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도문화의 악의적 취사모방 - 2017년 『제국과 유신의 검찰』 전면 개정증보판
최영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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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검찰 제도문화의 선의적 모방으로서 일부 개혁이 있었으나 아직도 일제를 악의적으로 모방한 반문명적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검찰 제도문화의 악의적 취사 모방》을 통해 검찰의 과거 회귀 차단, 검사의 영장 청구권 독점 및 검사실 참여 제도의 폐지, 집행관 임명제도 개선, 검경 간 견제와 균형 확립을 통한 검찰의 무소불위 해체, 그리고 이 책이 검찰의 과거사 행적에 관한 심층 연구를 촉발하는 밀알이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는 2017년 출간한 <제국과 유신의 검찰>이후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 입법, 지금까지 연구 성과를 모두 반영하고, 전면 개정, 증보해서 이 책을 펴냈다.


이 땅에 최초로 검찰 제도를 심은 주체는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 검찰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한 일제였다. 1872년 현재 법무대신인 사법성 초대 사법경 에토 신페이(江藤新平)의 주도로 프랑스의 검찰제도를 모방한 사법직무정제(司法職務定制)를 공포했는데, 이 법령에서 검사(檢事)와 판사(判事)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1910년 설치된 식민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는 조선 총독이 입법, 사법, 행정 삼권을 모두 장악하며 1945년 일제가 패망한 때까지 우리나라를 강압 통치했다. 오늘날 '검찰청'이라는 명칭은 일본의 '검사국'이 효시이고, 일본의 '검찰청 법'을 모방한 것이다.


무소불위 검찰 권력을 뒷받침하며 현재까지도 그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검사의 수사권 독점' 조항은 일본 검찰의 무소불위를 악의적으로 취사 모방 한 것이고, 66년 만인 2020년 폐지는 경찰이 국민보다 검사를 섬기던 검찰의 무소불위 해체를 향한 선의적 모방이었다.


'검사에 대한 수사보고 의무'조항은 일본이 패망 직후 폐지한 검찰의 무소불위 제도를 악의적으로 취사 모방 한 것이었고 61년 만인 2020년 폐지되었다. 그리고 '검사의 지배적 수사지휘권' 조항 역시 66년 만인 2020년 폐지되었다.


제3장의 '검사실 검사의 아바타 제도'는 '참여 수사관'을 말한다. 1991년 저자가 처음 검찰에 들어왔을 때, 검사실에서 검사의 대역이 되어 피의자를 신문하고 조서를 작성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검찰 직원을 '입회 계장' 또는 '참여계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입회 서기'라고 불렀고, 그 이후 현재까지 '참여 수사관'으로 부르고 있다.


검사실에는 보통 검사 한 명당 참여 수사관 한 명 또는 두 명이 근무한다. 참여(參與)는 어떤 행위의 주체가 아니면서 그 행위를 지켜본 것에 관하여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다. 피의자 신문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검사다. 검사의 직무수행은 참여 수사관의 능력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참여 수사관에 대한 검사의 신임은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신문하고 조서를 작성해서 검사에게 바치느냐에 달려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참여 수사관으로서 15명의 검사와 차례로 근무하는 동안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직무는 피의자를 직접 신문하고 조서를 작성하는 업무였다고 한다. 저자는 지금의 '검사실 참여'제도를 폐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검사실 참여'라는 규정을 빙자해 형사사법 정의와 절차를 교란해 온 검사는 마치 자신이 신문하고 조서를 작성한 것처럼 유죄의 증거로 법정에 제출한다. 이런 조서를 "검사가 신문하고 작성한 조서다"라고 하는 것은 거짓이거나 궤변이다. 이 말을 들으니 도서를 무료로 받고, 출처를 밝히지 않으시는 분들 생각이 났다. 침묵도 때로는 거짓이 된다.


