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이응준 작가수첩
이응준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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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고 해서 타고난 글쓰기 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보통의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 글을 쓰기도 할 것이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갑자기 떠오르는 글감이나 문구를 수첩에 메모하는 작가들의 습관은 많이 알려져 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꾸준하게 습작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의 작가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꾸준하게 거의 매일 적어두고 있다. 어떤 날은 아주 짧고 간결한 시처럼, 어떤 날은 산문처럼 글을 쓰고 있다.

'작가에겐 공부 아닌 것이 없다. 지옥에 갇혀 있는 것도 공부다.'라는 글을 보니 작가의 현실을 조금은 예상할 수 있었다. 작가라는 직업이 화려한 직업도, 고수익을 보장하는 직업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은 어쩌면 지옥 같을 수도 있지만 그런 지옥도 작가에겐 글의 소재가 되고 주인공이 되고 한 편의 서사가 될 수 있다. 작가에겐 인생의 모든 것이 선생님이고 공부인 것이다.

영상매체인 유튜브를 보는 층이 젊은 세대로 한정적일 줄 알았지만 요즘은 전연령이 다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유튜브 시대에 작가는 조금 불편한 심리를 드러낸다. 누구나 1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 작가들 역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자신을 드러내는데 작가는 역시 문체를 먼저 드러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작가에게 자신의 글이 자신의 몸과 말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작가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벌거벗고 몸을 파는 일과 비슷할 수 있다고 한다. 작가의 몸은 죽어서 썩어버려도 작가의 글만은 영원한 삶을 얻었던 시대가 그립기도 하다고 글을 마무리 한다. 신비주의라고 해서 한때 유명인들을 표현해 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반대로 자신을 많이 드러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보다 작가의 글을 먼저 읽고 작가의 책을 찾아보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이다.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에서의 작가는 사물을 보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아마 오랜 시간동안 관찰하고 성찰하고 사유했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생각하고 예상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전에 생각해 보지 못한 시점으로의 글들도 읽을 수 있었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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