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욕망 - 당신은 본능을 이길 수 있는가
최형진.김대수 지음 / 빛의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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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 뭐 먹을까? 사는데 이 질문처럼 매일매일 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이 또 있을까? 나는 내 몸에 해가 되는 배달 음식과 외식 위주로 생활하다가 이제서야 먹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어 식단을 바꾸고 조금씩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오늘 뭐 먹을까? 이 질문은 이제 나의 행복을 채워주는 질문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먹은 뒤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선택을 더 많이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유는 무의식적으로 결정하는 본능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고, 조절하는 데 있었다!

이 책의 부제는 "당신은 본능을 이길 수 있는가"이다. 하지만 노력해서 식욕이라는 본능을 이겨야 한다는 책은 아니다. 본능을 이해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자는 책이다. 처음에는 딱 과자 한 개만 먹고 그만 먹는다는 것이 결국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식욕에 끌려다니는 자신에게 의지력이 약하다며 실망한다.

책의 뒤표지에는 "바쁜 일상에서 먹는 욕망으로 견뎌내는 현대인을 위한 회복의 안내서"라는 말 밑에 "뇌과학적으로 냉철한 근거를 이해하고, 의학적으로 실천적 방법을 배운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저자 두 분이 뇌과학자인 김대수 교수와 의사인 최형진 교수가 함께 썼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먹는 행복이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간헐적 단식, 소식, 채식을 해야 한다. 가공식품, 튀긴 음식, 빵, 떡, 케이크 등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햄버거라도 한 번 먹으면, 나 자신에게 죽을죄를 짓는 느낌이다.

이 책은 단순히 먹는 욕망인 식욕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덕분에 나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마음 챙김 식사였다.

마음 챙김 식사는 무의식적으로 먹는 습관을 줄이고, 의식적으로 먹는 즐거움을 통해 과식을 막는 방법이다. 이때 우리는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끼는 인지적 배부름을 경험한다. 이는 과식을 예방하면서도 먹는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음 챙김 식사(mindfulness eating)

마음 챙김이란 매 순간순간에 대한 알아차림이라는 뜻이다. 식사에도 마음 챙김 식사와 무신경 식사(mindless eating)가 있다. 마음 챙김 식사를 하면 과식을 하지 않게 되고, 먹는 행위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면서 과자를 먹다 보면, 다 먹고 나서야 알아차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생각 없이 먹는 게 무신경 식사다. 스트레스받거나, 우울할 때,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먹는 간식 역시 무신경 식사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먼저 밥그릇 크기를 줄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었다. 우리가 배부름을 느끼는 건 단순히 위에 들어간 음식량 때문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먹었나 눈으로 확인하고 인지할 때 포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떤 실험에서는 아무리 수프를 많이 먹어도 그릇이 비워지지 않으면 배부르다고 느끼지 못했고, 그릇이 비워져야 비로소 포만감을 느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배부름은 인지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밥그릇 크기를 줄이는 것은, 실제로 먹는 양도 줄지만, 한 그릇을 다 먹었다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통해 배부름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음 챙김 식사 대신 얼마나 먹는지 인지하지 않는 무신경 식사를 하면 인지적으로 배부름을 느끼지 못해 더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식사에만 집중하기 위해 핸드폰 같은 방해 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기 전에 색깔, 모양, 냄새를 충분히 느끼고, 천천히 씹으면서 맛과 식감을 음미한다. 배가 얼마나 부른지, 맛은 어떤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인다.

나도 꼬막 비빔밥을 먹으며 마음 챙김 식사를 시도해 보았다. 참기름 향과, 쫄깃한 꼬막, 콩나물의 식감, 서비스로 나온 미역국까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었다. 솔직히 어떤 게 꼬막 식감인지도 느껴 본 적이 없다. 비빔밥 하나로 이렇게 먹는 행복을 느낄 수 있나니!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탄산음료, 과자, 아이스크림이 몸에 나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먹는 쾌락과 갈망에 중독되어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끄는 치명적인 독을 끊임없이 먹고 있다. 계속 먹으면 죽을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이 책은 탐욕적인 식품 산업에 오염된, 먹는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아팠고, 아픈데도 끊지 못했고, 죽었다는 말을 듣는데 마치 내 얘기인 것 같았다.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는 잘못된 <먹는 욕망>에 대해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과 사회 모두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이 욕망을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은 바로 마음 챙김 식사를 통해 인지적 배부름을 느끼는 데서 시작된다.