저자는 검찰에 입문 당시, 참여계장 선배들에게 피의자로부터 자백 받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검사에게 대우를 받을 수 없고, 검찰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을 얻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2000년 5월부터 검사실 참여 수사관으로 근무했는데, 자백을 받지 못하는 참여계장은 무능한 취급을 받았고 자백 강요가 만연했다.


저자는 우리나라 검찰 제도의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개혁하고 달라져야 할 것을 전제로 일제 입회 서기를 대체한 일본의 검찰사무관의 직무 범위에 관한 일본 형사소송법 규정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형사사법 정의와 절차를 교란해 온 '검사실 참여' 조항은 일본이 패망 직후 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검찰 권력의 산실인 검사실에서 행해진 검사의 아바타 제도를 악의적으로 취사 모방한 것이다.


검찰은 아직도 견제 받지 않는 권력으로 존재한다. 2020년 '고위 공직자 범죄수사처'가 신설되었으나 영장 청구권을 지닌 검사를 주축으로 구성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허수아비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았던피의자 신문조서는 어차피 검찰에서 다시 조사하고 증거능력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의식 때문에 경찰이 무성의하게 조사해서 경찰의 수준 향상을 가로막았다. 검찰은 경찰 조서는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경찰에서 진술 한 내용인데도 사건 관계인을 소환해 이중 조사를 했다. 이런 차별은 검사실에서 얻은 피의자의 자백이 증거의 왕이 되게 해서 자백 강요와 가혹 행위를 부추겼다.


저자는 2000년 7급(검찰주사보)에 승진하여 검사실 참여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전관예우'의 실태를 알기 시작했다. 전관예우에는 검찰 부패의 진실을 무덤까지 가져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세월이 더 지나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전관예우는 검찰 내에서 가장 강력한 구속력과 집행력을 지닌 그들만의 초법적, 관습법적 제도이고, 사건 담당 검사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약물이며, 용을 미꾸라지로 변신하게 하는 마법 램프다. 만약 전관예우를 거역하거나 그 실상을 비판하거나 외부로 발설하면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검사장 이상의 고위 전관이 고위 현관에게 전화 한두 통 하면 그 아래는 도미노처럼 모두 무너졌다. 전직 고위는 3년 이내에 100억 원 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3장에는 경찰부장에 대한 고등법원 검사장 훈시 원문과 번역이 실려있다. 나카무라(中村)고등법원 검사장의 10개의 훈시(1921~1929년)와 1931년 마츠 테라(松寺)고등법원 검사장 훈시, 1932년~1933년까지의 사카이(境)고등법원 검사장 훈시, 1935년~1937년까지의 카사이(笠井)고등법원 검사장 훈시, 1938년~1941년까지의 경찰부장에 대한 마스나가(增永)고등법원 검사장 훈시가 실려있다. 가타카나로 표기된 원문이 신기했다. 일제강점기로 시간 여행을 한 기분.


검찰개혁 완수는 이 땅의 100년(일제 36년+해방 후 74년)적폐를 청산하고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과업으로서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깨어 있는 국민의 여론을 바탕으로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성찰과 노력, 학자의 정론, 언론인의 직필, 공직자들의 도움과 성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 지식과 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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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디아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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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씨 쓰는데 마음을 기울이면 좀 더 반듯하게 쓰게 되고, 요리하는 데 마음을 기울이면 요리법을 몇 가지라도 더 배우게 되고, 한 사람에게 마음을 기울이면, 그 사람을 좀 더 이해하게 되죠. 


나는 '내 몸'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아플 때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책 제목의 몸해력이라는 말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이라니? 몸을 어떻게 읽고 쓴다는 걸까? 문해력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면 내 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일까? 


저자의 말처럼 어떻게 지내느냐라고 묻기 보다 "은 좀 어때요?"라고 물으면 훨씬 친근감이 느껴지고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오는 것 같다. 아마 ''이라는 말은 마음까지 담긴 개념이어서가 아닐까? 먼저 몸을 어떻게 읽고 쓰는지 알아보자. 


