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게 중국은 감정이다 - 말해지지 못한 감정의 역사, 한국인의 불안이 축적된 이야기
박은혜 지음 / 좋은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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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감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한국에게 중국은 감정이다』에서 내가 뽑은 책 속 한 줄은 이 질문이다. 이 질문에서 생각이 시작된다. 이 감정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더 피곤하게 만드는가. 분노와 혐오는 나를 지켜주는가, 아니면 나를 더 고립시키는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자기 치유의 시작이다.


질문은 감정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감정은 무시할수록 더 크게 소리친다. 하지만 들여다보는 순간 감정은 왜 화가 났는지 설명을 시작한다. 진정한 마음의 회복인 자기 치유는 감정대로 바로 행동하지 않고, 잠깐 멈추는 데서 시작된다. 그 멈춤이 생각할 시간을 만들고, 생각은 감정의 방향을 조금씩 바꾼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2.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감정의 저장소다. 이 책은 저자가 26년간 중국에 살면서, 한국 사회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기록이다. 한국인이 중국을 향해 느끼는 감정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왜 중국 뉴스만 보면 이유 없이 화가 날까?


예전에는 중국 하면 못 사는 나라라는 이미지였다. 저자 역시 2000년 상하이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중국은 미개하고 더럽고 뒤처진 나라로 생각했다고 한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택시 기사가 한국은 자전거로도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나라라며 은근히 무시하는 말을 했다. 나 역시 속으로 못사는 나라라고 무시하고 있었다. 이런 무시에는 어떤 감정이나 담겨 있는 걸까?


왜 한국인은 중국을 이렇게 싫어할까? 한국 사회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책을 읽으면 깨닫게 된다.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라기보다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중국의 불편함은 단순한 거부감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3. 왜 중국만 보면 화가 날까?

한국에게 중국은 단순한 이웃나라가 아니다. 수천 년 역사가 쌓은 애증의 기록이자, 무의식 속에 박힌 감정에 가깝다. 『한국에게 중국은 감정이다』는 "감정"이라는 키워드로 한중 관계를 설명한다. 왜 중국 뉴스만 보면 이유 없이 화가 날까? 이 책은 그 질문을 이 감정은 어디서 온 걸까?로 바꾼다. 


일본을 향한 분노는 곧바로 혐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본은 여전히 넘어서야 할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미국에게는 감사와 신뢰, 때로는 거의 신앙에 가까운 믿음이 배어 있다.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나라라는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선진국 흉내를 내는 후진국 같은 느낌이다. 중국이 우리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커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불안하다. 인정하기 싫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어정쩡함이다. 그래서 이미 내 편이라고 느끼는 미국의 개입은 관리고, 내 편이 아닌 중국의 영향력은 침투로 느껴진다.


저자는 중국인과 결혼했다. 그때 어머니의 반응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었다. “왜 하필 중국 사람이냐"라는 말에는 오랜 세월 한국 사회가 품어 온 편견과 불안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어머니를 탓하는 대신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그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판단의 시작에는 언제나 오래된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왜 미국은 쉽게 믿고 중국은 쉽게 의심하는가? 우리가 믿어온 감정은 지금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용할까, 아니면 다시 그려야 할 지도일까. 이 질문 앞에서의 망설임은 변화의 시작일 지도 모른다.


4. 감정을 넘어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공존을 위한 첫걸음은 이해다. 상대의 상처와 두려움을 인정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말은 긴장을 풀어주고,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말은 대화를 연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상처와 감정을 넘어 더 큰 이해와 존중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그 출발점은 나 자신이다. 감정을 마주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선택이다. 성숙한 태도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이다. 


이 감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저자는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중국을 옹호하거나 비판하기보다, 감정이 판단을 대신하지 않도록, 그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질문'으로 바꿔, 그 질문이 나 자신과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게 하자고 말한다.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진정한 자유,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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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 - 일본 여행을 더욱 새롭게 즐기는 방법
송덕호.이우권 지음 / 대한민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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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이 더 재밌어지는 의외의 방법 하나! 일본 역사를 조금 알고 가는 것. 송덕호와 이우권의 지적 수다를 담은 『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를 읽고 가면 무심코 지나쳤던 골목 하나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일본이 밉다고 배울 점이 있는데도 배우지 않겠다고 하면 나만 손해다. 좋은 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 똑똑하게 이용해야 한다. 모르고 가면 사진 찍고 오는 여행, 알고 가면 역사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오는 여행이 된다.