인지적 배부름(cognitive satiety)

이 책에 나오는 엠앤엄즈(m&m's) 실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초코볼을 3번 먹는 상상을 하면 초코볼을 더 먹고 싶지만 30번이나 반복해서 먹는 상상을 하면, 너무 많이 상상해서 질려버리는 포만감이 생긴다. 이 포만감은 다른 음식도 덜먹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

최형진 박사님은 인지적 배부름을 담당하는 뇌 신경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2024년엔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는데, 치킨을 입안 가득 넣고, 맛을 음미하게 한 후 배부름 점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음식을 삼키지 않고 맛만 보아도 인지적 배부름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렇게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포만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비만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인지적 배부름은 과식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풍성하고 다양한 감각으로 충분히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더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뇌는 왜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에너지를 끊임없이 추구할까? 그 이유는 아주 오래전, 자연에서 먹잇감이 늘 일정하게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기회가 있을 때 먹잇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이런 뇌의 본능 때문에, 단순히 "빵 먹지 마세요"라고 행동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생활을 재 세팅해야 한다. 직장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과 같은 외부 환경은 그대로 둔 채 몸무게만 줄이면 다시 원래 대로 돌아간다. 그래서 단기간의 노력보다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법, 도움을 요청하는 법, 식단을 기록하는 법 등을 배워서 생활을 재설정 해보자.

"인간이 사는 삶의 목적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냥하며 축적하는 데 있는가, 아니면 자신의 에너지를 나누며 순환시키는 데 있는가?" (p.293)

뇌가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란,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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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리더십 - ESG 경영을 추구하는 CEO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장신애 지음 / 라온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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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리더십

나는 ESG 경영의 핵심을 서번트 리더십으로 본다. 그래서 이 책을 서번트 리더십과 ESG 경영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남을 먼저 섬기려는 봉사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가진 리더는, 진심으로 타인의 성장을 돕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것이 곧 공동체의 번영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성과 중심의 리더가 인정을 받았지만, 이제는 서번트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존경받는다. 나 같아도 나를 이렇게 챙겨주고 이끌어주고 사람대접해 주는 상사를 만난다면 충성할 것 같다. 서번트 리더십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옆에서 함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도 서번트 리더십의 꽃은 리더와 구성원이 가진 서로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서로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다. 서번트 리더는 조직 구성원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서번트 리더십 이야말로 ESG가 지향하는 장기적 가치 창출과 사회적 책임 실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리더십이 아닐까?

하지만 리더도 사람이기에 구성원들을 섬기다 보면 감정적으로 소진된다. 자신이 지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회사는 리더십 리플렉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더들에게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쉼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 자신의 리더십을 조용히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리더들은 긴장과 압박 속에 너무 예민해져 있었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에는 팀원 한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조직은 정서적 지지와 자기 돌봄을 리더에게 먼저 제공하고, 리더는 그 에너지를 구성원에게 되돌려주는 구조다. 리더가 먼저 충분히 충전되어야 비로소 남을 돌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리더란 단순히 조직의 도구가 아닌 성장하는 존재이며, 리더의 마음과 컨디션 또한 돌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조직 안에 깊이 뿌리내릴 때, 진정으로 건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서번트(servant)는 하인, 집사, 시종, 봉사자를 말한다. 공무원도 영어로 public servant라고 한다. 공익을 위해 일하니까. 나는 서번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이 생각난다. 모든 사람을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내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을 섬긴다면 내 주위는 모두 행복으로 물들 지 않을까? 서번트의 마음으로 모든 직원을 대하는 사장이 이끄는 기업이 어떻게 성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저자는 아버지의 동 대표 당선 이야기를 통해 남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도 서번트 리더십임을 알려준다. 저자의 아버님은 당선 후 약속에 집중하며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시작으로 변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진심으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자 사람들이 서로 말을 더 들어 주려 하고, 서로를 존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이 서번트 리더가 만들어야 할 변화다.

서번트 리더십은 우리 모두가 속한 공간에서 실천할 수 있다. 먼저 일상 속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기부터 실천해 보자. 내가 먼저 실천할 때, 공동체도 함께 성장한다.