몸을 읽어요


우리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그저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게 엉망이어서 회피 하려고 한다. 나도 그렇다. 남들 때문에, 환경 때문에 늘 마음의 주인으로 살지 못한다. 그런데 진짜 괜찮아지려면 몸과 마음을 직시해야 한다. 


몸 읽기에서는, 불안이 어떻게 몸으로 표현되고 어떤 방식으로 다스려야 좋은지 알아본다 그리고 지금에 맞는 열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내가 좋아지는 느낌에 집중하기. 이것이 마음건강을 으뜸 동기로 둔 몸 챙김이다. 이렇게 할 때 관리는 하되 몸에 덜 집착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 


불안할 때는 불안하구나, 그만큼 잘하고 싶구나, 하고 불안의 긍정적인 의미를 알아준다. 심장박동이나 땀처럼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몸의 반응도 차분히 읽는다. 자주 숨을 고르며 마음을 순간순간 불안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호흡법이란 몸이 알아서 숨 쉬도록 내버려두고, 마음은 깨어서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호흡을 지켜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폐의 건강도 좋아진다.


나는 요가가 하면 다리를 목 위에 걸칠 수 있는 어려운 동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율신경계가 안정을 찾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척추를 중심으로 분포된 생명 에너지가 강하게 교차하는 7개의 지점을 차크라 (chakra)라고 하는데, 차크라의 불균형으로 몸과 마음에 병이 찾아온다. 척추를 따라 분포되어 있는 에너지의 흐름을 고루 좋게 하는 전통 치유 프로그램이 요가다. 그래서 척추를 부드럽게 하는 동작이 시작이자 끝일 정도다.


요가 동작으로 하체를 강화하며 버티거나 균형을 잡는 가장 쉬운 동작은 한 다리로 버티는 '나무 자세'다. 많은 사람이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이 맞지 않는데, 그럴 때는 안 되는 쪽(대부분 왼쪽)을 좀 더 하면 좋다. 만족이란 말에는 발 족자를 쓴다. 저자는 '지금 여기에 발 딛고 서 있기가 곧 만족하는 마음을 내는 연습이다'라고 해석한다. 나도 나무 자세를 해봤는데 왼쪽 발로 균형잡기가 흔들흔들 더 어려웠다.


30대 중후반쯤 불안하고 절박해지는 신호는 남은 젊은 기운을 제대로 쓰고 싶다는 바람일지 모른다. 청춘이 끝난 느낌을 받은 건 열정의 다음 계절이 시작됐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 시작은 몸의 열정 주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열정은 한 가지가 아니다. 올라가다 꺾이는 것도 아니다. 삶의 주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다. 쓰임에 따라 필요한 의 종류가 다르듯 내 안의 열정 역시 그렇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필요한 불(열정)은 무엇일까? 그 불은 어떻게 누구를 향해서 타올라야 할까? 


우리 몸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병으로 알려준다. 생명에 큰 위협이 되기 전에 몸이 미리 경고장을 보내 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몸이 경고장을 보내기 전에 몸을 잘 읽으며 지켜보자. 


몸을 써요


어른의 재능은 꾸준함이다. 그래서 건강관리에서 꾸준함이라는 재능을 발휘하려면 목표를 생각했던 것보다 살 짝 낮게 잡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몸 관리를 할 때 자꾸 독해지자고 다짐하지 말자. 자기를 괴롭히며 살지 않아도 괜찮다. 운동이 좋아서 꾸준히 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적금을 붓는 심정으로 하루치 운동을 하고, 약간의 보람을 챙긴다. 


