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시민 불복종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이 귀농해서 전원주택에서 살며 텃밭은 가꾸는 등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고 살아본다면 그 로망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시에서 편안하게 수십 년을 살다 사는 환경을 옮긴다고 바로 안락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환경이 바뀌면 그 환경에 적응하듯 자연에서 사는 것에 큰 환상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삶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다. <월든>은 소로가 실제로 숲속에서 혼자 살며 생활하는 모든 것들을 글로 옮겨둔 경험담이다. 거의 자급자족이라고 해도 될 만큼 소로는 숲에서 자신의 힘으로 생존했다. 그리고 물론 자연에서 살아남는 법도 있지만 <월든>에는 더 많은 삶의 지혜와 소로의 철학이 담겨있다.


소로는 진취적이고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오래된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도 시도하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마라고 한다. 나이가 많다고 젊은이보다 더 나은 스승이 되는 것도 아니며 현명한 사람이 생활 속에서 뭔가 절대적 가치가 있는 것을 얻을 것이라고 한다. 소로가 살던 시대는 1900년초로 100년 전 사람들도 젊은이들은 생활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노인들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옛사람은 옛날 방식대로 하며, 새 사람은 새로운 방식대로 살아간다며 불길을 살리려면 새 연료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옛사람들은 새 연료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세상은 새가 나는 속도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했다.   


 

​소로는 숲에서의 삶을 선택한 것은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자신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삶이 온전하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삶은 소중한 것이고 자신의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에 언제나 무릎을 꿇는다. 든든한 직장을 구하고 집을 마련하고 가족을 만들고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나이가 들어 또다시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삶이 현대인들의 삶이지만 정말 이런 삶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찌보면 당시 소로의 생활방식은 이단아였고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소로는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은 사람이다.


소로가 숲속에 홀로 살고 있다고 해서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사는 것은 아니었다. 숲속의 긴 겨울밤이 되어도 가끔 손님은 찾아왔다. 보통 예전의 정착민이면서 원주인이었던 사람이나 이웃에 거주하는 사람 등이다. 소로는 세 개의 의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고독, 둘은 우정, 셋은 사교 모임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손님이 한 분이라도 검소한 식사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방문객이 적어놓고 간 시를 읽기도 한다. 또 방문객들을 보며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소년과 소녀, 젊은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숲속으로 들어와 좋은 기분을 유지한다. 호수와 꽃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다. 사업가와 농부들은 소로의 고독한 환경이나 일, 마을과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를 걱정하는 것이다. 남자들이 바쁘게 경제적인 활동을 해야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정주부들은 찬장과 침대를 들춰보며 깨끗한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했다. 모두들 소로의 생활에 호기심을 가진 것 같다.



​<월든, 시민 불복종>엔 소로의 '월든'뿐만 아니라 '시민 불복종'이라는 글도 있다. 이 글 '시민 불복종'은 윌리엄 페일리의 '시민정부에 복종할 의무'에 대한 반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 소로의 '시민 불복종'에도 나오지만 소로는 6년 동안 주민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하룻밤 동안 구치소에 갇혀 있기도 했다. 또 도로세 납부는 거부한 적이 없는데 이는 저항하는 시민 못지않게 훌륭한 이웃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금 고지서 중 어떤 특별한 항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납부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거기서 떨어져 초연하게 있고 싶다고 했다. 소로는 정의롭지 못한 법률이 분명 존재한다며 그 법률에 따르면서 그저 만족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법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저항이라도 한다면 결과로 나올 개선책은 지금의 악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선책이 지금보다 나빠지는 것은 정부의 잘못이며 정부는 좀 더 능숙하게 개혁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자기 권위를 의도적이고 실천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를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다. 소로는 정부의 안일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작은 부분이나 정부는 현명한 소수를 왜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지 비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