ESG 경영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는데, 사회와 지배 구조가 이해가 안 돼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ESG라는 말을 들으면, 깨끗한 기업이 생각난다. 이제는 친환경 경영을 외면하고, 인권을 무시하며, 투명하고 올바른 지배 구조를 갖추지 않은 조직은 이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새로운 핵심 기준이자 강한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환경(Environment)은 이해가 필요 없는 말이다. 친환경 제품, 재활용 소재 활용, 에너지 효율성 증대, 친환경 포장재 사용,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종이 빨대 사용, 텀블러 사용 등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말은 넷 제로(Net-Zero)다. 제로 슈거(Zero Sugar), 제로 칼로리(Zero Calorie),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는 말처럼 넷 제로란 "순 배출량 0"이라는 뜻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가 더 이상 대기 중에 쌓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과 비슷하지만, 넷 제로가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메탄 등 모든 온실가스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사회(Social)란 사회적 책임을 말한다. 넷플릭스의 여성 및 소외된 인종을 위해 창작 발전 기금 조성이나, 스타벅스의 원두 생산 농가에 대한 지원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한미 그룹의 중증 질환 이웃에게 전달하는 성금 등 기업이 오로지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을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한다.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방식이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거나 나무를 심어 자연을 보호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이나 수술비 등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한다거나, 파타고니아처럼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윤리적 경영을 하는 것이 CSR활동이다.

지배구조(Governance)란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윤리적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효율성과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서 윤리경영이란 말이 등장한다.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거래를 통해 부정부패를 방지한다.

1982년 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발생 했을 때,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도 미국 전역의 타이레놀을 모두 회수했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윤리를 확립하여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크게 얻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기업의 윤리 의식은 필수가 되었다. 과거에는 아부나 빽으로 성공하는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ESG가 기업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정한 절차와 투명한 경영이 더욱 중요해 졌다. 이제 ESG 경영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성장과 경쟁력을 만들어낼 마법의 열쇠로 여겨진다.

유한 킴벌리도 4조 2교대와 같은 혁신적인 근무 시스템을 도입해서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부패, 공익, 인권침해 등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 또한 그 일환이다. 이제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만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나 같아도 어떤 기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면 그 기업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ESG 경영을 시작하려는 리더들을 위한 실천적인 지침서다. 유한양행과 월마트의 서번트 리더십의 실천 사례처럼 이론보다는 실제 경험과 실행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Z 세대는 ESG를 유행이나 단순한 이론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사회적 가치로 요구한다. 그래서 리더는 실행 계획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MZ 세대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ESG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서 출발한다. ESG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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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
우치다 겐지 지음, 오현숙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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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제대로 평가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동기부여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칭찬을 남발하면 역효과를 낳는다. 칭찬은 성장을 도울 수 있게, 노력한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 결과만 칭찬했을 경우, 결과가 안 좋으면 좌절할 수 있지만, 과정을 칭찬하면 다시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무엇 때문에 칭찬받았는지 까먹기 때문에 그 즉시, 바로 칭찬해야 한다.

이 책의 원제(1分で大切な事を伝えるお母さんの話し方)를 직역하면 "1분에 중요한 것을 전달하는 엄마의 말 하는 법"이다. 부모의 말투를 바꾸고, 아이에게 핵심만 전달하는 1분 대화법으로, 자존감이 높은 아이,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아이, 그래서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게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1분!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키워드다. 글자 수로는 350자 전후다.

10분 내내 칭찬만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꾸중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듣기 싫다. 칭찬도 꾸중도 모두 임팩트 있게 1분 이내에 말해야 한다. 어른들도 요점 없이 횡설수설 말하면 듣고 싶지 않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책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까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서 내게는 더 특별했다. 아이와의 대화는 물론 남편과 이야기할 때도 1분을 계속 의식하니까, 책을 읽더니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실은 아무 생각 없이 말하던 것을 "1분 안에 무슨 말을 전할까?" 하고, 한 번 생각한 다음 말한 것뿐인데 효과가 최고다. 말이 길면 횡철 수설 하는 것으로 들리고, 말이 짧으면 논리가 없더라도 논리적이라고 느껴지나 보다.

노력한 과정을 칭찬한다.

나도 칭찬 남발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이유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잘했을 때만 칭찬받으면 칭찬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평가에 의존하게 되므로 자발성보다는 지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내지는 못했지만 과정, 즉 노력을 칭찬하면 아이는 노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이것이 아이의 성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된다.

나는 엄마에게 "많이 좋아졌구나, 이렇게 오래 연습하다니 엄마는 감동했어, 엄마를 도와주려고 해서 참 기뻤단다"라는 말 대신 "네가 하는 게 그렇지, 넌 안 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괜히 일 두 번 하게 만들지 말고 공부나 해"같은 말을 들으며 자랐다.

지금 같으면 엄마에게, 엄마가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이런 말 대신 이렇게 말해 달라고 알려줬겠지만, 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상처만 받았다. 그 상처들이 이제서야 이 책을 통해 조금 치유가 된 것 같다.

