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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 - 일본 여행을 더욱 새롭게 즐기는 방법
송덕호.이우권 지음 / 대한민북 / 2025년 9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여행이 더 재밌어지는 의외의 방법 하나! 일본 역사를 조금 알고 가는 것. 송덕호와 이우권의 지적 수다를 담은 『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를 읽고 가면 무심코 지나쳤던 골목 하나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일본이 밉다고 배울 점이 있는데도 배우지 않겠다고 하면 나만 손해다. 좋은 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 똑똑하게 이용해야 한다. 모르고 가면 사진 찍고 오는 여행, 알고 가면 역사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오는 여행이 된다.
1장 : 일본 상식
일본을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간사이(関西) 지방은 오사카와 교토 지역이고 간토(関東) 지방은 도쿄 지역이다. 그리고 나라 국(國) 자는 국가가 아니라 지방이나 지역이라는 뜻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国)에서도 눈이 깊이 쌓이는 일본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은 왕이 아니라 천황인데 종교와 국가를 동시에 상징하는 독특한 존재로 종교의 상징인 교황과는 다르다. 우리 엄마는 쇼와(昭和) 13년생, 2026년은 레이와(令和) 8년으로, 일본은 서기 대신 천황이 즉위할 때 새로 지은 연호가 그 시대의 이름이 된다.
쇼군은 장군이라는 뜻이고, 쇼군이 정사를 보던 본부를 막부라고 한다. 이렇게 일본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기본 상식들도 함께 설명해 준다.
2장 : 고대
'백제와 일본은 연리지(連理枝)였나'라는 제목에서 연리지란 서로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자라면서 붙어 하나가 된 것으로 백제와 일본의 깊은 연결을 비유한 표현이다.
일본에서 찾아가 볼 만한 고분은 어떤 게 있을까? 일본인의 조상은 한국인? 일본이라는 국호의 유래와 일본서기, 일본이 백제를 구하기 위해 60만 대군을 보냈다. 고대의 끝 나라와 헤이안 시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3장 : 중세, 막부 시대
일본의 중세는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 전국시대(戦国時代)로 구성된다. 전국시대의 최종 승자는 누구였을까?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おだ のぶなが)의 허무한 죽음은 그의 이름이 한자음으로 읽으면 '직전신장'이어서 전국시대를 평정하기 직전에 허무하게 죽은 거라는 말이 엉뚱한데 기억이 잘 됐다.
나도 예전에 오사카성(大阪城)에 가봤다. 그냥 멋있는 역사적 유물인가 보다 했다. 그곳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만든 성이었다니. 그래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나보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의 중요 장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임진왜란과 중세 마지막 대형 사건인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戦い)도 그중 하나다.
4장 : 근세, 에도 막부
에도 막부시대로 일컬어지는 근세는 일본의 부흥기였다. 현재 일본의 수도인 도쿄가 이때부터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여전히 무사들이 사회를 지배했지만 전쟁이 없던 시기여서 상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했다.
재밌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士)는 선비를 뜻하지만, 일본에서는 사무라이(侍, さむらい) 즉 무사(武士)를 가리키며, 무사는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정치와 행정을 담당하는 지배 계급이었다. 이러한 신분 질서를 바탕으로 약 260년 동안 비교적 안정된 사회가 유지되었고, 도시 문화와 상업이 크게 발전했다.
5장 : 근대, 메이지 유신
평화를 누리던 에도 시대가 끝나자 일본은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갔다. 개항과 막부 붕괴, 메이지 유신까지, 불과 수십 년 사이 일본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었다. 일본이 이렇게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선택을 하고 있을 때, 과연 조선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사람 중 하나로, 일본 총리를 네 번이나 역임한 문제 해결사였다고 한다. 일본에는 영웅일지 모르지만, 조선에게는 침략의 길을 연 설계자였다. 이토 히로부미가 영웅인지 원흉인지에 대한 답은 안중근 의사가 세 발의 총성으로 대답했다.
6, 7장 : 현대와 매력 있는 도시들
일본은 도도부현(都道府県)이라는 47개의 지방자치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즉 1도(都)·1도(道)·2부(府)·43 현(県) 체제다. 도쿄도 신주쿠구 니시 신주쿠 2정목 8번지(東京都 新宿区 西新宿 二丁目 八番地)에서 정목(丁目)은 우리나라의 ‘동’으로 보면 된다. 이런 주소 체계 하나만 이해해도 일본 여행이 덜 낯설어질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일본의 정신적 수도라 불리는 교토와 함께 도쿄 근교에서 찾아볼 만한 역사 유적과 매력적인 도시들도 소개해 준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그곳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까지 알고 나면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들것이다.
『일본 간다면 이 정도 역사는 알고 가야지』는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본 관련 업무나 파견, 출장을 앞둔 사람들도 가볍게 읽기 좋다.
여행은 무엇을 알고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일본을 열 번 다녀온 사람보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처음 가는 사람이 더 깊이 보게 될 것이다. 같은 돈, 같은 시간을 완전히 다른 여행으로 만들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