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아한 AI 개발 - 머신러닝에서 GPT, LLM, 생성형 AI, MLOps까지, 배달의민족 실제 프로젝트로 엿보는 AI 활용 이야기 요즘 시리즈
우아한형제들 지음 / 골든래빗(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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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레빗 출판사에서 선물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지난 1년여간 우아한형제들 기술 블로그에 꾸준히 쌓아온 AI, ML(Machine Learning), 데이터, 로봇 관련 글을 정리한 책이 『요즘 우아한 AI 개발』이다. 실제 서비스(배달의민족 등)에 AI를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시행착오와 교훈을 5개 파트에 나눠 담았다.


책으로 엮으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 설명과 최신 정보, 용어 풀이를 더했다. 초보인 나에게는 어려웠지만, 파이썬(Python)이나 다른 언어로 코딩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AI 도구를 업무에 적용하고 싶은 현직 개발자에게는 든든한 실무 길잡이가 될 것이다.


Part 1 

AI로 개발 생산성 높이기


VS(Visual Studio) Code는 쉽게 말해서 게임, 웹사이트, 앱 등을 만들 때 컴퓨터에게 명령하는 글을 쓰는 곳이다. Windows, Mac, Linux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코드 편집기로, 이 책은 맥 OS 환경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다른 OS 사용자는 일부 단축 키나 설정이 다를 수 있다.


"재주는 코파일럿이 넘고 개발자는 구경만 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잘 활용하면 단순 반복 작업은 줄이고 좀 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챗GPT를 활용한 Git(코드 버전 관리 도구) 관리 스크립트를 작성한 경험부터, 챗 GPT와 협업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그 속에서 얻은 교훈까지 담겨 있다.


Part 2

AI로 더 편리한 서비스 만들기


배민에 있는 메뉴 뚝딱 AI의 도입 배경,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메뉴 이미지 품질 검수 기능을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이 나온다. 배민 선물하기에서 AI가 메시지를 추천하는 기능 너무 좋은 것 같다.


실시간 반응형 추천 시스템의 소개와 개발 과정이나 트러블 슈팅 기록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도 아낌없이 공개한다.


Part 3 

AI로 쉽고 빠르게 데이터 활용하기


AI 데이터 분석가 물어보새의 개발 계기, 목적, 핵심 기능, 그리고 다양한 기술의 구현 방법을 알아본다. LLM을 활용해 사내 데이터를 탐색하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데이터 디스커버리 기능 및 물어보새의 향후 계획도 함께 소개한다.


배달시간 예측 서비스팀은 배달의 민족 앱 내의 배달 예상 시간과 주문 후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 과정에서 폴라스(Polars)를 도입한 배경과 장점을 다룬다. 


대용량 데이터나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는 스파크(Spark)로, 나머지 로직은 폴라스(Polars)로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성능·생산성·비용 효율을 모두 높였다. 폴라스는 기존의 판다스(Pandas)나 주피터 노트북(Jupyter Notebook)의 단점을 보완한 도구인 만큼, 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과학자에게도 추천한다.


Part 4 

안정적인 AI 서비스 운영하기


음식점에 가면 이제 서빙 로봇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여기서는 빠르고 안정적인 AI 서빙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했는지 소개한다. 또한 게이트웨이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쉽게 시작하는 방법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도 함께 살펴본다.


이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면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팀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코딩 없이도(노코드) 누구나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개발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노력하고 있다. 


Part 5 

로봇과 머신러닝 모델 최적화하기


마지막 장에서는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가 나온다. 우와~ 이제 서빙 로봇을 넘어 배달 로봇까지?


GPU 서버에서 모델을 학습시키는 학습 파이프라인과 에지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면 모델의 학습, 배포, 검증 등이 모두 자동으로 수행되는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AI 모델 하나를 잘 만드는 것보다, 그 모델이 서비스 안에서 '끊김 없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시스템(MLOps)'을 구축한 실제 경험담을 중요하게 다룬다.