남과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비교는 오로지 과거의 자기 자신과 해야 한다.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남과 비교하면 동료 의식보다 경쟁 의식이 커져서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나와 그렇게 친했던 친구가 몇 년 전 강남으로 이사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 다른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비교를 하니, 나를 무시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앞섰다. 스스로 자존감이 뚝뚝 떨어졌다. 이때 김미경 강사님의 말이 생각났다. 강사님도 지하방에 산 적이 있었는데, 남과 비교하고 싶어질 때마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1분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말이었다. 남과의 비교도 1분 안에 끝내자.

비교가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해로운 것처럼, 무엇을 해냈을 때만 보상을 주는 조건 제시 역시 아이의 의욕을 꺾을 수 있다. 성공했을 때만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되고, 아무것도 보상이 없으면 노력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서평단을 꾸준히 해 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오로지 책과 독서라는 것 외에는 어떤 보상도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독서 자체가 보상이 되어 스스로 성장해 가는 것이 느껴질 때마다 행복하다. 우리도, 우리의 아이들도 무엇을 꼭 성취해야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이뤄낸 게 없어도, 오로지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다.

부모가 바뀌면 해결된다

아이의 문제는 부모가 바뀌면 해결된다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이다. 나는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사람이 남 탓하기 좋아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듣기만 하고 나 자신이 먼저 바뀔 생각은 안 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또는 남편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형이니까 참으라고 말해왔던 엄마가, 이 책을 읽고, 먼저 양쪽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하자. 아이들이 싸우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엄마가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준 것만 바뀌었다. 부모가 먼저 변했다. 그랬더니 아이들끼리 서로 화해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부모가 바뀌면 해결된다는 뜻이다.

아이가 대화의 주인공

부모가 바빠서 아이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으면, 그 아이 역시 대화를 할 줄 모르는 어른이 된다. 나도 엄마가 바빠서, 나랑 놀아주거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러니 지금의 나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모르는 어른이 되었고, 내 아이도 나와 대화한 적이 없으니 무뚝뚝한 아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그동안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부모여서 미안하다고 꼭 사과를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무뚝뚝한 아이가 하는 말을 열심히 들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화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늘 아이, 즉 상대방이다. 아이가 대화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어야 서로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아이도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게 되고, 그래야 스스로 행동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효율적인 이용법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체크포인트 10가지 중 체크된 항목이 있는지 확인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때는 다 기억하는 것 같았는데 체크 포인트로 확인을 해 보니,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시간을 들여 설명한다'는 문항이 맞는지 아닌지 애매했다. 몇 번이고 좀 쉬운 말로 자꾸 설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바로 60페이지로 가서 확인했다.

어떤 내용이든 가능한 한 자세하게 설명하면 안 된다! 아이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다. 그래서 1분이라는 시간제한이 필요했던 것이다. 용건만 간단히! 아이에게는, 핵심을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1분 이내에 전달해야 한다.

이렇게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체크 포인트를 통해 정리한 다음, 이럴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궁금할 때마다 차례에서 해당 부분을 참고하면 된다.

칭찬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칭찬해 주면 좋을까? 언제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하며 내 아이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격려 방법을 생각해 보자.

"설마 이걸 칭찬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p.141)

참고로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선으로 된 그림은 가만히 보니 한 붓 그리기를 한 것이다. 아이와 함께 한 붓 그리기 연습을 해 봐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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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의 배신 - 의사도 속은 건강의 적 8가지 기름의 진실과 식단 해독 혁명
캐서린 섀너핸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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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말하면 공장plant을 거쳐서 나온 먹거리 말고 식물plant을 먹자는 거다. 1부 맨 앞 장에 "식물plant에서 온 건 먹고, 공장plant에서 만든 건 먹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걸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질 때 명확한 판단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플랜트plant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식물과 공장이다. 플랜트는 석유화학 플랜트처럼 큰 규모의 공장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처럼 작은 규모의 공장은 팩토리라고 한다. '정말 중요한 출판사는 정말 중요한 정보만 담을 책을 출판하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식물성 기름을 안 쓴지 오래된 나에게도 정보 쇼크였다!

왜 식물성 기름을 주방의 독극물이라고 할까? 어떻게 식물성 기름을 손절할 수 있을까? 식물성 기름만큼 나쁜, 정제 탄수화물과 단백질 파우더, 액상과당도 나오는데 정제 탄수화물과 액상 과당이 해롭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단백질 파우더가 깡통 영양소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식물성 기름의 독소가 우리가 두려워하는 염증성 퇴행성 노인 질환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콜레스테롤에 대해 알아보고, 3부에서는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식물성 기름을 식별하고 피하는 요령, 단 2주간의 해독 디톡스 과정도 실려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설마 여기에도 식물성 기름이 들어갔을까? 아니겠지? 이렇게 혼자서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재료원재료명을 확인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영양정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원재료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나만 확인해서 안사면 된다.