어른들은 자기를 파악하는 데 꽤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 대부분은 손해를 봐야 내가 얼마나 귀가 얇은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욕심쟁이인지 파악할 수 있다. 잡생각은 일상에서 몸 감각을 단절시킨다. 저자도 빈 시간이 조금만 생기면 영화, 영상, 음악 등 강박적으로 찾아 들어야 뭔가 알차게 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요가와 명상으로 생각을 따라가며 일하는 시간을 줄였다. 몸 감각을 느끼는 시간이 길었던 날일수록 콘텐츠들을 덜 보고 싶었는데, 마치 몸에서 콘텐츠를 밀어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생각을 줄이고 싶다면 클릭을 멈추고 몸에 일어나는 감각들에 주의를 돌려보자. 자주자주 몸 감각을 읽으면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관을 몇 초씩이라도 평화롭게 머무는 습관으로 대체할 수 있다. 감각이 정화되면 가장 좋은 점이 알아서 해로운 것을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흡 수련만 잘해도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내 의지력으로 독하게 술을 끊는 것보다 몸 감각이 정화되어 몸에서 과한 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내가 가장 따라 하기 쉬은 것은 가슴을 하늘로 내밀고 걷는 것이었다. 의자에 앉는 시간이 많을수록 등이 구부러지는데 가슴을 앞이 아니라 위로, 척추가 길어지는 느낌으로 걸으면 긴장까지 풀리게 해 준대서 집에서 의자에 앉아서도 하고 있다. 가슴 펴기는 평소 우울했던 사람이 웃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좋은 상태로 조율해 준다. 가슴을 펴고 있으면 우울한 생각을 하기 어렵다. 


"지금 나의 몸 어디에 힘이 집중되어 있나? 그 힘을 어디로 옮기면 좋을까?"는 삶에서 균형을 잃었다 싶을 때나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던져보면 좋은 질문이다. 우리 몸의 3가지 보물이 정·기·신(精·氣·神)인데, 정은 세포, 기는 에너지, 신은 정신이다. 이 세 가지 보물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좋은 것을 채우고 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 


허리 통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약은 배꼽 당기기의 생활화다. '잠그다, 조이다'라는 뜻의 '반다'는 너무 기본이라 중요한지도 몰랐다가 실제로 도움을 받은 저자는 역시 모든 공부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습관을 만들 때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지속하는 힘을 길러준다. 쉬우면 좋을 것 같은데 쉬울수록 쉽게 그만둔다. 수고로움은 몸이 기억하므로 습관을 들이기에 유리하다. 자기 전에는 핸드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 북 등을 들어야 한다. 수면 음악보다 어렵거나 지루해지는 콘텐츠를 듣는 것이 수면에 더 도움이 된다. 수면 유도 음악은 생각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 책 표지의 바지 부분이 나는 여자의 긴 머리카락인 줄 알았다. 우울한 여자분이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몸해력을 읽고 표지처럼 빛난다는 뜻인가? 했다는~ 그림을 자세히 보니 허리를 반으로 꺾은 모습이었고, 머리카락이 아니고 검은색 바지였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그라미는 거울이 아니고 이라는 동그라미였다. 


시간이 일직선이라는 관념은 수학처럼 순수 관념일 뿐 ''이라는 삶의 변수가 개입되는 순간, 시간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굴러간다. 몸을 가진 동그라미 시간 속의 나, 지금 어느 시간대를 둥글게 걸어가고 있을까? 몸을 데리고 사는 우리의 성찰은 우리의 욕망을 거침없이 깨부순다. 그래서 몸은 마음공부를 하기에 안성 맞춤한 대상이다. 


지금 내 몸에 어떤 감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있을까? 몸이 말하는 메시지를 읽어내고 열심히 몸을 써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동그라미 시간 속을 걸어가 보자! 


♥ 더퀘스트(길벗)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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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 - 읽기만 해도 역사의 흐름이 잡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재원 감수 / 빅피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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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무심코 집어 든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우리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갈증이 깃들어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고 싶겠지요. 그래서 이 책 속으로 격동의 한국사 여정에 흠뻑 빠져보시기를 소망합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는 한국 역사를 한 권으로 압축한 한국사 입문서다. 나무가 아닌 큰 숲을 먼저 파악하고 한국사의 핵심 장면을 알차게 담았다. 가장 큰 특징은 이제까지 모르고 지나쳤던 단어 뜻과 함께 저자의 의견을 빼고 역사가 쭈욱 머릿속에서 이어지게 해 준다는 점이다. 이런 것이 스토리텔링인 것 같다. 억지로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게 신기하다. 


