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없다 - 현대의학의 한계를 넘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만성질환 정복법
제프리 블랜드 지음, 이재석 옮김, 박춘묵 감수 / 정말중요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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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전하는 희소식은 만성질환을 식단, 생활 습관, 환경을 변화시켜 예방하고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만성 질환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크게 아파서 병원 갈 정도는 아닌데 고혈압, 당뇨, 우울증, 골다공증, 치매 등 시간이 지나도 감기처럼 저절로 낫지 않고 악화되기만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능의학으로 만성 질환을 끝낼 수 있다.

질병은 허상이다. 질병의 이름을 알아도 질병의 진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질병이라는 허상이다. 질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며 각 개인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요구된다. 개인 맞춤형 의료 관리 모델 이것이 기능의학이다.

기능의학은 건강을 창조하는 과학이다. 건강을 창조하면 질병은 사라진다. 질병은 없다!

이 책은 3부와 부록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왜 질병을 허상이라고 하는지 만성질환과 기능의학에 대해 알아본다. 2부에서는 상호 연결된 7가지 핵심 생리 기능이 건강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나의 건강 자가 진단 설문지를 작성한 후 '예'라도 답한 질문의 개수로 핵심 생리 과정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파악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짜 본다. 부록에는 저자가 제안하는 7일 식단과 용어 해설 그리고 기능의학 관련 주요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 나오는 7가지 핵심 생리 과정과 4R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기능의학 진료 현장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조한경 박사님의 『환자 혁명』이라는 책을 통해 '기능의학'을 처음 접했다. 이 분이 본인 저서의 배후가 누군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증상에 대해서만 약을 처방하는 대증요법만 알다가 기능의학을 접하니 질병에 대한 정답을 찾은 기분이다.

우울증과 관절염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증요법에 익숙한 나는 관절염은 관절염 약을, 우울증은 항우울제를 먹어야 하니 전혀 상관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성염증과 우울증의 신경전달 이상은 면역계와 내분비계 사이에 서로 연결 고리가 있기 때문에 상호 관련이 있다.

기능의학의 목적은 환경이 신체 면역계의 불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해서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포, 조직, 기관 등 신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공식품이 안 좋은 것은 식품에서 식물영양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식물영양소는 쓴맛이 나서 제거해야 맛이 좋아진다. 그래서 가공식품보다 야채와 과일, 통곡물과 견과류 등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승우 한의사님의 <채소 과일식> 영상을 보면서 실천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부록으로 실린 7일간 식단을 보니 채소와 과일이 많이 들어간다.

당화는 딱딱한 단백질 덩어리를 형성하는 데 이것을 최종 당과 산물(AGE)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열처리 가공된 식품을 점점 많이 먹게 되면서 당 독소 섭취량도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졌다. 결론은 저온으로 요리하고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다. 나는 채소와 과일이 젤 맛없는데 건강하게 살려면 먹어야 한다.

운동이 중요한 이유도 알았다. 순환계에는 심장이라는 펌프가 있는데 림프계에는 펌프가 없기 때문이다. 체내에서는 피 말고 신체의 각종 분비샘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인 림프계에서도 림프액을 타고 호르몬과 기타 물질을 운반한다. 그런데 펌프가 없는 림프계를 통해 물질이 이동하는 유일한 방법은 신체 스스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신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 림프 정체 lymphostasis가 생긴다. 즉 지단백질을 운반하는 림프액이 림프계를 통해 제대로 흐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운동과 마사지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드는데 과다한 칼로리를 오랫동안 섭취하면 미토콘드리아 소진이 발생한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앉아서만 생활하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만 보 걷기를 달성한 대학생은 불과 6주 만에 혈압이 낮아지고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었다. 이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 챙김 명상을 병행하면 금상첨화.

이 책에서는 영양제가 단지 비싼 소변을 만드는 게 아님을 알려준다. 무분별하게 먹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비타민C와 프로바이오틱스는 먹고 있어서 코엔자임 Q10과 커큐민, 처음 들어본 대구 간유를 샀다. 하도 좋다는 영양제가 많으니 아침에 영양제만 한 줌씩 드시는 분들도 많다. 이 책을 읽고 내게 필요한 영양제만 선택해서 먹으면 돈도 절약하면서 건강은 좋아지지 않을까?