자율주행 로봇을 위행 머신러닝 모델 개발을 자동화하고, 개발된 모델들을 검증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이 책의 저자인 개발자와 매니저들이 전하는 <저자의 한마디>가 실려있다. 


나처럼 AI를 단순히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도구 정도로만 사용해 온 사람에게는 어려웠지만, AI를 이렇게까지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만든 책이었다.


'우아한스터디'까지 만들어서 '폴라스(Polars)'를 채택하기까지의 과정과 다른 라이브러리들은 왜 실무에 채택되지 않았는지, 어떤 한계가 있었는지 지식을 공유한 부분도 멋있었다.


이 책을 통해 기술은 사람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특히 AI와의 협업 방식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획자나 마케터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AI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실무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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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아한 AI 개발 - 머신러닝에서 GPT, LLM, 생성형 AI, MLOps까지, 배달의민족 실제 프로젝트로 엿보는 AI 활용 이야기 요즘 시리즈
우아한형제들 지음 / 골든래빗(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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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경험이 있거나 현직 개발자 분들을 위한 책으로 초보는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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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소리
이강 지음 / 좋은땅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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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물이나 바람은 소리가 있지만, 세월은 소리가 없다. 그래서 작가님은 글로 자신의 세월을 이 책 『세월 소리』 안에 녹여낸 것이 아닐까?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 재밌기도 하고, 교훈을 주기도 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몇 가지 이야기만 가져와 봤다.


<내일 할 일을 오늘 당겨서 하지 말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익숙했는데, 내일 할 일을 오늘 당겨서 하지 말라는 말이 이상하게 위안이 됐다. 다음날 여유 있게 보내려는 마음에 다음에 해도 될 일을 계속 찾아서 쉴 새 없이 미리 하다 보니 매일매일 바쁜 일상이 되는 것이다.


작가님의 글을 보며 깨달았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할 일은, 내일의 짐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온전히 누리는 것임을.


<배송 에티켓>

나도 저자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택배 기사님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3번이나 멈추어서 택배를 놓고 사진을 찍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문이 닫히지 않게 버튼을 누른 채 기다려 줬다. 저자의 경우처럼 층마다 멈췄다면 분명 화가 났을 것이다. 어찌 보면 선의를 베푼 건데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당시에는 배려라 생각했지만,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이는 주민의 시간을 할애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주민 먼저, 배송은 그다음'이라는 명확한 에티켓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님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나는 시간 낭비 안 해도 되니까. 


<어른들이 참는 이유가 제일 좋은 대처 방법>

2층에서 고기를 구워 먹던 사람이 던진 불붙은 담배꽁초가 길 가던 사람의 팔에 맞았다. 저자는 대판 싸움이 날 줄 알았는데 불붙은 담백 꽁초가 자기 살에 맞은 것이 별일 아니라는 듯 그 부분을 다른 팔로 툭 치고는 제 갈 길을 간다. 담배꽁초가 날라온 방향을 향해 욕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상대를 탓하지 않고 무심하게 툭 털어내고 간다. 그 모습을 본 저자는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찌 보면 그 사람은 참은 게 아니라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었다. 사소한 일에 마음을 내주지 않는 초연함! 그걸 알아본 작가님도 대단하시다! 우리 모두 그분처럼 살아간다면 세상에 싸울 일 없을 듯.


<가족이란>

냉동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냉동식품이 녹은 적이 있었다. 나는 내가 깜박하고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았다고 말했고, 아들은 자기가 물건을 너무 많이 넣어 문이 조금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내 잘못이라고 하니 오히려 기분이 참 좋았다. 


