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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타임워프 -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기억하는 방법
김신현경.김주희.박차민정 지음 / 반비 / 2019년 8월
평점 :
<페미니스트 타임워프>는 우리나라 시대별로 보는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무지가 무섭다는 생각도 들면서 시대가 많이 변화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30년, 40년 전에는 페미니즘을 모르던 시대로 당연하게 생각하며 했던 행동들이 지금은 차별의 모습들이었다. 최근에 일어났던 '여성혐오' 살인사건들은 현대에만 나타난 사건은 아니다. 그와 비슷한 사건들은 늘 우리 주위에 존재해 오고 있었다.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전형적인 여성혐오 살인을 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안정을 주었던 여성에게 결별 소식을 듣고 출장 마사지와 같은 성매매 업소 종사 여성을 대상으로 11명을 토막살인하게 된다. 이런 사건을 통해 살인범이 영웅적 행위로 여성 살해가 의미화될 수 있고 더욱 여성과 남성이 서로 혐오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사건들이외에도 우리 주위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어 왔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게 된 서울올핌픽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역할차이는 확실하게 보인다. 서울올림픽에서 여성은 피켓걸이나 한복을 입고 꽃술을 흔들고 부채춤을 추는 등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미스코리아'라는 미인대회에서 여성은 서구적인 외모를 평가받고 몸매를 평가받아 최고의 미인이 되었다.
얼마전부터 보도 되고, 지금도 진행중인 큰 두 개의 사건에서 보면 아주 뿌리깊은 '여성'의 사회적 존재에 대해 알 수 있다. '버닝썬 게이트'사건과 '장자연' 사건을 통해 보는 여성은 남성에게 '환대'하는 역할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남자에게 환대하는 '기생'이 있었지만 기생도 나름의 신분과 품위를 가졌지만 현대엔 비즈니스를 하는 남성들의 옆에서 환대를 하는 여성들로 변질되었다.
<페미니스트 타임워프>에서 보여지는 페미니즘의 사건들은 사회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의 한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는 더 다양한 차별이 존재하고 그 차별의 해결 방법을 찾아 미래의 모습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16년부터 강하게 불기 시작한 페미니즘으로 인해 사회는 조금씩 요동치고 있고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회의 변화보다 우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야 하고 페미니즘이 어느 한 단체나 계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두루두루 영향을 주어 희망이 있는 미래로 만들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