그런데 이것을 선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식물성 기름인 것을 절대 알 수 없도록 매우 다양하게 어려운 표현을 사용한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아니 과자가 탄수화물이지 어떻게 거기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간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말린 과일에 식물성 기름이 왜 필요하며, 냉동 피자에 식물성 기름을 쓸 일이 뭐가 있냐는 말이다.

집에 있는 도시락 김에도 카놀라유가 들어있었다! 그래서 무소금 김을 샀는데, 상품 설명에 원재료명을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소금도 안 뿌렸으니, 기름도 안 발랐겠지 싶어 주문했다. 포장지에 있는 원재료명을 보니, 옥배유와 참기름이 들어있다. 옥배유는 처음 들어봐서 옥이라는 말이 뭔가 좋은 느낌이고, 참기름은 좋은 기름이라 당장 뜯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찾아보니 옥배유란 옥수수 기름이었다. 나처럼 7가지 무첨가, 해썹 인증, 품질 인증 사진 등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상품 설명을 믿지 말고 원재료 명이 나와 있지 않은 상품은 사지 말자!

집에 있는 라면에도 대두유가 사용되었고, 건면이라 안심했더니 수프에 식물성 기름을 사용했다. 하물며 견과류에도 원재료명을 보니 식물성 기름이 사용되었다. 더 재밌는 사실은 별로 의미 없는 영양 정보는 크게, 눈에 잘 띄게 표기를 하고, 원재료명은 이것저것 많아서 귀찮아서 읽어보기 싫게, 눈에 잘 안 띄게 해 놨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식물성 유지라고 되어 있는데 유지란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총칭하는 말이라 정제유인지 압착유인지 애매하다. 가공유지(쇼트닝, 식물성 유지), 식용유지 가공품, 팜유, 팜스테아린유, 우지(쇠기름), 혼합 식용유, 팜 올레인 에스테르화유, 식물성 크림은 또 무엇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유(油) 자가 들어가면 식물성 기름이라고 생각하고 안 사면 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수록 몸에 좋은 비싼 기름을 쓸 확률은 떨어진다.

샌드위치, 각종 파이와 과자류, 마요네즈나 샐러드드레싱에도 이 8가지 독극물인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었다! 식물성 기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머리도 이렇게 멍하게 만들고, 조금만 집안일을 해도 피곤해서 눕게 만들고, 집중력 저하는 물론 짜증도 잘 나게 만든 것 같다. 혹시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지 않을까? 의심이 되면 귀찮더라도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원재료명을 꼭 확인하자.

아이스크림 제조사 직원들은 업계의 진실을 알기 때문에 시판되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알아야 과대광고에 속지 않는다. 4무첨가! 이런 말에 속지 말고 식물성 기름을 썼는지 꼭 확인하자! 독을 돈 주고 스스로 사 먹고 건강을 잃고 나서는 누굴 원망할 것인가! 노후대책은 식물성 기름 끊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8가지 독극물인 식물성 기름이란, 옥수수기름(옥배유, 옥수수유), 면실유(목화씨유), 카놀라유(유채유), 대두유(콩기름), 해바라기씨유, 홍화유(홍화씨유), 포도씨유, 미강유(현미유,Rice Bran Oil)다. 이 식물성 기름과 함께 부분 경화유, 식물성 레시틴(유화제), 가공 유지 등의 기타 인공 지방도 먹으면 안 된다.

한 가지 더 조심해야 할 것은 가격이 저렴한 버터를 샀더니 거기에도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아뿔싸! 버터여서 안심했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을 살 때는 없겠지 하고 추측하지 말고, 원재료명에 꼭 식물성 기름이 들어 있나부터 확인하자.

내가 건강을 위해 매일 먹고 있는 단백질 보충제단백질 바에 들어간 단백질 분말은 흰 설탕이나 다름없는 빈 깡통 단백질이라고 한다. 가공 단백질은 재빠르게 혈류로 들어가 혈중 아미노산 수치를 급증시킨다.

혈당 스파이크는 당화를 일으켜 생체 조직을 늙게 만드는데, 가공 단백질을 먹으면 일어나는 아미노산 스파이크도 혈당 스파이크와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자가 면역질환은 물론, 신장이 손상되고, 신장 결석 및 고혈압, 통풍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원재료명우유·유청·대두·난백·완두·현미 단백질, 식물성 조직 단백, 대두· 우유 단백질 농축물, 분리 유청·대두 단백질 등으로 단백질이라는 말이 쓰여 있어 알아보기 쉽다.