그런데 나와 똑같은 얘기가 책 속에도 있는 것이다. 식탁 모서리에 있는 유리그릇이 떨어져 아이가 다칠 뻔했는데, 엄마는 자기가 모서리에 두어서 그렇다며 다친 데 없냐고 묻고, 아빠는 모서리에 있는 걸 보고 치운다는 걸 깜빡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아이는 그걸 못 보고 떨어뜨린 자기가 잘못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가족이다.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월 소리』를 읽고 나니, 나 역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남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구나 하며 공감도 됐다. 내 세월들을 글로 남겨 자녀에게 주면, 나만의 <세월 소리>가 되지 않을까? 


작가님 글을 읽는데도 이렇게 재밌는데, 부모가 직접 쓴 글을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읽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특별한 사건이 없는 평범한 일상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 쉼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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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다 베틀북 고학년 문고
최승한 지음, 한태희 그림 / 베틀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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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 책을 선물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뚱뚱하다』는 2024년 세종 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된 작품으로, 제목부터 아주 당당한 느낌이다. 최승한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와 교과서 집필진 및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어린이 문학과 교육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은근히 날씬하고 예쁘고 키가 커야 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거기서 벗어나면 자기 몸을 미워하게 만든다. 그래서 성형수술의 인기는 점점 늘어나나 보다. 이 책은 그런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문제방이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아이처럼 느껴지지만, 제방이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다. 작가는 문제아와 비슷한 어감의 문제방이라는 이름을 통해 남들과 다른 외모가 정말 문제일까?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듯하다.


제방이는 뚱뚱한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제방이에게 먹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다. 특히 육개장 사발면 성수와 함께 먹는 참치 마요네즈 삼각김밥의 조합은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다. 작가님의 음식 묘사가 어찌나 뛰어난지, 책을 읽다 보면 당장 편의점으로 달려가 사발면 한 그릇 먹고 싶어진다. 


햄버거 하나를 먹더라도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최고의 맛을 느낀다. 주부인 나도 대충 차려서 빨리 먹고 마는데, 온갖 반찬을 덜어서 데코까지 해서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음식에 대한 예의를 아는듯한?


p.46  제방이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차려 먹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급 미식가였다.

제방이 베프 영길이는 먹는 것보다 뛰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제방이와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축구도 잘한다. 뚱뚱한 제방이는 축구를 할 때 공을 제대로 차지 못하고 헛발질을 해서 넘어져 웃음거리가 된 이후, 운동을 점점 더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김지현 체육 선생님 덕분에 뜀틀을 넘게 되자 본인도 성취감을 느끼고 엄청 뿌듯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돼지 한 마리가 날고 있어서 놀랍긴 하더라"라며 놀리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 영길이의 따뜻한 말조차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느낀다.


몸을 움직이기 보다 먹기를 즐겼던 제방이는 결국 하루 한 끼만 먹기로 결심한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p.98  배고픔의 신은 계속해서 제방이를 두드린다. 두드린다기보다는 팬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했다.


나도 배고픔의 신에게 많이 맞아봤다. 살 빼려고 간헐적 단식도 해 봐서 이 표현이 뭔지 너무 이해됐다. 원래는 16시간 동안 물만 먹어야 하는데, 12시간 단식에도 실패했다. 나도 내가 이렇게 의지가 약한지 몰랐다. '마시멜로를 지금 1개 먹을래, 15분 후에 2개 먹을래?'라고 물으면 나는 지금 먹는 스타일이다. 과연 제방이는 성공할 수 있을까?


"뚱뚱한 돼지가 더러운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이 비웃어도 제방이는 끄떡없었다. 아이들의 생각 속에 박혀 있는 고정관념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방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은 조금씩 변한다. 한 번에 쉽게 되는 일은 없다. 변하는 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방이는 다이어트를 위해 산책을 시작하며 뜻밖의 사실을 깨닫는다. 그동안 먹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는 것.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갇혀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사는 오늘날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간접적으로 건네는 따뜻한 안내인 듯하다. 


