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리더십 - ESG 경영을 추구하는 CEO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장신애 지음 / 라온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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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번트 리더십

나는 ESG 경영의 핵심을 서번트 리더십으로 본다. 그래서 이 책을 서번트 리더십과 ESG 경영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남을 먼저 섬기려는 봉사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가진 리더는, 진심으로 타인의 성장을 돕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것이 곧 공동체의 번영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성과 중심의 리더가 인정을 받았지만, 이제는 서번트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존경받는다. 나 같아도 나를 이렇게 챙겨주고 이끌어주고 사람대접해 주는 상사를 만난다면 충성할 것 같다. 서번트 리더십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옆에서 함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도 서번트 리더십의 꽃은 리더와 구성원이 가진 서로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서로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다. 서번트 리더는 조직 구성원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서번트 리더십 이야말로 ESG가 지향하는 장기적 가치 창출과 사회적 책임 실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리더십이 아닐까?

하지만 리더도 사람이기에 구성원들을 섬기다 보면 감정적으로 소진된다. 자신이 지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회사는 리더십 리플렉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더들에게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쉼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 자신의 리더십을 조용히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리더들은 긴장과 압박 속에 너무 예민해져 있었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에는 팀원 한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조직은 정서적 지지와 자기 돌봄을 리더에게 먼저 제공하고, 리더는 그 에너지를 구성원에게 되돌려주는 구조다. 리더가 먼저 충분히 충전되어야 비로소 남을 돌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리더란 단순히 조직의 도구가 아닌 성장하는 존재이며, 리더의 마음과 컨디션 또한 돌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조직 안에 깊이 뿌리내릴 때, 진정으로 건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서번트(servant)는 하인, 집사, 시종, 봉사자를 말한다. 공무원도 영어로 public servant라고 한다. 공익을 위해 일하니까. 나는 서번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이 생각난다. 모든 사람을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내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을 섬긴다면 내 주위는 모두 행복으로 물들 지 않을까? 서번트의 마음으로 모든 직원을 대하는 사장이 이끄는 기업이 어떻게 성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저자는 아버지의 동 대표 당선 이야기를 통해 남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도 서번트 리더십임을 알려준다. 저자의 아버님은 당선 후 약속에 집중하며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시작으로 변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진심으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자 사람들이 서로 말을 더 들어 주려 하고, 서로를 존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이 서번트 리더가 만들어야 할 변화다.

서번트 리더십은 우리 모두가 속한 공간에서 실천할 수 있다. 먼저 일상 속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기부터 실천해 보자. 내가 먼저 실천할 때, 공동체도 함께 성장한다.

ESG 경영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는데, 사회와 지배 구조가 이해가 안 돼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ESG라는 말을 들으면, 깨끗한 기업이 생각난다. 이제는 친환경 경영을 외면하고, 인권을 무시하며, 투명하고 올바른 지배 구조를 갖추지 않은 조직은 이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새로운 핵심 기준이자 강한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환경(Environment)은 이해가 필요 없는 말이다. 친환경 제품, 재활용 소재 활용, 에너지 효율성 증대, 친환경 포장재 사용,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종이 빨대 사용, 텀블러 사용 등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말은 넷 제로(Net-Zero)다. 제로 슈거(Zero Sugar), 제로 칼로리(Zero Calorie),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는 말처럼 넷 제로란 "순 배출량 0"이라는 뜻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가 더 이상 대기 중에 쌓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과 비슷하지만, 넷 제로가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메탄 등 모든 온실가스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사회(Social)란 사회적 책임을 말한다. 넷플릭스의 여성 및 소외된 인종을 위해 창작 발전 기금 조성이나, 스타벅스의 원두 생산 농가에 대한 지원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한미 그룹의 중증 질환 이웃에게 전달하는 성금 등 기업이 오로지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을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한다.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방식이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거나 나무를 심어 자연을 보호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이나 수술비 등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한다거나, 파타고니아처럼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윤리적 경영을 하는 것이 CSR활동이다.

지배구조(Governance)란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윤리적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효율성과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서 윤리경영이란 말이 등장한다.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거래를 통해 부정부패를 방지한다.

1982년 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발생 했을 때,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도 미국 전역의 타이레놀을 모두 회수했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윤리를 확립하여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크게 얻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기업의 윤리 의식은 필수가 되었다. 과거에는 아부나 빽으로 성공하는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ESG가 기업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정한 절차와 투명한 경영이 더욱 중요해 졌다. 이제 ESG 경영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성장과 경쟁력을 만들어낼 마법의 열쇠로 여겨진다.

유한 킴벌리도 4조 2교대와 같은 혁신적인 근무 시스템을 도입해서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부패, 공익, 인권침해 등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 또한 그 일환이다. 이제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만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나 같아도 어떤 기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면 그 기업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ESG 경영을 시작하려는 리더들을 위한 실천적인 지침서다. 유한양행과 월마트의 서번트 리더십의 실천 사례처럼 이론보다는 실제 경험과 실행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Z 세대는 ESG를 유행이나 단순한 이론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사회적 가치로 요구한다. 그래서 리더는 실행 계획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MZ 세대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ESG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서 출발한다. ESG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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