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전하는 희소식은 만성질환을 식단, 생활 습관, 환경을 변화시켜 예방하고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만성 질환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크게 아파서 병원 갈 정도는 아닌데 고혈압, 당뇨, 우울증, 골다공증, 치매 등 시간이 지나도 감기처럼 저절로 낫지 않고 악화되기만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능의학으로 만성 질환을 끝낼 수 있다.
질병은 허상이다. 질병의 이름을 알아도 질병의 진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질병이라는 허상이다. 질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며 각 개인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요구된다. 개인 맞춤형 의료 관리 모델 이것이 기능의학이다.
기능의학은 건강을 창조하는 과학이다. 건강을 창조하면 질병은 사라진다. 질병은 없다!
이 책은 3부와 부록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왜 질병을 허상이라고 하는지 만성질환과 기능의학에 대해 알아본다. 2부에서는 상호 연결된 7가지 핵심 생리 기능이 건강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나의 건강 자가 진단 설문지를 작성한 후 '예'라도 답한 질문의 개수로 핵심 생리 과정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파악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짜 본다. 부록에는 저자가 제안하는 7일 식단과 용어 해설 그리고 기능의학 관련 주요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 나오는 7가지 핵심 생리 과정과 4R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기능의학 진료 현장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조한경 박사님의 『환자 혁명』이라는 책을 통해 '기능의학'을 처음 접했다. 이 분이 본인 저서의 배후가 누군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증상에 대해서만 약을 처방하는 대증요법만 알다가 기능의학을 접하니 질병에 대한 정답을 찾은 기분이다.
우울증과 관절염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증요법에 익숙한 나는 관절염은 관절염 약을, 우울증은 항우울제를 먹어야 하니 전혀 상관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성염증과 우울증의 신경전달 이상은 면역계와 내분비계 사이에 서로 연결 고리가 있기 때문에 상호 관련이 있다.
기능의학의 목적은 환경이 신체 면역계의 불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해서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포, 조직, 기관 등 신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공식품이 안 좋은 것은 식품에서 식물영양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식물영양소는 쓴맛이 나서 제거해야 맛이 좋아진다. 그래서 가공식품보다 야채와 과일, 통곡물과 견과류 등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승우 한의사님의 <채소 과일식> 영상을 보면서 실천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부록으로 실린 7일간 식단을 보니 채소와 과일이 많이 들어간다.
당화는 딱딱한 단백질 덩어리를 형성하는 데 이것을 최종 당과 산물(AGE)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열처리 가공된 식품을 점점 많이 먹게 되면서 당 독소 섭취량도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졌다. 결론은 저온으로 요리하고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다. 나는 채소와 과일이 젤 맛없는데 건강하게 살려면 먹어야 한다.
운동이 중요한 이유도 알았다. 순환계에는 심장이라는 펌프가 있는데 림프계에는 펌프가 없기 때문이다. 체내에서는 피 말고 신체의 각종 분비샘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인 림프계에서도 림프액을 타고 호르몬과 기타 물질을 운반한다. 그런데 펌프가 없는 림프계를 통해 물질이 이동하는 유일한 방법은 신체 스스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신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 림프 정체 lymphostasis가 생긴다. 즉 지단백질을 운반하는 림프액이 림프계를 통해 제대로 흐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운동과 마사지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드는데 과다한 칼로리를 오랫동안 섭취하면 미토콘드리아 소진이 발생한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앉아서만 생활하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만 보 걷기를 달성한 대학생은 불과 6주 만에 혈압이 낮아지고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었다. 이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 챙김 명상을 병행하면 금상첨화.
이 책에서는 영양제가 단지 비싼 소변을 만드는 게 아님을 알려준다. 무분별하게 먹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비타민C와 프로바이오틱스는 먹고 있어서 코엔자임 Q10과 커큐민, 처음 들어본 대구 간유를 샀다. 하도 좋다는 영양제가 많으니 아침에 영양제만 한 줌씩 드시는 분들도 많다. 이 책을 읽고 내게 필요한 영양제만 선택해서 먹으면 돈도 절약하면서 건강은 좋아지지 않을까?
나는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LDL 수치가 너무 낮으면 뇌 건강에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뭐든 다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휴대폰의 유해성에 대한 내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