 전시된 거북선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조선 후기 전라 좌수영 거북선이다. 이 좌수영 거북선은 이순신 거북선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모습을 제대로 한눈에 보려면 2층으로 올라가서 봐야 한다. 그러면 거북선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거북선은 우리 역사와 문화에 큰 자랑이고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이순신은 이 거북선을 만들었고 임진왜란에서 큰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순신이 논란의 한가운데 선 적이 있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때문이었는데 1968년 이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은 국가의 수호신 역할을 했지만 세종로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되었다. 칼을 오른쪽에 가지고 있는 것은 항복하는 모습이며 일본도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식 갑옷을 입었다는 비판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논란과 함께 영화나 출판물로 묘사되는 임진왜란은 전설처럼 되어 적퇴치담 계열의 이야기가 되었다. 시간과 장소가 구체적이고 실존 인물이 주인공이고 직접 사료를 근거로 한 역사와 매우 흡하사지만 대부분 전승되다가 후대에 기록된 간접 사료들이라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다.

                           

거북선은 이순신이 하루 아침에 만든 것이 아니다. 거북 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했으며 귀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기준이 되는 조선 후기 정조 대의 거북선들부터 타당하게 주정 재현해야 한다. 거북선의 존재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오늘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거북선의 이미지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이다.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 거북선을 모형이나 실물로 제작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재현에 불과하다. 거북선과 관련된 논쟁들은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통제영 거북선과 전라 좌수영 거북선을 추정하여 재현하는 과정이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 거북선을 상상하여 재현하는 과정에서 버러졌다. 거북선과 관련해 3대 논쟁이 있는데 철갑선 논쟁, 용머리 논쟁, 내부 구조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철갑선 논쟁은 조선 후기 이충무공전서에서는 전라 좌수영 거북선 지붕에 거북 무늬를 그려 넣었다고만 언급되어 있다. 지붕에 꽂았던 칼이나 송곳은 임진왜란 당시 실전에서는 필요했겠지만 조선 후기로 가면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한다. 용머리에서 화포를 쏘았다면 자라목 형태여야 하고 연기를 내뿜었다면 용머리가 굴뚝 역할을 해야 하지만 내부로 연기가 역류하지 않아야 한다. 내부 구조 논쟁은 이순신 거북선 관련 기록을 통해 거북선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논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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