내가 이제까지 계속 먹었던 단백질 두유에는 분리대두단백1과 분리대두단백2가 들어 있다. 그리고 대두 고형분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모호하고 알 수 없는 것을 먹으면 안 되겠다. 두유 대신 그냥 콩물 사서 먹어야겠다. 원재료명을 보니 서리태 두유액 100%, 정제수, 대두, 정제 소금이라고 되어있다. 몸에 좋은 것은 정말 누구나 알기 쉽고 단순한 것인가 보다.

식물성 기름은 신체의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고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 나는 당뇨 전단계라서 설탕과 과일을 먹지 않고, 빵, 떡, 국수 등 탄수화물도 줄였다. 그 대신 돈가스, 치킨, 핫도그 등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위주로 먹었다. 안에 고기가 단백질이니까.

집에서는 식물성 기름을 안 쓰면서, 밖에서 먹는 돈가스와 치킨은 왜 신경 쓰지 않았을까? 냉동 김말이를 사서 좋은 올리브유로 튀겨서 먹으면 건강식 일 거라고 생각했다. 김말이 포장에는 '3무첨가!'라고 되어 있지만 원재료명을 보니 콩기름이 들어있다.

내가 샐러드에 뿌려 먹는 드레싱에도 식물성 기름이 있다. 어쩐지 아무리 탄수화물을 줄이고, 설탕도 안 먹고, 고기와 단백질을 먹었는데 늘 피곤하더라니... 내가 이제까지 먹었던 공장plant에서 나온 모든 식품에는 화학 용매를 이용해서 정제한 정제유인 식물성 기름이라는 독이 들어있었다! 내가 자꾸 독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정말로 너무 맛있어서 프라이드치킨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다! 코울슬로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1부의 4장 제목은 뚱뚱한 몸, 굶주린 뇌다. 딱 지금 내 상태다.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난다. 그래서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간식을 먹는다. 이런 배고픔은 정상이 아니라 대사가 파괴됐다는 신호라고 한다.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 대사가 파괴돼서 못 끊는 것이다. 그래서 믹스 커피 끊는 것과 과자 끊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거다. 그러니 식물성 기름을 더더욱 끊어야 한다.

엄마가 늘 내게 하던 말이 생각난다. "넌 어떻게 통화를 할 때마다 뭘 계속 먹고 있냐?"는 말이다. 나도 과자와 빵, 떡, 컵라면 등을 달고 살았다. 정상적인 배고픔은 활력을 준다. 하지만 나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졌다. 과자 먹고 나면 바로 배가 고파서 또 다른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마치 며칠 굶은 것처럼 걸신들린 듯 허겁지겁 먹는다.

배고플 때마다 먹어야 할까? 밥을 먹고 끼니 사이에 간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지방 연소를 하지 않고 바로 지방을 축적하는 모드로 전환된다. 그래서 자꾸 배가 나오는 것이다. 건강한 간식은 없다! 딱 밥 3끼만 먹어야 한다! 간식 없이 하루 세 끼만 먹으라는 말이 너무나 섭섭하게 들리는 것은, 오랫동안 가짜 음식인 가공식품에 나의 뇌가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에 난생처음 연골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75세 할머니 무릎보다 내 상태가 더 안 좋다고 한다.

식물성 기름을 끊으면 빠르게 개선되는 염증성 질환 목록(그림표 2-3)에는 알레르기, 천식,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습진, 지루성 피부염, 편두통, 만성 두통, 만성 방광염, 지방간, 내장지방, PMS 및 생리통, 생리불순, 섬유 근육통, 인슐린 저항성, 비만, 2형 당뇨병 등이 있었다. 당뇨 전단계인 나는 무조건 식물성 기름을 끊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계속 튀김류를 끊지 못하면 무릎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안 피곤한 날이 없었다. 매일 매일 찌뿌드드한 날을 보내며 만성 피로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으로 노화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임을 알게 되었다.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단것을 먹으면 인슐린이 나와서 혈관 속으로 너무 많은 당이 들어가지 않게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데, 하도 단것을 많이 먹으니까 인슐린이 배 째라 저항을 하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말을 들으면, 인슐린이 배 째라 하는 거구나, 나 일 안 하겠다 저항하는 거구나 생각하자.

인슐린이 배 째라 하면, 전분이 많이 든 음식을 찾고, 당분에 목말라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나빠질수록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 대사로는 자연의 섭리대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다. 에너지 생산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워낙 몸이 비효율적인 상태인지라 일상생활에서 쓸 에너지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게으른 것이 아니었다.

