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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책 읽기 - 서지문의 ㅣ 뉴스로 책 읽기 1
서지문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8년 12월
평점 :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당시를 알지 못하더라도 문학 작품을 통해 어렴풋하게라도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 시대의 뉴스를 관련된 문학이나 책을 연관지어 다시 읽을 수 있게 한 것이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이다. 당시의 뉴스를 통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기도 하고 몰랐던 책을 알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는 저자가 조선일보에 2년 반 동안 매주 연재했던 칼럼들을 모아둔 것인데 칼럼이라 짧은 분량으로 시대와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그동안의 칼럼들을 읽다보니 시대의 변화도 느낄 수 있고 뉴스가 화제가 된 시점이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정치와 문화, 세계 트렌드 등을 한꺼번에 읽고 앞으로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부르키니'에 대한 글이 책의 초반에 있기도 했지만 부르키니와 여성 인권에 대한 글이 인상이 깊었다. 부르키니는 이슬람 여성들이 입는 옷으로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가리는 옷이다. 날씨에 상관없이 이슬람 여성들을 이런 옷을 입고 외출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여자들이 장옷이라 하여 얼굴을 대부분 가리는 옷을 입고 외출해야 했다. 이런 여성들의 인권은 21세기가 되어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고 '그리스인 조르바'에도 외지인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이유로 과부 소멜리나는 교회 앞에서 목이 잘린다. 이런 참혹한 현실은 지금도 여성들에게 씌워진 굴레이기도 하다.
채만식의 단편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의 주인공은 취직운동을 하지만 거절만 당한다. 조선시대에도 무직자는 많았다. 양반 대부분이 무직자였고 일제강점기가 되어서 직종 다양화로 서민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한다.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을 하면서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나마 자력 생존의 길이 열리는데 현재는 청년 실업이 점차 늘어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청년 실업 문제를 이용해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공약을 내지만 그것은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일뿐이다. 그리고 요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한 '법'에 대해서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어본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19세기 러시아의 사법 정의를 여지없이 비웃었다고 한다. 법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심리와 판결에 사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사법은 현재의 현실과는 다른게 많아 사볍 개혁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외에도 대통령 탄핵 사건이나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정책 등등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