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법을 배운 날 - 조나단의 인생 수업
로랑 구넬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점이나 미신을 믿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불신하지도 않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 뿌리내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미신이나 점과 같은 것들은 믿음의 유무를 떠나 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렇게 믿음과 상관없이 점을 보고, 때론 믿기도 하는 것처럼 서양에서는 집시들이 하는 말을 점처럼 믿는 경향이 있다. <사는 법을 배운 날>의 주인공 조나단은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 하나뿐인 딸이 있다. 이 딸과 매주말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그날은 딸을 만나지 못한 주말이었고 부둣가에 산책을 나갔다. 일요일 부둣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한 집시 여인을 만나 조나단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듣게 된다. 그런데 한번도 카드점이나 점성술 등을 믿어본 적이 없는 조나단에게 집시는 조나단이 곧 죽을 거라고 말한다. 조나단은 이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듯 계속해서 집시의 말이 맴돈다. 아무래도 집시를 다시 만나 더 자세한 내용을 물어봐야 기분이 풀릴 것 같았지만 다음주 일요일 같은 장소에서 집시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집시 여자의 언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조나단에게 이미 죽은 운명이었지만 지금까지 운좋게 살았고 올해 안으로 죽을 것이라고 한다.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운명에 처해진 조나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




조나단은 자신의 멘토인 생물학자, 고고학자인 고모를 찾아간다. 고모는 사람들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생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고모는 어쩌면 자신의 남은 인생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지 고모는 조나단에게 로마황제 이야기를 하며 인간은 관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살아있게 하는 건 관계로 우리 삶의 본질이라고 한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받은 조나단은 그 관계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했다. 마지 모고는 조나단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는데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던 조나단이 사실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고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매일 살아가지만 인간은 죽음이라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살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집시의 죽음에 관한 예언이 조나단에게 죽음과 삶을 생각하게 하고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인생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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