나는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LDL 수치가 너무 낮으면 뇌 건강에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뭐든 다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휴대폰의 유해성에 대한 내용도 있다.

우리는 전기적 존재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할 때 작은 전자기장이 생성된다. 이것은 우리 주변의 전자기 환경이 우리 생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구조는 전자기 방사선에 취약하며, 이것은 신경계와 면역계에 영향을 준다. 그 영향은 미미하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 암연구소는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무선 주파수가 인체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p.338

아직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귀와 뇌가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통화할 때는 귀에 직접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요새 카톡 하지 누가 통화를 하겠나 싶다. 그나마 다행이다. 나는 핸드폰을 머리 옆에 놓고 자는데 이제라도 알았으니 최대한 멀리 놓고 자야겠다.

결국 질병이란 7개의 생리 과정에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이다. 흡수와 배설, 해독, 방어, 세포 연락, 세포 수송, 에너지, 신체구조 중 어디서 균형이 깨졌는지 불균형을 찾아 4R을 적용하는 것이 기능의학이다.

만성 질환은 생활습관 병이라고 한다. 이 말은 1인 1미디어 시대인 지금 1인 1건강 관리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사가 내 건강을 관리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낫게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내 몸을 제일 잘 아는 내 스스로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질병은 내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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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검색을 이용한 주식 자동매매 완전정복
엑슬론 지음 / 좋은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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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검색식도 중요하지만, 대응 전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수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 수익모델의 탄생은 '어떤 대응 전략으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남편이 주식 자동매매를 하고 있는데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실시간 빅데이터 종목 분석 시스템을 보유한 키움증권의 '조건 검색'을 '자동매매 프로그램'과 결합시킨 강력한 자동매매 시스템을 공부하는 책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4에 접속하여 '조건 검색'을 클릭하면 검색식을 작성하는 창이 열린다. 이 창에서 '대상 변경'을 클릭하면 자신이 투자할 대상을 선택하는 창이 열리는데 여기서 매수 조건식과 매도 조건식을 작성한다. 이런 과정들을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설명해 준다.


조건 검색만 잘 활용해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테마주나 우량주 등을 실시간으로 1초 만에 추출할 수 있다. 게다가 월급 외 수익이나 노후 연금을 만들 수 있으니 자동매매 시스템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고급 정보는 온라인상에 공개하면 안 될 것 같아 생략했다. 


5장까지는 기초 편으로 정말 하나하나 상세하게 사진까지 첨부해서 알려준다. 6장은 실전 자동매매 입문하기, 7장에는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맨 끝에 자동매매 용어정리도 되어 있다. 네이버에 '번개 트레이더' 를 검색하면 키움증권 조건 검색 자동매매 프로그램 카페가 있는데 여기에 가면 직접 만든 수익모델을 올려 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기가 막힌 검색식을 구상하여 내일의 장이 기다려지고 설레어 잠이 안 올 때, 대개 쪽박이고, 좋지 않은 결과가 대부분이니 무조건 모의투자와 소액 투자로 검증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며칠 결과가 좋다고 투자금을 높이면 처참하게 깨지니 투자금은 서서히 신중하게 검증하며 높이라고 한다. 


마지막 8장에는 실전에서 많이 당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시초가 매매 전략'이 나온다. '레버리지 풀 베팅 전략'은 리스크가 크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2021년의 번트 연금 실전 매매 기록 즉 소액 실전 자동매매로 6개월간 누적 수익률 100%를 달성한 실례도 공개한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처음 접하는 경우 설정 과정이 복잡할 수 있지만, 처음 한 번만 설정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진행되고 수익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주식 투자의 신세계다. 그러나 망할 수도 있으니 철저하게 공부하고 연습한 다음 실전에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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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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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등어는 산으로 갔다. 봇짐장수 아들 최성원(미카엘)의 손에 들려 산속에 사는 배초향(베스티나)의 어머니 손에 전해졌다. 밥을 얻어먹고 감사의 마음으로 드린 고등어를 인연으로 원이와 초향이 결혼을 약속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등 푸른 생선 고등어의 이야기는 초향, 송이, 유화 세 여인의 이야기다. 세월의 채찍에 멍든 등 푸른 이 여인들의 뒷모습에 울게 된다. 고마운 마음에 산으로 간고등어의 사랑은 엄마에서 엄마에게로 그리고 엄마가 된 나에게로 전해졌다.

