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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와 회귀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1년 9월
평점 :
'철학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확실한 장르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기에 흥미가 생기고 기대가 되었다.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도피와 회귀>와 같은 소설의 형식으로 읽어보는 것도 색다르며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소설 <도피와 회귀>의 주인공은 최명하이다. 최명하는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강사이다. 이미 결혼에 실패해 이혼을 했고 딸 아이가 하나 있고 현재 애인이자 파트너인 화니가 있다. 1월이 중반쯤 지났을 때 전처에게서 전화가 온다. 딸 아이 시은이가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시은은 전에도 집을 나간 적이 있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전처 역시 아이를 걱정하기보다 짜증을 내는 목소리였다. 전처는 또 아이의 가출을 아빠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신경을 안 쓴다는 이유인데 하지만 15살인 딸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명하가 지금 머물고 있는 아파트를 비워달라는 말을 했다. 아파트는 시은이의 교육상 문제라며 회수를 유보해 준 것이다. 이제는 시은이를 핑계로 아파트를 가져갔다. 명하는 임시 거처로 떠나게 된다.

소설 <도피와 회귀>는 최명하의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의 일기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일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철학적 사유를 소설로 풀어쓰고 있는데 각 장에는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2장에서는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존재 없이는 삶 또한 없다. 존재는 하나의 개념이지만 명확한 삶의 실체이고 본질이다. 존재 없는 실존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는 실존으로 이 세상에 드러나야 하고 인간들은 어리석게도 이기적인 행동을 존재의 확인이라고 한다. 화니와 임시거처에서 생활하지만 곧 대학측으로부터 강의를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는다. 강의시간을 빼 버렸고 해고된 것이다. 친구 지호를 만나 학교에서 해고된 이야기를 했고 지호는 걱정이 되었는지 번역일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지만 약간의 자존심으로 거절하기도 했다. 그래도 출판사 선배에게 알아봐준다고 해서 받아들였다. 지호 역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만나 취하도록 마셨다. 소설 <도피와 회귀>에는 많은 철학사상이 들어 있는데 철학자 에리히 프롬이나 프로이트, 하이데거, 아리스토텔레스, 사르트르, 칸트, 니체, 슘페터, 키르케고르, 마르쿠제, 밀, 카뮈, 토인비, 융, 루소, 헤겔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철학자들의 철학이 소설 속에 녹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