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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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한글이 아니라 다른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면 어떨까? <2061년>은 한글이 아닌 '이두 문자'를 사용하고 한반도의 흔적이 없어진 시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심재익은 시간여행을 통해 역사를 바꾸고, 바뀐 과거로 현재를 바꿀 수 있었다. 2020년부터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된다. 기후 위기로 거대 산불이나 대홍수, 가뭄이 매년 일어났고 2049년에 한반도에 큰 전쟁이 일어나고 원자력발전소가 모두 폭발해 한반도에는 이제 사람이 살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과거의 유대인처럼 여러 나라의 금융이나 정보, 바이오, 의료 분야를 주도하는 세력이 되어갔다. 심재익 역시 2049년 전쟁으로 가족을 잃었고 양강도 혜산 출신인 백두산 민족 수지 역시 가족과 나라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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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익이 쓴 논문 '훈민정음해례본의 1896년 반출 경위와 세계어 운동'을 읽은 국방성에서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심재익이 훈민정음해례본이 반출되면 1896년으로 돌아가 훈민정음해례본을 파괴해야 한다는 임무였다. 당시 책의 소장자는 광산 김 씨인 김응수로 퇴계학의 학문의 제자였다. 1896년 제물포고 간 심재익은 당시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본다. 동학군이 관군을 죽이고 일본군이 동학군을 죽이고 일본 낭인이 왕비를 죽이고 의병이 관군과 일본군을 죽였다. 조선은 혼란 그 자체였다. 당시 인천항은 영국 조계와 일본 조계로 나뉘어져 있었고 재익이 제물포에 도착했을 때 4명의 외국인이 아주 처참하게 살해된 모습이었다. 이를 본 재익은 곧 자신보다 먼저 시간여행을 온 탐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도 문자는 세계 유일의 자질 문자로 하나의 획에 하나의 자질이 대응되어 완벽한 음성 전사 기능을 갖는 문자이다. 이도 문자는 인간이 구사하는 모든 소리를 모음 49개로 전부 표기할 수 있다. 2048년 한국어의 데이터 저작권료가 최초로 분배되었다. 이것은 국가 공유재산으로 발생한 기본소득이라고 결정되어 국민에게 균등 분배되었다. 그러나 딱 1년 뒤 2049년 한국은 멸망했고 저작권료는 인공지능에 귀속되었다. 인공지능들이 스스로 생산한 지적 재산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1896년 조선에서는 이도 우파, 좌파, 반이도파가 훈민정음해례본을 찾기 위한 싸움을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실존 인물인 김홍집, 이완용 등이 등장한다. 재익 역시 8년 전 이완용에게 중상을 입혔지만 죽이지는 못하고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들이 만나 스토리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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