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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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에 이끌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에세이집이다. 특별할 것도 없고 특이할 것도 없는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저자의 어렸을 때 이야기, 지금 나이들었을 때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뒤섞여 녹아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오랫동안 투병하시느라 집안 살림은 바닥이었다. 집안일밖에 몰랐던 어머니는 생선 행상을 나서야만 했다.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어머니를 거리로 내몰았다. 생선 사라고 목이 쉬도록 외치고 밤이 되면 다리가 늘 퉁퉁 부어 있었다. 어머니는 보부상처럼 생선을 머리에 이고 거리를 떠돌았다. 그렇게 번 돈으로 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볼 수 있었다. 큰오빠가 있었지만 17년 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발병한 지 8개월 만에 당한 일인데 평소에 워낙 건강하다고 생각했었다. 6개월 전에는 건강검진도 받았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청천벽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자와 여동생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오빠는 외항선을 탔다. 대신 자신의 꿈을 버리고 여동생들 학비를 대느라 결혼도 늦게 했다. 그런데 50대 초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너무 이른 이별이었다. 그런 오빠와 남편은 바둑을 좋아했고 자주 바둑을 두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카공족이라고 해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단어이다. 카페에서 공부를 해도 좋지만 혼자 너무 오랜 시간 카페에 앉아 있는다는 것이 카페 입장에서는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어떤 카공족은 카페에서 대화를 하던 사람들에게 시끄럽다고 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카공족에 대해 약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겼다. 작가 역시 일종의 카공족으로 자주 가는 카페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또는 근처를 산책하기도 하고 지인들과 수다도 떠는 카페였다. 부담없이 이용하던 카페의 카공족 진상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되돌아본다. 일찍 문을 열고 워낙에 큰 장소라 별생각없이 이용했는데 어쩌면 카공족을 향한 시선을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는 아흔 살이 되었고 이미 10년 전에 당신이 손수 짠 삼베로 수의를 만들어놓으셨단다. 그 수의와 함께 남자용 파자마 두 벌이 들어 있는데 어머니는 눈이 침침하는데도 가족들 파자마를 만들어주신다. 파자마 두 벌은 죽은 아버지와 큰오빠를 위한 것이다. 어머니가 그 파자마를 만들면서 먼저 보내 가족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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