아들이 천주교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원이의 엄마가 초향이의 부모를 고발한다. 아무리 천주교를 믿는 며느릿감이 싫어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이 고발하면 죽을 줄 알면서 일부러 죽으라고 신고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내 자식만 귀하고 부모 없이 살게 될 남의 자식은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말이니까.

결국 초향의 부모님(배문호 베드로와 마리아)은 고문 끝에 돌아가신다. 그래도 시아버지가 될 뻔했던 최서봉 덕분에 초향은 부모님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초향 앞에 울면서 사죄하는 최서봉. 이런 분이 계서서 그래도 인생은 살만한 것 같다. 초향은 자기 부모를 죽게 만든 시어머니를 용서하며 고향인 경북 청송으로 내려간다.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유산을 한 데다가 몸이 쇠약해져 쓰러진 초향을 박춘삼(안드레아)이란 옹기장이 노총각이 구해준다. 산에서 굴을 파고 홀로 지내던 초향은 엄청난 한파가 닥친 어느 겨울날 동사 직전에 처하는데, 이때 춘삼이가 초향이를 또 한 번 살린다. 동상으로 발가락 3개를 잘라낸 초향은 결국 춘삼과 결혼하고 1892년 박송이(엘리사벳)를 낳는다.

초향이의 부모를 밀고해서 죽게 한 시어머니는 중풍에 걸리고 원이마저 초향이를 찾아다니다가 콜레라(호열자)에 걸린다. 최서봉은 죽어가는 아들을 수레에 싣고 38년 만에 초향이를 찾아온다. 그렇게 그리워했던 고등어가 맺어 준 인연인 원이는 초향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음 해 춘삼마저 72세의 나이로 시름시름 앓다가 곁을 떠난다. 초향은 딸 송이의 교육을 위해 경성으로 올라가 용산에 자리를 잡고 최서봉이 남긴 목돈으로 생선가게(어점)를 열었다.

전염병도 두려워하지 않고 원이의 마지막을 함께한 초향이의 행동에 울고, 박춘삼이 얼어붙은 초향이를 살리는장면도 감동이었다. 거듭되는 감동적인 장면드에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송이는 자신을 강간하려는 민영민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자신의 손도 불구가 된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흉하게 된 민영민의 복수로 초향의 가게는 1916년 폐업한다.

송이와 요한을 고문하고 괴롭히던 민영민은 결국 자살한다. 송이는 요한과 결혼해서 1920년 상하이로 간다. 송이는 백화점 구두매장에서 일을 하고 요한은 사무보조 알바를 하면서 첫째 딸 현화가 태어났지만 콜레라로 돌이 될 즈음 죽고, 둘째 딸인 고현아와 아들 고이현, 그리고 막내딸 고유화(아가타)를 낳는다. 그리고 어머니 초향이 72세의 나이로 두 남편 사이에 묻힌다.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기 전인 1945년 4월 송이는 53살이 되어 아들 고이현(15세)과 막내딸 유화(9세)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큰 딸 현아는 오브라이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아들 고이현은 전쟁에서 죽고 막내딸 유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화는 자기 대신 총에 맞아 목숨을 구한 임현(가브리엘)과 결혼해서 임세현(스테파노), 임화령(마티아), 임세령(스텔라)을 낳았다. 유화의 엄마 송이는 미국 큰딸 현아에게로 가서 살다가 1978년 낙마 사고로 크리스마스 전야에 기쁨 가운데 고등어(高登魚, 높이 오르는 물고기)가 된다.

