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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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은 절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한다. 기억이란 것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기억을 인간의 힘으로, 인위적으로 삭제나 이식이 가능할까? 이런 내용은 아마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공상과학이 아닐까 싶다. <놈의 기억>은 이런 인간의 기억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대학교수이자 기억 삭제, 이식 논문이 미국 과학전문 저널인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한정우는 기쁨을 누리던 날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을 잊고 있었다. 동료들의 축하를 뒤로 하고 아내에게 줄 귀걸이를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집안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정우가 집안을 살피고 있을 때 머리를 둔기로 맞고 정신을 잃는다. 정우가 눈을 떴을 때 그날 있었던 일을 알게 된다. 집에는 괴한이 침입했고 아내 지수는 아파트 19층에서 추락사했고 9살 난 딸 수아가 그 범죄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이미 수아는 엄청난 충격과 트라우마로 말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겉으로는 침입한 괴한이 정우의 집에 있던 상당한 액수의 패물롸 현금을 들고 사라졌고 강도로 보였다. 정우는 이 사건을 믿을 수 없었고 교수직을 그만두고 동네 작은 병원을 개업하고 '기억 삭제술'을 시행했다. 딸 수아의 기억 또한 삭제해 주었다. 정우는 아내 지수의 지인이자 경찰인 인욱의 기억에서 범인의 얼굴을 보고 귀걸이를 보게 된다. 범인을 찾아 아들의 트라우마를 고쳐주겠다고 하고 장물아비 털털이에 대해 알게 된다. 정우는 3년 전 사건이 일어나던 그날의 오피스텔 로비 CCTV 영상을 복구하는데 지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된다. 정우는 지수는 자신의 가족들과 관계가 돈독하지 않았고 그땐 아무렇지 않았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 지수의 이모에게서 지수 가족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엄마와 살았다고 말했지만 지수 아버지는 살아 있었다.


정우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는 지수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지수가 사건 당일에 만났던 친구 민재는 지수가 행복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정우가 믿을 수 없어하자 민재는 지수가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며 상담 센터를 알려준다. 상담 센터에서 지수는 정우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어떻게 자신을 의심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지 못했던 지수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았다. 그러다 정우는 살인자의 기억을 자신에게 이식하면 범인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정우는 친구 수진의 도움을 받아 살인자의 기억을 자신의 기억에 이식하는 수술을 한다. 살인자의 기억을 이식한 정우는 살인자의 기억을 보게 되는데 이 살인자는 단순한 살인자가 아니라 연쇄살인마였다. 젊은 남자, 늙은 여자 등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을 죽였다. 원한이나 금품, 치정, 보복 등과 같은 이유는 없었다. 단지 범인은 그냥 살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정우는 자신이 연구한 기억 삭제술에 대한 이론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지우고 싶은 기억이나 범죄 트라우마 등을 깨끗하게 지워주고 예전처럼 행복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기억 삭제술을 수술했던 환자들의 부작용이 있는지 알아본다. 처음엔 삭제된 기억을 완전히 잊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환자도 있었지만 지우고 싶은 정확한 기간의 기억이 아닌 더 많은 기억을 지운 경우도 있었고, 지운 기억으로 치매를 앓기도 했다. 치매를 앓는 환자는 황미영으로 딸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재혼을 해 잘 살고 있다고 했지만 진숙이 재혼한 남자는 서두원이었다. 서두원은 털털이 최대복의 형제로 범인인 연쇄 살인마의 범죄를 은닉해 주었다. 둘은 공범이었다. 서두원은 생각보다 똑똑했고 아무도 모르는 범행 현장이나 정보를 알고 있던 것이 이상해 주변을 살피다 자신이 간 병원을 의심하게 된다. 녹음기를 숨기고 그 병원으로 가 잠든 동안 녹음된 것에서 의사 수진이 지목되고 서두원은 수진의 여동생을 죽인다. 수진은 서두원의 의도를 파악하고 동생을 직접 부검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서두원이 살해를 하는 동안 털털이는 마약 및 살인 사건으로 재판중이었다. 그런데 국제 학술지에 유전학을 이용해 인간의 해마에 가짜 기억을 심을 수 있다는 논문이 게재되었다. 그 논문을 쓴 최 교수에겐 황 박사가 함께 연구를 했는데 정우는 황 박사가 CCTV 영상에 나온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그리고 황 박사는 정우에게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데 정우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정우에겐 아무런 기억이 없는데 친구 혜수와 내연의 관계였다는 사진을 내밀었다.    



 

<놈의 기억>은 네이버 추리.미스터리 베스트 5에 올랐던 소설이라고 한다. 장르소설이 약한 한국에서 나온 미스터리지만 흥미진진하고 스토리가 상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반전도 있었다. 아마 그것은 이미 '2020년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크리에이티브 펀딩 페스티벌’에 선정되어 이미 독자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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