총 5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 고조선과 삼국시대 신라고려조선 대한제국 순서이다. 이것이 큰 숲이다. 한일 합병 이전까지의 역사를 알려준다. 대한 제국부터는 다음 책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라고 했을까? 역사를 통해 어떤 실수를 반복했고, 어떤 좌절을 했으며, 어떤 것을 이뤄냈는지를 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축적된 역사 속에서 지혜를 배워 다양한 문제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힘을 기를 수 있는 최소한의 한국사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군을 전멸시켰다'라고 간단히 팩트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고구려의 을지문덕은 수나라 병사들이 지친 상항을 간파하고 거짓으로 항복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래서 안심하고 퇴각하던 수나라 군대는 살수에서 고구려 군의 기습 공격을 받고 전멸하고 말았다'라는 식으로 그때 상황을 알려주어 이해를 돕는다.


고조선과 삼국시대

중국의 만리장성은 진시황이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었고, 사람이 죽으면 뼈가 남을 텐데 옥저에서는 왜 굳이 '골장제'라는 표현을 썼나 했더니 시체가 썩으면 뼈만 추려내 가족 공동 무덤에 함께 매장하기 때문이었다. 


고구려 소수림왕은 아버지의 복수보다 나라가 휘청거린 이유를 지배층이 분열에서 찾고 불교를 공식 수용해서 흩어진 민심과 분열된 지배층을 하나로 모았다. 태학을 설립해서 유능한 인재를 키우고 율령을 반포해서 통치 체계를 정비했는데, 이런 튼튼한 토대를 바탕으로 광개토 대왕이 정복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원수를 갚기보다 내 집, 내 나라부터 정비한 소수림왕의 생각이 멋있다. 환경 탓 남 탓 대신 스스로 기본기와 실력을 갖추라고 말하는 듯하다.


광개토 대왕은 39세에 짧고 굵은 생을 마쳤고, 뒤를 이은 장수왕에 의해 정복 사업이 계속됐다. 나는 장수왕이 장수해서 장수왕인가? 했는데 98세까지 장수해서 그런 게 맞았다. 재위 기간 78년, 정말 장기 집권이다. 


영화 <안시성>으로 친숙한 안시성 싸움의 배경도 알게 되었다. 고구려의 온건파 영류왕은 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나, 강경파 연개소문은 정변을 일으켜 영류왕을 살해한 뒤 정권을 장악한다. 당 태종은 연개소문의 정변을 명분으로 645년 고구려를 침공하여 요동성을 비롯한 여러 성을 함락시킨다. 그러나 안시성에서 당나라 군대를 막아내어 결국 당나라가 후퇴한다. 이런 배경을 알고 영화를 보니, 화살을 눈에 맞고 퇴각 명령을 내리는 것을 본 안시성 사람들의 감동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하지만 연개소문이 사망하고 고구려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패망한다. 


신라

신라 하면 선덕여왕과 금관이 생각난다. 경주에 갔을 때 첨성대 야경이 너무 예뻤고 선덕여왕릉도 있다는 걸 알았다. 황룡사 9층 목탑도 선덕여왕이 주변 9개의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대왕릉이 멋있을 것 같아 가 봤는데 그냥 작은 바위섬이었다. 대왕릉이 무슨 대왕릉이지? 했는데 문무대왕 면 보건지소가 있는 것을 보고 문무대왕릉인가보다 했다. 이 책을 보니 그때 작은 섬이 문무대왕릉 맞았다. 


가야에 여전사가 있었다고 한다. 고대 한반도 남부를 누비던 철의 왕국의 여전사들은 생각만 해도 영화 같다. 그리고 가야의 왕족들은 신라의 진골 귀족으로 편입되어 신라의 역사를 주도하는데, 신라 명장 김유신 장군도 가야의 왕족 출신이다.  