세 여인의 등 푸른 이야기를 들으며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서 더 슬펐다. 나도 이런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요한이 딸 유화에게 자장가로 불러주던 동요 <반달>, <고드름>, <고기잡이>는 가사를 읽을 뿐인데도 눈물이 났다.

명태 새끼를 노가리라고 하는 건 알았는데 고등어 새끼를 고도리라고 하는 건 처음 알았다. 고스톱의 고도리가 아니고 순우리말이란다. 한 손이 된 고등어의 고도리인 우리들은 또다시 고등어 한 손이 되어 고도리들을 낳고 사랑하고 그리고 다시 하늘로 오르는 고등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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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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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10종류의 사람이 있다(p.63)"

 

이진수 10을 십진법으로 고치면 2가 된다. 그래서 이 농담을 십진수로 말하면 "이 세상에는 2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진법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가 된다.

 

이진수는 각 자릿수를 2의 거듭제곱으로 나타낸다. ←… 2 2 22 (←… 8 4 2 1) 이진수 '1 0'은 2자리 전구가 꺼져 있고 2자리 전구가 켜져 있는 것이므로 2인 것이다. 나는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지만 책을 참고해서 조금 생각해 보면 전구의 비유가 쉽게 이해될 것이다. 나는 컴퓨터에서 쓰이는 이진수의 개념을 처음으로 알게되어 기뻤다.

 

저자는 거의 10년간 수학과 담을 쌓고 살다가 친구의 말에 힘입어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이후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어린 시절의 자신은 물론 수포자들과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몸과 마음과 영혼을 위한 수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을 위한 수학은 친숙한 주제를, 마음을 위한 수학에서는 조금 낯선 주제를, 영혼을 위한 수학에서는 4차원 클라인 병과 같은 추상 수학을 다룬다. 총 46장으로, 각 장마다 문제가 1개씩 있다. 수학 좋아하는 분들은 이 문제만 풀어 봐도 재밌을 것 같다.

 

기린의 무늬, 잠자리 날개의 혈관 무늬, 진흙이 갈라지는 무늬가 모두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이었다.

 

달까지의 거리는 대략 38만 3340라고 한다. 종이를 42번 접으면 36만 8644, 43번 접으면 73만 7288쯤 되므로 종이를 43번 접으면 달에 닿을 수 있다. 이제 아이에게 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종이를 43번 접은 만큼 사랑한다고 말해보자.

 

어릴 때 하던 연필 떼지 않고 집 그리기 문제가 나와서 반가웠다. 이 집 그리기는 오일러의 경로라고 한다. 그래프는 꼭짓점과 꼭짓점을 연결하는 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그래프의 모든 꼭짓점이 연결되어 있고 꼭짓점에 연결된 변의 개수가 짝수인 것이 오일러의 회로다. 오일러가 '위치에 관한 기하학'이라고 했던 수학이 현재 이 그래프 이론이다. 이 이론은 염기 서열을 파악하거나, 대중교통이 움직일 길을 만들 때, 질병이 퍼져나가는 경로를 파악할 때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피보나치수열이란 1과 1을 쓰고 그 다음 항부터는 바로 앞의 두 개의 항을 더해 만드는 수열이다. 1과 1을 더해서 2를, 1과 2를 더해서 3을 쓰는 식이다. 1, 1, 2, 3, 5, 8, 13, 21, 34, 55, 89... 이 수열은 해바라기 가운데 씨앗의 배열 모양이나 선인장, 솔방울, 조개껍데기, 데이지 꽃, 파인애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국가 지도자 가운데 나이가 같은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은 비둘기집 원리 로 증명할 수 있다. 비둘기 집이 4개인데 비둘기가 5마리라면 한 집에는 비둘기를 2마리 넣어야 한다. 즉 n 개의 사물을 m 개의 공간 안에 넣을 때 n이 m보다 크면 하나 이상의 사물이 함께 들어가는 공간이 적어도 한 곳은 나온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195개 나라가 있고 지도자가 1명씩 있다. 사람의 수명은 150년을 넘지 않으므로 1세부터 150세까지 들어가는 방이 150개 있다면 방의 수 보다 나라의 수가 더 많으니까 두 지도자가 들어가는 방이 적어도 한 방은 있을 것이다. 그 방에 있는 지도자들은 나이가 같다. 이렇게 증명하는 것이 비둘기집의 원리다.

