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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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류(流)'는 '흐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류'는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른다는 의미인데 제목을 정말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예치우성'의 인생이 흘러가는 이야기와 대만과 대륙, 정치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류>를 읽기 위해서 1970년대 중국과 대만 정치나 중일전쟁 등에 대해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소설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배경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스토리의 흐름을 더 잘 타기 위해서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1970년대 대만의 혼돈과 활력이 공존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단의 항쟁, 군사훈련이 강제되는 독재 사회, 중국과 일본의 관계 등의 모습들을 읽을 수 있다.

이야기는 1975년 할아버지 예준린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예치우성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죽음이 살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할아버지의 살인사건은 저우 경관이 수사를 하지만 거의 2년이 지나도록 큰 성과도 없고 용의자도 없다. 그렇다보니 치우성의 가족들은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 치우성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사라서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포목점에 큰 관심을 없었지만 밍첸 삼촌은 달랐다. 여러 일을 했지만 직업이라는 것이 없었고 돈이 급해 할아버지의 포목점을 팔고 싶어했다. 이런 밍첸 삼촌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는 또 있었는데 샤오메이 고모였다. 예치우성에게 1975년과 1976년은 아주 오랜 기억속에 남아 있는 날들이었다.

치우성에겐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인 자오잔송과 샤오잔이 있었다. 특히 샤오잔은 사관학교에 들어갔지만 퇴학 당하고 동네 불량배가 된다. 잉 형님이라는 사람을 두목으로 하고 있다. 치우성은 타이베이에서도 최고 명문고에 다니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지만 대리시험을 치다 들켜 그만 퇴학을 당한다. 새로운 학교로 간 치우성은 마음을 잡고 수험 준비를 하려고 하지만 싸움꾼이 싸움을 걸어오기도 한다. 샤오잔은 복권이 당첨되어 돈이 생기자 자신이 평소 부러워하던 중고 스포츠카를 사 치우성을 태워주기도 한다. 그런데 차 사고가 나고 치우성은 그 사고에서 4명의 부상자를 보았다고 하지만 샤오잔은 3명만 보인다고 한다. 분명 치우성은 사고 현장에서 여자를 보았다. 그뒤부터 '도와줘 예치우성'이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가끔 들리게 되고 여자의 메시지를 따라 숲속에서 시체를 찾아낸다. 아마 여자의 시체였던 것 같은데 그 뒤부터 여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류>는 미스터리로 분류하기 아주 애매한 장르로 일반 장편소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미스터리를 푸는 보통의 방식과는 달리 그냥 몇 년의 시간을 서술하고 있다. 치우성은 이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인물을 설명할 때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실제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명문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치우성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방황하듯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20년 후의 치우성이 스토리에 등장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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