복부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의 주범은 당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최대한 먹지 않았다. 과일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당분은 정상 체지방을, 식물성 기름은 염증성 체지방을 만든다. 한마디로 당류 제한이 아닌 식물성 기름을 제한해야 했다! 여기서 말하는 당이란 올리고 당 같은 좀 건강한 당이지 콜라나 사이다 같은 음료나 과자에 있는 액상과당이 아니다.

이 책에 먹어도 되는 기름에 라드(Lard)라는 게 있어서 찾아보니, 돼지 지방을 정제하여 만든 기름이라고 한다. 라드의 어원은 라틴어의 'lardum'으로 돼지비계라는 뜻이다. 이 라드와 함께 요리용 지방 12가지를 알려준다. 나는 그중에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나 비정제 아보카도 오일을 쓴다, 그리고 생들기름과 참기름도 쓰고 있다. 들기름은 냉장 보관 참기름을 실온 보관한다. 비정제 코코넛오일은 나와는 향이 안 맞고, 기(Ghee)는 비싸서 안 쓴다.

참고로 달달한 탄수화물 음식과 달달한 음료를 먹으면 빠르게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은데, 단것을 먹어 혈당이 치솟으면 인슐린은 혈류의 과잉 당분을 빨리 체지방으로 바꾼다. 한마디로 당분은 즉석 에너지원이 아닌 즉석 체지방이다. 탄수화물이 가득한 음식을 먹고 몇 시간 만에 배가 고프거나 피곤해지면 그건 내 뱃살에 더 많은 지방이 붙는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나는 밥이든 뭐든 먹고 나면 졸려서 살 수가 없다. 이 졸림이 뱃살 찌는 신호였구나...

식물성 기름(씨앗 기름)을 골라내는 건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들인 시간의 수천 배로 보상을 받는다. 2주만 끊어도 집중력도 좋아지고, 오늘도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날이 많아진다. 지루하고 단순한 작업을 하면서도 콧노래가 나온다. 오늘부터 당장 식물성 기름을 끊고,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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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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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서야 읽으며, 데미안이 주인공이 아니라 에밀 싱클레어가 주인공이라는 것과, 막스 데미안의 데미안은 이름이 아니라 이 씨, 김 씨 같은 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막스는 독일에서 흔한 이름이고, 데미안이라는 성은 우리나라의 남궁씨처럼 희귀한 성이라고 한다.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멘토인 막스 데미안의 도음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 홀로서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깊이 있는 자아 발견의 여정을 다루고 있어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장 소설이 된 것 같다.

등장인물 이름은 어떤 소설이나 먼저 알아두고 읽으면 좋은데,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워낙 유명하니, 이 책을 읽기 전에 풀네임을 알아두면 어떨까 싶다. 데미안의 엄마인 에바 부인이 데미안을 부를 때 "막스"라고 하는데, 하도 '데미안'에만 익숙해서 막스와 잘 매칭이 안 됐었기 때문이다.

베아트리체는 싱클레어가 공원에서 만났던 이상적인 여성상이라 등장인물에서 제외했다. 싱클레어는 단테를 읽은 적은 없지만 어떤 영국 그림에서 베아트리체를 보았다고 한다. 나중에 그녀를 생각하면서 그렸는데 그 얼굴은 데미안이었다.

이 책이 #전혜린번역복원본 이라고 해도 나는 어릴 때 읽어보고 처음 읽는 것이라 다른 번역본과의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고호를 고흐로 고치고, 까스등을 가스등으로 고치는 등 맞춤법을 바꾸기는 했어도 살짝 옛날식 표현이 있어서 더 정감이 갔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든 것은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 새의 이름인 아프락사스다. 오디오북을 듣다보면 아브락사스로 표현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건 아프락사스였기 때문에 그 표기가 아주 반가웠다.

에밀 싱클레어(Emil Sinclair) : 나는 이제까지 주인공이 데미안인 줄 알았다! 에밀 싱클레어가 주인공이니까 데미안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지인들에게 질문해 보자!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에밀 싱클레어다. 우리는 싱클레어의 성장과정을 통해 정신적 성숙의 여정인 알 깨기의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싱클레어는 어린 시절,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경험한다. '밝은 세계'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 있는 삶이며, '어두운 세계'는 거짓말, 폭력, 욕망으로 가득 찬 세계다. 싱클레어는 이 두 세계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막스 데미안(Max Demian) : 주인공 싱클레어의 학교 친구이자 싱클레어가 기존 세계의 관념에 의문을 품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이끌어 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싱클레어가 자신만의 길을 찾고,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내면의 참 '나'인 아프락사스의 세계로 안내한다. 중요한 건 안내자가 아니라 그 안내자인 데미안을 따라 아프락사스의 경지에 이르는 싱클레어다.