1장 : 일본 상식

일본을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간사이(関西) 지방은 오사카와 교토 지역이고 간토(関東) 지방은 도쿄 지역이다. 그리고 나라 국(國) 자는 국가가 아니라 지방이나 지역이라는 뜻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国)에서도 눈이 깊이 쌓이는 일본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은 왕이 아니라 천황인데 종교와 국가를 동시에 상징하는 독특한 존재로 종교의 상징인 교황과는 다르다. 우리 엄마는 쇼와(昭和) 13년생, 2026년은 레이와(令和) 8년으로, 일본은 서기 대신 천황이 즉위할 때 새로 지은 연호가 그 시대의 이름이 된다.

쇼군은 장군이라는 뜻이고, 쇼군이 정사를 보던 본부를 막부라고 한다. 이렇게 일본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기본 상식들도 함께 설명해 준다.

2장 : 고대

'백제와 일본은 연리지(連理枝)였나'라는 제목에서 연리지란 서로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자라면서 붙어 하나가 된 것으로 백제와 일본의 깊은 연결을 비유한 표현이다.

일본에서 찾아가 볼 만한 고분은 어떤 게 있을까? 일본인의 조상은 한국인? 일본이라는 국호의 유래와 일본서기, 일본이 백제를 구하기 위해 60만 대군을 보냈다. 고대의 끝 나라와 헤이안 시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3장 : 중세, 막부 시대

일본의 중세는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 전국시대(戦国時代)로 구성된다. 전국시대의 최종 승자는 누구였을까?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おだ のぶなが)의 허무한 죽음은 그의 이름이 한자음으로 읽으면 '직전신장'이어서 전국시대를 평정하기 직전에 허무하게 죽은 거라는 말이 엉뚱한데 기억이 잘 됐다.

나도 예전에 오사카성(大阪城)에 가봤다. 그냥 멋있는 역사적 유물인가 보다 했다. 그곳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만든 성이었다니. 그래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나보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의 중요 장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임진왜란과 중세 마지막 대형 사건인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戦い)도 그중 하나다.

4장 : 근세, 에도 막부

에도 막부시대로 일컬어지는 근세는 일본의 부흥기였다. 현재 일본의 수도인 도쿄가 이때부터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여전히 무사들이 사회를 지배했지만 전쟁이 없던 시기여서 상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했다.

재밌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士)는 선비를 뜻하지만, 일본에서는 사무라이(侍, さむらい) 즉 무사(武士)를 가리키며, 무사는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정치와 행정을 담당하는 지배 계급이었다. 이러한 신분 질서를 바탕으로 약 260년 동안 비교적 안정된 사회가 유지되었고, 도시 문화와 상업이 크게 발전했다.

5장 : 근대, 메이지 유신

평화를 누리던 에도 시대가 끝나자 일본은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갔다. 개항과 막부 붕괴, 메이지 유신까지, 불과 수십 년 사이 일본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었다. 일본이 이렇게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선택을 하고 있을 때, 과연 조선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사람 중 하나로, 일본 총리를 네 번이나 역임한 문제 해결사였다고 한다. 일본에는 영웅일지 모르지만, 조선에게는 침략의 길을 연 설계자였다. 이토 히로부미가 영웅인지 원흉인지에 대한 답은 안중근 의사가 세 발의 총성으로 대답했다.

6, 7장 : 현대와 매력 있는 도시들

일본은 도도부현(都道府県)이라는 47개의 지방자치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즉 1도(都)·1도(道)·2부(府)·43 현(県) 체제다. 도쿄도 신주쿠구 니시 신주쿠 2정목 8번지(東京都 新宿区 西新宿 二丁目 八番地)에서 정목(丁目)은 우리나라의 ‘동’으로 보면 된다. 이런 주소 체계 하나만 이해해도 일본 여행이 덜 낯설어질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일본의 정신적 수도라 불리는 교토와 함께 도쿄 근교에서 찾아볼 만한 역사 유적과 매력적인 도시들도 소개해 준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그곳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까지 알고 나면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들것이다.

『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는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본 관련 업무나 파견, 출장을 앞둔 사람들도 가볍게 읽기 좋다.