신라 왕은 궁예를 살해하라고 명한다. 어린 궁예는 높은 곳에서 내던져져 죽을 위험에 처했는데 다행히 유모가 떨어지는 궁예를 받아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유모가 받으면서 궁예의 눈을 잘못 찔러 한 쪽 눈이 멀게 되었다. 대구의 팔공산은 후백제군에게서 왕건을 구하려고 함께 유인작전을 펼치다 전사한 8명의 장수를 기리는 뜻에서 팔공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고려

500년 고려왕조는 지배세력으로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다. 호족과 6두품, 문벌 귀족, 무신 집권기 그리고 친원파 권문세족이다. 대대로 고위 관직자를 배출한 유력 가문()이  무리(벌)를 이뤘다고 하여 문벌이라고 한다. 난 학문을 중시하는 무리들인 줄 알았다.


통일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국을 통일했지만 고려 태조는 북쪽 발해 유민과 후백제, 신라 백성 모두를 끌어안으며 외세 영향 없이 통일을 이뤄낸 것이 다르다. 고려에 쳐들어온 몽골군을 처인성에서도 고려 군사들뿐 아니라 백성, 승려까지 손에 창, 칼, 돌멩이를 들고 싸웠다. 몽골군에게 자발적으로 맞서 싸운 수많은 민초들 모두가 고려의 전쟁 영웅이었다.


서태지의 '하여가'와 페이지의 '단심가'라는 노래를 알아서인지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하여가'를 지었고,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는 '단심가'로 거절하고 죽는데 내용은 달라도 금방 기억된다.


조선

조선왕조도 500년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구분한다. 한반도를 '팔도'라고 하는데 이 팔도는 1413년 태종 이방원이 한반도를 8개의 도로 나눈 것에서 유래한다.


조선 왕 이름을 외우려면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 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노래'라고 유튜브에 검색해서 노래로 외우면 쉽다. 나도 이 순서를 외우고 간단하게 업적과 일어난 일들을 말할 정도의 최소한의 한국사는 외워야겠다. 


우리나라 국보 제1호는 숭례문(남대문)인 것은 누구나 알지만 2호는? 세조 때 세운 원각사지 십층 석탑이라고 한다. 예전에 탑골공원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워낙 비둘기가 많아 새똥 때문에 표면이 부식되자 훼손을 막기 위해 유리관을 씌워놓았다고 한다. 


중종의 치마바위 이야기, 재위 기간이 8개월로 가장 짧았던 인종, 문정왕후 사후 2년 만에 병사한 명종 이야기도 들려준다. 동인과 서인은 선조가 대거 등용했던 성리학으로 무장한 사림 세력이었다. 김효원은 서울 동쪽에 살아서 동인, 심의겸은 서울 서쪽에 살아서 서인이라고 불렀다. 조선 당쟁은 이때부터 300여 년간 이어진다. 이후 동인은 다시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진다. 


우리나라가 학연과 지연을 중시한 것이 선조 때 '붕당'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인은 천 원짜리 지폐 모델인 퇴계 이황, 서인은 오천 원짜리 지폐 모델인 율곡 이이로 대표된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우리가 아끼는 5만 원 권 지폐 모델이다. 


선조 때 7년간의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면 선조를 떠올려 보자. 그 유명한 허준의 《동의보감》도 선조의 지시로 시작되어 광해군 때 완성되었다. 


선조를 이은 광해군은 어머니를 폐하고 동생을 죽였다는 '폐모살제'의 혐의로 제주도에 유배되어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고 인조는 친명배금 노선을 택하는 바람에 정묘호란이 일어나 후금과 형제 관계를 맺는다. 이 후금이 청나라가 되고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결국 삼전도의 굴욕 사건으로 조선은 청의 신하가 된다.


