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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하는 여자들 - 그들은 어떻게 과학자에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을까?
양윤선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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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벤처 하는 여자들>을 읽으면서 벤처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의 이야기도 좋았고, 과학기술이라는 분야가 쉬운 분야는 아닌데 도전하는 것자체가 읽고 느낄만한 것들이 많았다. <벤처하는 여자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바이오벤처, 정보보안, 과학전시, 벤처캐피털, 소셜벤처 등이라는 분야에서 활약하고 자신만의 능력으로 이루어낸 것들이라 배울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첫번째 주인공인 메디포스트 대표 양윤선은 바이오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라고 하는데 의대를 졸업하고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의사이다. 최고의 의사가 되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더 어렵고 힘든 분야인 바이오 분야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제대혈은행과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고 연구하고 있다. 제대혈은 임신 중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탯줄에 있는 혈액을 말하는데 산모가 분만할 때만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제대혈을 검사하고 가공을 거쳐 냉동 보관했다가 본인과 가족의 난치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양윤선은 의사로 일하면서 골수 이식이 필요한 백혈병이나 악성 혈액 질환 환자들이 기증자를 찾지 못해 절망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고 그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당시엔 제대혈이 무엇인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일일이 전국 산부인과를 찾아다니며 제대혈을 구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라고 하지만 인문과 관련된 일도 있다. '과학전시'인데 과학 컨텐츠를 이용해 체험 전시를 기획하는 일이다. 1990년대초 여학생이 없던 카이스트에서 공부했고 대학원까지도 여학생이 거의 없었다. '과학동아'의 기자 생활을 하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에 가게 되었고 공부를 하다 미술을 만나게 된다. 미술 공부를 시작하고 전시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으로 귀국해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전시 사업을 하게 된다. 과학보다 더 좋아한 것은 책읽기로 엄청난 독서광이었던 것이 과학전시에 도움이 많이 된 것이다. 회사를 만들고 과학 콘테츠 사업만 하게 되는데 과학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나 특별 전시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제작 설치하고 운영하는 일을 한다. 국내 전시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에 관심이 높아 과학전시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분야다. 과학전시는 따로 공부할 학과나 학교는 없지만 전시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각종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많이 다녀보는 것도 일종의 공부다. 전시관별로 학생 인턴 제도도 있어 관심 있다면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