에바 부인(Frau Eva) :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 싱클레어가 꿈꾸는 이상적인 여성상이자 선과 악을 아우르는 '아프락사스'의 세계를 상징하는 존재다. 모든 본질의 어머니이자 무의식의 세계를 상징한다.

피스토리우스(Pistorius) : 오르간 연주자이자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싱클레어에게 아프락사스(Abraxas)라는 신을 알려준다. 그리스어의 b 발음은 ㅂ과 ㅍ 둘 다 가능하므로, 아프락사스, 아브락사스 둘 다 맞는 표기이다. 이 책에는 아프락사스로 표기되어 있다.

아프락사스는 선과 악, 빛과 어둠,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포괄하는 신이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지만, 그의 생각이 과거에 갇혀 있음을 알고, 그를 초월해서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프란츠 크로머(Franz Kromer) :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불량소년. 양복집 아들로 아버지는 주정꾼이었고, 그의 온 가족은 평이 좋지 못했다. 책에는 '그는 명령했고, 그것이 오래된 관습인 듯이 우리는 명령대로 복종했다.'고 묘사된 것처럼, 지금의 학폭이나 괴롭힘이 뿌리 깊은 문제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라틴어 학교 학생인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그의 노예가 되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데미안을 만나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

헤르만 헤세는 이런 싱클레어의 내면적 갈등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줌으로써,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게 프란츠 크로머 같은 친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부와 성적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기대와 그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트라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져도 괜찮아"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우리 엄마가 이런 표현을 할 줄 알았으면 학창 시절을 그렇게 힘들게 보내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싶었다. 져도 괜찮아, 공부 못해도 괜찮아, 좋아하는 걸 이것저것 해 보면서 네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더라면...

이것이 문학의 힘이 아닐까?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은, 고독하고 힘겨운 투쟁인 동시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더 넓은 세상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넓은 세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세계 일주를 하면서 사는 삶을 '더 넓은 세상에서 산다'고만할 수 없듯이.

더 넓은 세상, 데미안이 추구하는 알을 깨고 나온 세계란, 단순한 세계라는 공간이 아닌 정신적인 상태라고 본다.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은 있지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더불어, 에피쿠로스 학파가 주장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인 동요가 없는 평온한 상태인 아타락시아(Ataraxia), 즉 평정심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공부 못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서 통합되어 버리는 부모님 세대의 알을 깨뜨리게 되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고 이제 나는 내 자녀에게 그런 말을 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된 것이다. 이것이 아프락사스가 아닐까?

데미안의 대표 문장인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p.158) 는 이 소설의 핵심 메시지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의 자아이자 진정한 목소리로, 싱클레어가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더 큰 세계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싱클레어는 전쟁 중 부상을 입고 데미안과 재회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때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데미안과 닮은 자신을 발견한다. 데미안은 자신이 도달해야 할 이상이었던 것이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는 결말은,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한 자아를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데미안의 마지막 문장을 '설민석 강독' 유튜브 동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일반 번역본과 전혜린이 번역한 이 책을 비교해 봤다.

내가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서 나 자신 안으로 완전히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모습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나는 그냥 몸을 숙여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 모습은 이제 완전히 그와 같았다. 내 친구이며 길 안내자인 그 사람과. (일반 번역, 유튜브 영상 참고)

내가 때때로 열쇠를 발견하고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나 자신 속으로 완전히 내려가면, 나는 검은 거울 위에 몸을 구부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인제는 완전히 '그'와 같은 -내 친구이며 지도자인 '그'와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거기서 본다. (p.293, 전혜린 번역)

전혜린 번역은 '그(데미안)'를 더 강조한 느낌이 든다. 데미안은 우리에게 자아를 발견하라고 외치는 듯하다. 그 자아란 세상의 기준을 떠나, 나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가치관을 따르는 자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성숙한 자아를 가진다는 것은,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데미안(Max Demian)은 니체가 말하는 초인(Übermensch)과 비슷한 것 같다.

"네가 어떤 사람을 아주 자세히 살펴본다면 너는 그 자신보다 그에 관해서 더 많이 알게 돼." - p.96

이 문장은 단순히 관심 가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관찰하는 중요성까지 말하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데미안>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닌 것이다. 힘들 때마다 곁에 두고 읽으면, 스스로의 내면에서 세상의 껍질을 깨부수고 진정한 나를 찾아 그 길을 가라는 데미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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