여행은 무엇을 알고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일본을 열 번 다녀온 사람보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처음 가는 사람이 더 깊이 보게 될 것이다. 같은 돈, 같은 시간을 완전히 다른 여행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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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개정3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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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로 나라 위치를 기억하면서 세계사 공부하면 넘 좋을듯요!
업데이트 된 나라 정보와 히스토리맵까지 있어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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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아메리카 머니 뭐니 세계사 1
강일우 지음 / 펜타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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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아메리카』를 읽고 내가 뽑은 책 속 한 줄은 "국익이 먼저다."이다. 뉴스를 보면 미국이 어떤 전쟁에는 개입하고 어떤 문제에는 침묵하는지, 왜 동맹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지 궁금했는데 모두 국익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원칙은 2025년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이름으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익이 먼저다.”라는 한 문장은 미국을 이해하는 열쇠다. 저자는 미국을 자유의 수호자가 아닌, 처음부터 이익을 위해 움직여 온 거대한 주식회사로 본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주식회사 아메리카』다.


머니 뭐니  세계사 시리즈는 모든 역사는 "뭐니 뭐니 해도 결국 머니(Money)"가 제일 중요하다는 의미다. 머니(Money)를 생각하면 이 시리즈 제목도 바로 기억된다.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돈이다. 돈의 흐름을 읽으면 국제 정세도, 전쟁도, 동맹도 한눈에 보인다. 


미국을 영국이라는 본사에서 독립한 자회사라고 표현하니 이해가 쏙 된다. 그 자회사인 『주식회사 아메리카』는 어떻게 전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대기업이 됐을까? 그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했다.


미국에 살던 원주민들은 땅은 모두의 것이라 여겨 이주민들을 도왔다. 하지만 그 순수한 호의는, 터전을 통째로 뺏기는 비극으로 끝났다. 특히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를 도와 미국 서부 개척의 길을 열어준 사카가위아(Sacagawea)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달러 동전에 새겨졌지만, 그녀의 민족은 땅을 잃었다.


이 책은 역사 속 주인공들이 등장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라이벌과 티격태격하는 이야기체로 쓰여 있어,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게다가 역사 속 실제 사진은 현장감을 더한다.


매 챕터마다 Q&A 형식으로 그 시대의 모습을 담은 두 장의 큰 일러스트가 있는데, Q에 있는 질문에 해당되는 그림을 찾으면, 나중에 내가 찾은 역사적 장면과 그림 위치까지 기억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림은 머릿속에 영화 장면처럼 남아서 역사의 흐름이 쉽게 기억된다. 게다가 Q&A 일러스트에 나온 그림들을 다음 장에서 핵심 키워드로 정리까지 해주니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복습할 수 있다. 각 챕터의 다음 장에는 동그란 일러스트 축소판이 있어서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팔을 걷어붙인 여성 노동자 그림 하나를 찾고 나면, 그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장을 지킨 미국 여성들의 상징인 로지 더 리베터(Rosie the Riveter, 금속을 리벳(못)으로 고정하는 작업을 하는 여성 노동자 로지)라는 사실이 그냥 외워진다. 오른쪽에 원자 폭탄 터지는 모습과 뉴딜 정책까지 생각난다.


『주식회사 아메리카』를 읽고 나면 국가도 기업처럼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걸 알게 되고, 세계사의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2026년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건 같은 최근 뉴스까지 다루고 있어, 지금 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최고다.


나처럼 역사를 싫어하는 분들도 책 표지의 표현대로 영화처럼 빠져드는 데다, 읽고 나면 뉴스를 볼 때 누구한테 이익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미국 여행 가시는 분들, 역사 싫어하는 친구 생일 등 특별한 날에 선물하면 기발한 선물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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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리셋 - 일과 삶을 내 편으로 만드는 하루 설계법
홍혜진 지음 / 밀크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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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리셋』에서 내가 뽑은 책 속 한 줄은 "루틴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다"였다.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루틴은 있지만, 루틴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못 지키는 날엔 어김없이 자책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루틴의 목적이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라면, 늦잠을 자거나, 중간에 포기했더라도, 다시 계속하면 된다는 말 아닌가. 중요한 건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흔들리고 넘어져도 다시 이어가는 꾸준함이었다. 그 지속성이 루틴의 진짜 의미였다. 


루틴이 없으면 막 사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뜨끔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루틴만 있지, 매일 별 계획 없이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삶은 늘 제자리인 걸까? 뭐가 잘못된 건지 나도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실제 경험한 방법들이라, 실천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나는 시간 블록화와 감정 일기 쓰기를 실천했다. 매일 아침에 오늘 할 일을 적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업무 리스트는 직장인의 업무와는 다르지만, 주부인 나도 비슷하게 실천하고 있다. 집안 일과 그날 해야 할 일을 적어 두고 하나씩 지워 나가다 보면 작은 일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1. 루틴이란?