그 뒤를 이은 효종은 아버지를 무릎 꿇린 청나라에 대해 북벌론을 주장하고, 친청 세력의 대표 인물이었던 김자겸을 그 자리에서 도끼로 사지와 목을 잘랐다고 한다. 효종의 맏아들 현종 때, 경신 대기근으로 100만 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머니가 자식을 죽여 삶아 먹었다니... 아마 이런 스트레스로 현종은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 같다. 


현종의 외아들인 숙종은 14세에 임금이 되는데, 그 유명한 장희빈이 중전이 되었고 아들이 경종이다. 인현 왕후의 궁인이었던 숙원 최 씨가 왕자를 출산하는데 이 왕자가 영조다. 숙종의 뒤를 이은 경종은 급체로 4년 만에 짧은 재위를 마친다.


영조는 83세까지 살았던 조선의 최장수,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왕이다. 하지만 세자에게 자결을 명했다. 세자는 뒤주에 갇혀 8일간 굶다가 숨진다. 영조가 내린 시호는 생각할 사에 슬퍼할 도인 '사도(思悼)'였다. 영조의 과도한 자식에 대한 기대가 사랑하는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이다.


정조는 규장각을 세워 당파 관계없이 인재를 모아서 새로운 정치를 펼치려 했다. 이때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 선언을 했다. 정약용을 비롯한 학자들은 정조의 수원 화성 축조에 참여했고, 이때 거중기 등 다양한 기구가 사용된다. 수원 화성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명당으로 옮기면서 축조한 성이고, 조선 개혁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설계한 계획도시였다. 


1800년 정조가 갑자기 승하하며 11세 어린 순조가 즉위하고, 종, 종에 거쳐 안동 김씨의 약 60년간에 이르는 세도정치가 시작된다. 안동 김씨와 풍양 조 씨가 세력을 장악하고 가난한 농민들은 진주민란을 시작으로 난을 일으킨다. 이때 등장한 것이 최제우의 동학이다. 철종은 33세로 눈을 감고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장악한다. 성인이 된 고종은 왕비 민씨와 정치 파트너로 함께 나서자 흥선대원군의 권력 독점이 흔들린다.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고,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친러 노선을 걷는 민비를 시해한 뒤 시신을 불태우고 고종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기는 '아관파천'을 한다. 아관에 머물다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1897년 10월 13일 대한제국 건국을 선포한다. 


1907년 고종이 일본에 의해 강제 폐위되고,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즉위하지만 총리대신 이완용의 서명으로 1910년 8월 29일 한일 합병 조약이 체결된다. 조선의 주권을 일본에 통째로 넘겨준 국가 치욕의 날이라 해서 '경술국치'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조선왕조가 멸망하고 한반도는 일제 강점기로 접어든다. 


이렇게 한국사를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로 읽기는 처음이었다. 이 책을 10회독쯤 해서 대표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싹 외운 다음, 각 시대 별로 자세하게 공부하면 수능 만점도 문제없을 것 같다. 책 뒷 표지에 "통째로 입력되는 한국사"라는 말의 의미가 이거구나 싶다. 한 방에 역사의 뼈대가 생겼다. 그러나 복습하지 않으면 곧 무너지니 계속 반복해서 읽어야 할 교과서보다 재미있는 한국사책이다. 


♥ 펍스테이션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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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
휴로그 도서개발팀 엮음 / 휴로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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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시는 글로 그리는 그림이다. 그래서 시화전, 시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표지도 안에 있는 그림도 시처럼 아름다운 《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는 13개의 시 낭송 대회 인기 시가 실려 있다. 그래서 시가 다 길다. 짧은 시는 시 낭송대회에 적합하지 않아서다. 윤동주의 <할아버지>라는 시는 "왜 떡이 씁은데도 자꾸 달다고 하오(1937,3.10.)" 이게 끝이다. 이 시로 시 낭송을 한다면 음악을 틀자마자 끝난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시 낭송할 수 있게 다 긴 것이다.


