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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평점 :
<왜 자꾸 나만 따라와>는 청소년문학으로 7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7편의 반려동물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에 남는 소설은 첫번째 읽은 '누덕누덕 유니콘'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왜 자꾸 나만 따라와>의 소설들이 공감하기 쉬웠다. '누덕누덕 유니콘'은 유니콘을 반려동물로 입양하려고 하는 재하의 이야기다. 재하는 어렸을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재하의 아빠와 상의도 없이 '퍼슬'을 입양하게 된다. 공생동물이라고 해서 1인당 하나의 반려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데 과학이 발달해 유전자 조작으로 공생동물은 인간과 같은 날 태어나고 비슷한 기대수명을 갖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재하와 아빠는 유니콘을 입양하고 싶었고 유니콘을 입양하려면 퍼슬을 파양해야 했다. 재하는 엄마가 남긴 유산이기에 퍼슬이 점점 맘에 들지 않았지만 쉽게 파양할 수 없었다. 일년에 두 번 퍼슬은 재하를 찾아와 왕도토리를 주었다. 재하는 퍼슬의 파양에 앞서 퍼슬을 입양하고 싶어하는 원 교수를 알게되고 원 교수의 권유로 퍼슬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퍼슬이 주는 왕도토리는 다른 수컷들과 싸워 지킨 귀한 왕도토리로 공생하는 인간에게만 준다고 한다. 그렇게 퍼슬에 대해 조금씩 알던 재하는 자신의 퍼슬이 그 왕도토리를 어떻게 지켜냈는지 알게 되면서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재하는 퍼슬에 대해 또다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파양된 퍼슬을 구하려고 한다. 그날 파양된 퍼슬은 사냥꾼에게 사냥을 당하게 되어 있었다.
'냄새로 만나'도 감동적이었다. 아버지와 따로 살고 있는 고1의 서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아마 이때부터 아빠와 서먹해졌을 것이다. 중학교 3학년 가을, 아빠는 재혼을 하고 지방에 내려가 일하기로 하고 서진은 혼자 살기로 했다. 학교 생활도 순탄하지 않았고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오와 최가 유일한 친구였다. 서진은 빌라 입구에서 만나를 만나게 된다. 갑자기 강아지가 서진 앞에 앉아 서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주인인 민정의 부탁으로 만나를 하루 맡기도 하는데 서진에게 큰 변화가 생긴다. 서진은 외로운 아이였다. 부모에게서 일찍부터 독립했지만 마음은 외로웠고 아빠의 연락을 기다리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만나를 만났고 하루를 함께 지내며 정말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감싸주는 친구는 만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서진에겐 진정한 친구가 생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