요즘은 『나는 뚱뚱하다』의 메시지처럼, 타인의 시선에 맞춘 획일적인 미인이 되기보다 "나다운 모습"을 찾는 것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언더커버 미쓰홍>의 강노라나 〈브리저튼〉의 펜엘로페 페더링턴을 보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훨씬 더 예쁘게 느껴진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뚱뚱하든 마르든, 빠르든 느리든, 지금의 자신이 이미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부모님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는지, 또는 얼마나 큰 응원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오늘 내가 아이에게 건넨 말은, 상처였을까 응원이었을까?


p.168  여러분이 제방이와 함께 기쁘게 내장산 등반을 떠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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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레이블 운영 가이드
김주상 지음 / 좋은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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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레이블(Label)이 뭐지? 영어로는 라벨인데? 이런 궁금증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 클래식을 소개해 주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책 표지에 옛날 LP 판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 스펠링은 같지만 라벨은 이름표, 레이블은 전문 음반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반사는 소니나 유니버설 뮤직처럼 좀 큰 회사 느낌이고, 큰 음반사 안에 클래식 전문 레이블, 재즈 전문 레이블이 따로 있다.


과거 LP(Long Play) 원반 레코드 한가운데는 가수 이름과 곡 제목이 적힌 동그란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 종이를 레이블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점차 그 음악을 만든 회사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표지에 LP 판과 가운데 빨간 레이블 그림이 있는 거였다! 클래식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음반사는 비즈니스 느낌이 강해서 음악적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 느낌의 레이블을 더 즐겨 사용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 레이블 운영 가이드』는 클래식 음악 레이블 사업과 공연기획, 홍보와 마케팅까지 레이블 운영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저자인 김주상은 피아니스트이자 판타지아 레이블의 대표다.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기획자이자 사업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다. 


음악가는 연주만 잘하면 되고, 음반과 공연은 기획사가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깨졌다. 음악가들이 처한 현실에도 깜짝 놀랐다. 이미 박사학위 소지자만 수만 명이고, 해외 유학파 귀국자도 넘쳐난다는 것이다. 국내 클래식 음악 전공자들의 주된 수입원은 레슨이라, 생계를 위해 연주를 해야 하는데 자비 공연조차 티켓 판매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음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기획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공연을 제작하고, 더 많은 음반을 발매하기 위해 레이블 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피아니스트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무대를 만들고 시장을 개척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책으로 그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도 멋있다.


1장에서는 음반 기획과 악기 본연의 울림만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인 어쿠스틱(Acoustic) 사운드 녹음, 믹싱과 마스터링 이해하기, 미리 캔버스 '디자인 만들기'로 앨범 아트 디자인 하기와 디지털 유통 등 레이블 운영의 기초를 다룬다.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나도 이해할 만큼 쉽게 설명한다.


2장에서는 공연 기획의 실제 과정이 나온다. 공연 한 번 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하다니. 나는 준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공연 안 한다고 했을 것 같다. 저자가 새삼 위대해 보였다. 이 많은 걸 다 하고 그걸 또 모두 기록해 놨다가 책까지 냈다는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


타깃 관객의 연령대와 규모를 설정하는 공연 기획 과정, 기획공연 연주자를 섭외하고 계약서 작성하는 법, 공연장 대관, 기획공연과 대행 공연 홍보물 제작, 티켓 판매와 공연 홍보와 알바천국이나 당근 마켓 구인을 활용해서 스태프 구하는 법 등 실무를 배운다. 계약서 샘플까지 나와 있어서 유용할듯.


3장은 홍보다. 네이버 인물 정보 등록하는 법, 나무위키 인물 등재하기,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운영, 포털 기사와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나온다. 이제는 실력만으로 부족하다. 예술가도 1인 브랜드 시대라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알리는 능력까지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이제 스스로 기획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도 살아남기 어렵다. 저자 김주상은 자신의 길을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 본인의 실제 경험과 정보를 아낌없이 나눈다. 내 것을 나눈다고 내 것이 사라지진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클래식 전공자뿐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 또는 자신의 콘텐츠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현실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만든 이야기는 든든한 실전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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