나는 여기에 실린 13편의 시를 모두 YouTube에서 찾아보았는데, 정말 모든 시가 다 시 낭송한 영상이 있었다! 시 낭송가들이 가장 많이 낭송하는 시들 중에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시들이라고 한다. 어쩐지 좀 이해가 되더라니. 그리고 시 낭송 대회가 전국적으로 100여 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그런데 왜 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고 했을까? 내 생각에는 시의 한 구절이라도 외우지 않으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례로 나는 전영관님의 <분갈이>라는 시가 짧고 간단해서 외우지 않아도 기억할 줄 알았다. 뿌리가 뻗는 속도? 뿌리가 자라나는 속도? 뿌리가 내리는 속도? 뿌리가... 뭐였지? 이러고 있었다. 정답은 '뿌리가 흙을 파고드는 속도'였다. 그래서 외워야 한다. 뿌리의 비유만 봐도 시인의 표현이 가장 아름답지 않은가? 그래서 제대로 외워야 시가 살아서 온다고 한 것 같다. 


<슬픔이 기쁨에게>와 <쉽게 씌어진 시> 그리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는 검색해 보니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지 학생들을 위한 해설도 있어서 오랜만에 시(詩) 공부도 좀 해봤다. 나머지는 공부가 아닌 마음으로 감상했다. 이 책에 있는 시 13편은 죽어라고 전부 다 외우고 싶다. 시 한편 한편이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까?


이 책에 있는 시 13편을 어떻게 외울지 생각해 봤다. 첫 번째는 YouTube 영상을 계속 들으며 외울 수 있는 한 최대한 외워서 연습장에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순서대로 예쁘게 필사한 다음, 시의 첫 음 순서를 암기하고, 순서 정렬하기와 빈칸 넣기로 확실하게 외운다. 마지막으로 암기하면서 부분 필사를 하고 한 줄씩 암기해서 쓰기로 마무리한다. 시 완성하여 쓰기와 필사하기 암기 확인은 시간이 좀 지나서 복습용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저 거리의 암자>라는 시가 가장 좋았다. 그런데 처음 외우려다 보니, 이 거리였는지, 그 거리였는지도 헷갈렸다.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산낙지가 떨어져서 난리를 쳤다는 부분은 지금도 바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4번째 연인 산낙지가 나오는 부분만 3줄 외웠다. 젓가락으로 집던 산낙지가 꿈틀 상 위에 떨어져 온몸으로 문자를 쓰지만 아무도 읽어내지 못합니다. 답답한 것이 산낙지뿐입니까.


<사평역에서>는 상상의 역인 줄 알았는데 9호선 고속 터미널 다음 역이었다. 6호선 녹사평역은 들어봤는데, 이 시를 읽으니 지하철 탈 때마다 생각날 거 같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책 표지에 있는 나무 한 그루의 뿌리는 펜이다. 전영관 시인님의 <분갈이>라는 짧은 시를 보자. "뿌리가 흙을 파고드는 속도로 내가 당신을 만진다면 흙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놀라지 않겠지 / 느리지만 한 번 움켜쥐면 죽어도 놓지 않는 사랑"이라고 속도와 끈기를 비유한 듯하다. 펜으로 필사하며 흙을 파고드는 속도로 죽어도 놓지 않는 시 외우기를 해 보면 어떨는지. 어쩌면 공부도 이런 것 같다. 죽을 때까지 놓으면 안 되는 모든 배움은 시처럼 아름다운 것 같다. 


목표를 향해 늘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고, 죽어라 무언가를 하는 순간도 필요하겠지만, 이 책에 그려진 나무 한 그루처럼 그냥 목표를 향해 안 가고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면 또 어떤가. 아름다운 시를 죽어라 안 외우면 또 어떤가. 목표를 향해 가지 않더라도 나처럼 시 한편 감상한 것으로 행복해진다면 이 책 역시 행복하지 않을까.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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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
휴로그 도서개발팀 엮음 / 휴로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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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너무 아름답지만 휴대용 암기 카드도 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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