자기 시간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의식적인 반복으로, 루틴이 있으면 선택의 피로가 줄어든다. 언제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두면, 판단과 선택에 쓰이는 에너지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패턴이 반복되면 뇌는 편안함을 느끼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루틴이 생기면 업무도 점점 체계화되고 개선되며, 판단력과 실행 속도도 빨라진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업무 역량이 된다. 루틴은 역량이 안정적으로 발휘되게 돕는다. 결국 루틴은 하루를 우연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설계하는 힘이며, 그 작은 반복이 쌓여 신뢰받는 나를 만든다. 



2. 루틴 리셋

『루틴 리셋』의 원칙은 환경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맞지 않는 것을 비우는 것이다. 그래야 루틴이 리셋돼서 다시 현실에 맞게 작동한다.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루틴은 고정된 게 아니라 삶의 변화에 따라 계속 고치고 발전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루틴 점검은 책 속 예시처럼 표로 정리해 보는 것이 훨씬 명확하다. 자신의 루틴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루틴을 리셋해 보자. 루틴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처음엔 10~15분도 충분하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다 보면 해야 할 일 이 아니라 하고 싶은 시간으로 바뀐다. 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해진다. 


저자는 출근 전후 30분이나 점심 후 30분 중 하나만 택해서 30분 루틴을 시작하길 권한다. 중요한 건 스스로 선택하고 약속을 지키는 경험이다. 감정은 변하지만 정해진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루틴은 변하지 않는다. 루틴이 있는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관리한다.



3. 아침 루틴

아침 루틴은 전날 밤에 결정된다. 충분한 수면과 전날 자기 관리가 아침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 첫 3분이 중요하다.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는 대신 스트레칭이나 이불 정리 같은 간단한 행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알람이 울리면 단 3분이라도 나를 위한 루틴을 선택한다.


저자처럼 전날 밤에 아침을 준비해 놓는 루틴도 좋다. 아침을 챙겨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고 오전 감정 기복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책에 있는 아침 빈속에 좋은 음식들을 참고해서, 아침 식사를 꼭 해보자. 바쁘지만 나를 챙겼다는 확신은 하루 전체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저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끄적이던 메모를 통해 이 책까지 출판하게 됐다고 한다. 출근 시간도 루틴으로 만들 수 있다. 학습 루틴, 생활 정리 루틴, 책 읽기와 글쓰기 루틴 등 길 위의 시간을 다시 써 보자. 



4. 업무 루틴

업무 시작 전 3분 정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5분이나 1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루틴으로 만들면 꾸준한 학습이 가능하다. 영단어 5개 외우기, 책 한 페이지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 기록하기처럼 짧은 실천이 쌓여 장기적인 변화를 만든다.  


115쪽에는 지그지아닉 효과(Zeigarnik Effect)에 대해 나온다. 끝내지 못한 일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현상이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을 적어두기만 해도 불안이 줄고 지금 하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다고 한다. 


천재는 기록하고 범인은 기억한다. 저자도 머리를 믿지 말고 메모를 믿으라고 말한다. 머리는 생각하는 곳이지, 저장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모하면 중요한 판단과 실행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집중이 필요한 일은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배치하는 것이 시간의 블록화다. 이 시간 블록화를 통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미리 정해 두면 급한 일이 생겨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급한 일이 항상 중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루틴은 하루의 우선순위를 지키게 해 주는 기준이 된다. 


루틴이 있는 사람은 하루를 주도적으로 운영한다. 퇴근 전 30~40분을 정리 시간으로 확보하기, 이메일과 메신저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 습관 들이기, 결론부터 말하는 소통의 기본 루틴 익히기, 일주일에 2번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밋미(meet me)타임 만들기 등 실천 방법도 알아본다. 



5. 퇴근 후 루틴

퇴근 후에는 나만의 노트를 쓴다. 새롭게 알게 된 정보, 작은 팁, 실수에서 얻은 교훈, 예외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사례까지 빠짐없이 기록해 두면 나중에 이 노트를 덕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오늘의 경험은 오늘 정리한다는 원칙이다.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최대 40%까지 떨어뜨리는 만큼 퇴근 후는 많이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를 꾸준히 하는 시간이다. 내가 기쁘고 속상했던 감정을 위주로 기록하는 감정 일기도 유용하다. 한두 줄이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내 감정의 패턴이 보이고, 긍정적인 감정은 배가 된다. 


짧고 단순한 루틴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하루의 중심이 생기고 마음에 숨통이 트인다.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이다. 내가 만든 작은 루틴이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쌓여 인생을 바꾼다. 루틴은 나를 챙기고 있다는 자기 확신을 만들어 준다. 이제 나만의 루틴을 리셋해서 하루의 주도권을 되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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