 

나는 25장 가능하면 단순하게 바꾸라는 말이 좋았다. 0.9999… =1로, 99.9999… =100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수학을 공부할 때도, 인생을 살아갈 때도 가능하면 간단한 게 좋다. 왜냐고? 0.999999…는 1이니까. 관계도 업무도 공부도 단순하고 간단한 게 좋다. 할 일도 최대한 줄여야 삶에 여유가 생긴다.

 

국제 표준 도서 번호인 ISBN은 출간된 책에 부여하는 13자리 고유번호이다. 처음에는 978이나 979를 쓰고 국별 번호 2자리를 쓴다. 그다음 발행자 번호 4자리와 서명 식별 번호 3자리, 마지막 체크 기호 1자리를 쓰는 것이다. 체크 기호를 생성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집에 있는 책들의 ISBN을 확인해 보니 정말 처음은 모두 978이나 979로 시작한다. 이 책의 ISBN은 979-11-6405-234-9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직 개발하지 않은 엄청난 수학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호기심, 열망, 끈기로 내 안에 있는 수학자를 깨워보자.

 

이 책의 분량은 유한하지만, 수학에 관한 대화와 공부는 무한하다(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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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심리학으로 말하고 있어
한보미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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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심리학으로 말하고 있다'라는 제목을 보고 우리가 하는 말이 심리학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 대화 속 문제점들을 심리학으로 풀어보고, 개선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좋다.

MBTI의 성격 유형도 설명해 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상대방도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ISFJ인데 'E'인 줄 알았다가' I'라니, 나도 나를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을 알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MBTI를 참고로 가족과 먼저 소통하기를 연습해 보라고 한다. 가장 가깝지만 소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족과 소통이 되면 어떤 사람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호칭이 자기에서 너로 바뀌는 순간 서로의 정서는 삐용삐용 경고음이 울린다. 너무 공감된다. 딱 봐서 기분이 나빠 보일 때는 칭찬을 해도 효과가 없다. 그래서 분위기 봐 가면서 말해야 한다. 저기압일 때는 말하지 말자.

상대방은 알아서 내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나도 내 감정을 표현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이 책에 플러스알파가 있었다. 감정을 표현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까지 말하는 것이다. "나 요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오늘 저녁에 치맥 하고 싶어." 이렇게 하고 싶은 것까지 말해 보자. 나 같으면 들어 줄 것 같다.

그리고 "미안해"라고만 말하는 것보다 "내가 딴 생각을 하느라 못 들었어. 미안해"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 행동만 문제 삼는다. 나는 이제껏 그 사람 전체를 비난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람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데 슬쩍 불러서 얘기해 주면 될 것을 그 사람을 안 좋게 보았다. 잘못을 감정적으로 비난해도 안된다. 현재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잘못된 점은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코칭 해준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내가 다시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해서 듣는 것이다.

나는 내 얘기만 열심히 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잘 안 듣는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면 공감 능력이 길러진다고 한다. 들으려는 자세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나는 무례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공감 능력을 기르면 상대방도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다. 잘 들으면 상대방의 장황한 말속에서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상대의 말을 내가 이해 한 대로 다시 말해보면 그의 의도가 더 명확해진다.

[상황 그리고 대화]는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맞다, 이런 사람 꼭 있지"를 연발하며 읽었다. 현재 어떤 상황에서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지 다양한 예들이 나온다.

[대화 들여다보기]로 이런 다양한 대화에서의 문제점을 찾아본다. 그리고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를 통해 대화에서의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마지막으로 [심리학으로 생각하고 말하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말하고 대응할 수 있는 팁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리더도 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주부도 어쩌면 남편과 아이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아닐까? 그러려면 나 자신부터 잘 챙겨야 한다. 이 책의 도움으로 내가 나와 좀 더 잘 소통하고 타인과도 더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지름길을 알게 되었다.

♥ 지식과 감성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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