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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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잘 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일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었다. 주위에도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알람없이 산다>의 저자 역시 프리랜서라고 한다. 프리랜서는 자신이 열심히 일하면 그만틈의 대가를 받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팬테믹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 프리랜서라고 해서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 일을 해야 일하는 시간과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프리랜서라고 따로 사무실이나 작업실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공유 오피스를 구해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작업실을 정리했다.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는 명함에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그래서 따로 무슨 일을 한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디자인도 하고, 에세이를 쓰는 작가인 동시에 출강도 한다고 말해야 한다.

영화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조는 비혼주의자로 결혼은 하기 싫지만 외로운 것도 싫다고 한다. 작가 역시 결혼에 대해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은 딸의 삶에서 결핍이라고 여기는 애인과 결혼의 부재가 실은 지금 내 삶의 가장 큰 메리트라는 결론을 내린다.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자아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부럽지 않은 독립적인 세계를 완성하고 앞으로 주어진 삶에서 해야 할 일 또한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누군가에겐 꼭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을 기뻐해주고 축하해 주는 것도 멋진 일이다. <나는 알림없이 산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작가라는 직업을 최대한 활용해 그림과 글을 쓰고 있다. 현대의 여성들이 느끼는 사회의 모습이나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려는 작가의 노력,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며 살려는 의지도 보인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만의 감각과 유머로 풀어내기도 하고 삶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아주 대단한 듯 자신을 꾸며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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